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GM이 유럽 시장에서의 철수를 논하면서 PSA 그룹이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었다. 본래 한 회사를 인수하는 작업은 상당히 오래 걸리고, 규모가 있는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에는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하지만, PSA 그룹이 오펠과 복스홀을 인수하는 데는 5개월이면 충분했던 것 같다. PSA 그룹은 8월 1일 인수 완료를 발표하면서 산하에 5개의 자동차 브랜드를 갖추게 되었다.

오펠의 CEO는 인수가 완료된 날을 ‘역사적인 날’이라고 언급하면서 “PSA 그룹에 속하게 되면서 88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독일제 기술’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수가 완료된 만큼 현재 생산하거나 개발이 완료되고 있는 자동차 외에 새로 제작될 자동차들은 PSA 그룹의 플랫폼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PSA 그룹은 인수를 진행하면서 지난달에 유럽연합의 승인을 거쳤고, 오펠과 복스홀 인수 완료를 통해 유럽 시장 점유율 17%를 기록하면서 폭스바겐 그룹의 뒤를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그룹이 되었다. 이 그룹의 최대 주주들은 푸조 패밀리, 프랑스 정부 그리고 중국의 동풍그룹이며 각각 13.6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PSA 그룹을 이끄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회장은 “진정한 유럽 챔피언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펠은 독일 브랜드, 복스홀은 영국 브랜드로 남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프랑스의 브랜드인 푸조, 시트로엥, DS와 시너지를 일으키며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SA 그룹이 인수를 통해 커지면서 자동차 시장의 패권 싸움이 새로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