포르쉐가 911 RSR의 새 모델을 공개했다. FIA 르망 24시 규격을 만족시키는 911 RSR은 앞으로 르망 24시 내구레이스를 비롯한 다양한 레이스에서 활약하게 된다. 올해 르망 24시에서 포드 GT가 우승했기 때문에 자존심이 크게 상했을 포르쉐는 신형 911 RSR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911 RSR의 핵심은 4.0L 자연흡기 엔진이다. 직분사 시스템과 리지드 밸브 드라이브를 적용해 510마력의 최고출력은 물론 우수한 연비도 구현했다고 포르쉐는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다른 911 모델들이 차체 뒤쪽에 엔진을 탑재한 데 비해, 911 RSR은 차체 중앙에 엔진을 탑재하는 미드십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엔진의 출력은 마그네슘 하우징을 적용한 6단 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로 전달된다.

911 RSR은 기존 911의 디자인은 유지하면서도, 많은 부분을 바꿨다. 서스펜션, 차체 구조, 공기역학 등 모든 것을 고려했으며, 모든 사항을 제로 상태부터 새로 개발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차체는 강철 대신 카본 파이버로 제작됐다. 차체와 서스펜션은 빠른 분해가 가능한 나사로 조여져 있어 레이스 중 빠르게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레이스카에도 안전장비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레이더 보조 방식의 충돌 경고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레이스 중 속력이 더 빠른 LMP 프로토타입 경주차가 접근하는 것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으며, 불행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안전을 위해 새로운 세이프티 케이지가 적용됐으며, 레이싱 시트는 차체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

포르쉐는 신형 911 RSR을 내년 경기부터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르망 24시는 좀 더 흥미진진한 자리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