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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기자회견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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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5-14 16: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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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본래 오늘 ‘경영 정상화’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부평공장 홍보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 자리에는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인 베리 엥글(Barry Engle)과 현 한국지엠 사장인 카허 카젬(Kaher Kazem)을 포함해 총 5명의 임직원이 참석해 앞으로 한국지엠이 한국에서 진행할 계획들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예정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사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진 사항이지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기자회견 개최 예정인 부평공장 홍보관 앞에서는 한국지엠 비정규직과 관련된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홍보관과는 분리되어 있는 바깥에서 펼쳐지는 시위였고 본래의 목적인 기자회견과는 관계가 없기에 대부분의 기자들은 그대로 홍보관 안으로 입장했다. 차분히 기자회견과 관련된 내용들을 정리하기 위해 준비하는 순간, 홍보관 뒤쪽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밖에서 시위하던 근로자들 중 일부가 난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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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비정규직지회 소속 근로자들이다. 그들은 “한국지엠의 정상화 방안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완전히 배제되었기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포함해 달라”고 외쳤다. 그 외에도 산업은행의 실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으며 부실 경영에 따른 현 한국지엠 사장의 구속을 주장했다. 난입으로 인해 순간 분위기는 어수선해졌지만, 차분한 분위기에서 구호를 외치고 끝났기에 그 이상의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기자회견은 무산되었는데, 그 이유는 근로자들이 기자회견 참관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사측에서 카허 카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기자회견 참관에 난색을 표했다. 근로자들은 소란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기자회견을 참관하겠다고 했지만, 몇 주 전 노조의 폭력 시위로 인해 임단협 교섭이 결렬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신중을 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지엠 측에서는 ‘곧 다른 일정을 잡아서 기자회견을 다시 개최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기자들은 헛걸음에 대해 한국지엠에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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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는 아직 멀어 보인다. 현재 한국 및 주요 글로벌 마켓을 겨냥한 신형 소형 SUV의 디자인, 신형 CUV의 생산, 3기통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 개발 등을 골자로 한 이행 계획을 발표했고 28억 달러의 신규 투자 확보, 산업은행과의 재무지원 협약을 마무리했지만 그 외에도 할 일이 많다. 그리고 현재는 10년간 머물겠다고 발표한 상태인데, 10년 뒤의 계획은 아직 알 수 없다. 다시 이어질 기자회견에서 어떤 대답을 들려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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