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포드 GT40의 대부, 로이 룬 사망

페이지 정보

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8-21 12:35:48

본문

포드가 GT40을 제작하고 르망 24시에 출전하여 페라리를 꺾는 데 있어 큰 공헌을 한 엔지니어였던 로이 룬(Roy Lunn)이 올해 8월 5일, 92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포드의 수석 부사장 겸 북미 지사의 수장인 라즈 나이르(Raj Nair)는 “포드 GT40의 대부였던 그의 활약에 대해 포드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며, 포드가 오늘날 고성능 퍼포먼스 모델인 포드 GT를 만드는 데 큰 공언을 했다. 그의 죽음은 정말로 슬픈 일이다” 라고 말했다.

 

로이 룬은 1925년에 영국 리치몬드에서 태어났고 킹스톤 테크니컬 전문학교에서 기계 및 항공공학을 전공했다. 2차 세계대전 중에서는 영국 공군의 파일럿으로 활약했으며, 전쟁 후에는 비행기용 터보 제트 가스 터빈 발전기 개발에 참가했었다. 1946년에 AC CARS에서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애스턴 마틴에서 보조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1953년에는 영국 포드의 엔지니어로 이적했다.

 

285aa1b042dd0e89e356e404f8fbbb37_1503286 

그가 포드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한 것은 1958년이다. 당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간 후 포드 중앙 연구소에 자리를 잡았고 이후 1세대 머스탱, 가스 터빈을 적용한 수퍼 하이웨이 트럭(Super highway truck), 플라잉 카 컨셉트, 미드십 머스탱 등 다양한 모델을 개발했다. 그 중에서 으뜸은 GT40이며, 그는 이 차를 통해 르망 24시를 정복했다. 물론 그 뒤에 ‘캐롤 쉘비’의 도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로이 룬은 보스 429 머스탱을 마지막으로 1969년에 포드를 떠났고, 1971년에는 AMC에 입사해 지프 엔지니어링에 몰두했다. 그리고 12년 후에 당시로써는 최신의 경량 4륜구동 모노코크 SUV였던 지프 체로키 XJ를 개발, 출시했다. 지프는 체로키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2001년까지 300만대를 넘게 판매해 ‘세기의 자동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동차들 중 하나”로 언급되기까지 했다.

 

285aa1b042dd0e89e356e404f8fbbb37_1503286 

이후 AMC-르노 얼라이언스 프로젝트로 인해 르노의 레이스카 개발에도 관여했으며, 1983년에는 ‘SCCA 스포츠 르노’를 개발했다. 1985년에는 AM 제네럴로 이적해 미 국방부의 험비 개발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1987년에 은퇴한 후에도 플로리다에 집을 짓고 별도의 기술 개발과 집필 작업에 몰두했다. 그의 저서 중 가장 유명한 것은 2008년에 집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세계적인 과제’이며, 여기에는 새로운 퍼블릭 카를 디자인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담겨 있다.

 

2015년에 캘리포니아 주로 이사한 뒤에는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자동차 개발을 계속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멘토가 된 것은 물론 매주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사망하기 전까지 열정적으로 여생을 보냈다. 그러한 그의 뜻에 따라 유족들은 장례식 때 꽃과 조의금을 받는 대신 캘리포니아 대학에 기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죽는 그 순간까지 자동차의 미래를 꿈꾸던 순수한 자동차 엔지니어였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