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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원(Formula1)에 대한 A to Z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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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4-02 16: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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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F1경기 개최가 결정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포뮬러 원에 대한 이해는 크게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에 글로벌오토뉴스는 모터스포츠 전문기자인 월간 자동차생활 김병헌 기자의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연재한다. 우선 F1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풀어 본다. 또한 WRC와 르망 등 다른 종류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내용도 차례로 연재할 계획이다.(편집자 주)

글/김병헌(월간 자동차생활 기자)


1. F1 그랑프리는 과연 스포츠인가? 운전이 스포츠 행위가 될 수 있는가?

F1 그랑프리는 명백한 스포츠다. 자동차가 주인공이 되는 경기이기는 하나 역시 사람인 드라이버의 게임일 수밖에 없다. F1 드라이버들은 롤러코스터를 탈 때의 3~4배에 해당하는 5G 정도의 중력가속도를 몸으로 견뎌야 한다. 이는 자신의 몸무게보다 5배 무거운 물체에 짓눌리는 것과 같은 압력이다. F1 드라이버의 목근육은 봅슬레이 선수보다 발달해 있으며 시력은 사격이나 양궁 선수에 버금간다.

특히 드라이버들은 평균 50℃에 달하는 고온의 운전석에 앉아 2시간 가까운 시간을 버틴다. 이 때문에 레이스를 마치고 나면 탈수로 인해 3~4kg 정도 몸무게가 줄어든다. 이는 테니스 풀 세트 접전을 끝마쳤을 때의 체력소모마다 혹독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F1 그랑프리는 각국의 스포츠 채널을 통해 방영이 되면 주요 해외 언론 역시 F1을 스포츠 섹션으로 분류한다.


2. F1은 국가대항전이 아닌데도 인기가 있다. 그 이유는?

사실 F1 그랑프리도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스포츠이다. 그랑프리마다 시상식에서 1위로 입상한 드라이버와 국가와 소속팀의 국가가 연주된다. 예를 들어 스페인 관중들은 자국 드라이버인 페르난도 알론소가 소속된 팀을 응원한다. 이와 달리 이태리의 경우 드라이버 국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자국 메이커 페라리에 열광한다. 독일인 미하엘 슈마허가 이태리에서 큰 인기를 모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페라리에 열광하는 이태리 팬들은 영국 축구의 홀리건과 비슷한 개념인 ‘티포시’(Tifosi)라고 부른다.
무엇보다 F1 그랑프리에는 국가를 초월한 팬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이버나 자동차를 응원하는 매니아들이다. 이들의 존재가 17개국에서 열리는 F1이 185개국에 팬을 확보하도록 해주었다.


3. F1 레이스의 주행거리는 어떻게 정해지나?

거리상으로는 총 주행거리가 350km를 넘도록 하고 있다. 시간상으로는 2시간 이내에 레이스를 마치도록 하고 있다. 그랑프리마다 서킷 길이는 다르지만 경기시간은 비슷하다.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의 경우 5.543km의 트랙을 56바퀴 달린다. 마약 악천후 등으로 총 주행거리를 마치기 전에 2시간이 지나면 주최측의 임의로 경기가 중단된다. 이 때의 순위는 경기종료 이전 랩(Lap)의 기록에 따른다.


4. F1 머신은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나?

경기장마다 다르다. 말레이시아 세팡의 경우 최고시속이 나는 구간에서 시속 303km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 F1에서 역대 최고시속은 363km이다. 하지만 F1 서킷에는 속도를 급격히 줄여야 하는 코너가 많아 평균속도는 시속 200km 정도다. 빠르지 않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속도다. 만약 F1 머신으로 서울-광주에 해당하는 320km 구간을 고속도로가 아닌 고갯길로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예상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F1 머신의 엔진출력은 780마력이다. 한마디로 말 780마리의 해당하는 힘이다. F1 머신의 배기량은 2.4리터로 국산 승용차 현대 쏘나타 F24와 같다. 쏘나타는 같은 크기 엔진으로 179마력 밖에 내지 못한다. 하지만 F1 머신 하나의 엔진으로 1,500km 정도밖에 달리지 못한다. 이 때문에 F1 각 팀들은 한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 연간 100개 정도의 엔진을 필요로 한다.


5. F1 머신이 1마력의 힘을 내는데 필요한 연료의 양은?

약 0.078리터로 양산차의 경우 1마력에 0.09리터 이상의 기름을 먹는다. F1 머신 엔진이 일반 엔진보다 20% 정도 효율성이 좋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고효율 기술은 양산차로 전이되어 환경보호에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한편 한 그랑프리에서 1개 팀이 소모하는 연료의 양은 1,600리터이다. 테스트카를 포함, 한 개 대회에서 2~3대가 이 정도의 연료를 사용한다. 양산차의 경우 이 정도 연료로 1년을 넘게 달릴 수 있다. 연료 외에도 1년에 160리터의 엔진오일과 60리터의 트랜스미션오일이 별도로 필요하다.

6. F1 머신이 정지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2.4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는 4.9초가 소요되며 거리상으로는 140m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가능하다면 당신의 승용차로 시속 200km에 도달할 때까지 어느 정도 거리가 필요할지 상상해보라.

F1 머신이 빠른 속도로 달릴 때 타이어가 달구어지는 최대온도는 100℃. 물을 끊일 수 있는 정도의 열이다. F1 타이어의 적정 온도는 대략 90℃ 정도로 더 온도가 낮아도 제 성능을 내지 못한다 그래서 레이스 출발 직전에는 타이어 워머라고 불리는 일종의 전기장판을 타이어에 감아둔다.


7. F1 머신이 시속 200km로 달리다 완전히 정지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1.9초다. 이 때의 필요 제동거리는 5.5m. 드라이버가 느끼는 압력은 350kg이다. 드라이버가 안전띠를 통해 느끼는 압력이 자신의 몸무게의 다섯 배라는 의미이다. F1 머신이 제동할 때 브레이크 디스크는 800℃까지 온도가 수직 상승한다.


8. F1 피트크루들이 머신의 타이어 4개를 새 것으로 바꾸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2.9초만에 이 작업을 끝내는 장면은 F1의 진기한 볼거리다. 하지만 주유를 하는데는 7~12초가 걸린다. 참고로 F1에 쓰이는 특수 주유장치는 1초당 12.5리터의 휘발유를 머신에 쏟아 부을 수 있다.
한편 하나의 그랑프리에서 소모되는 타이어의 개수는 700여 개. 타이어 공급업체는 두 종류의 다른 타이어를 제공하며 비가 올 때에 대비한 레인타이어도 준비한다.


9. F1 머신의 무게는?

규정에 따르면 F1 머신은 드라이버의 몸무게와 합쳐 600kg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 연료를 채우면 전체중량이 700kg에 달한다. 신소재를 사용하는 F1 머신은 워낙 가볍기 때문에 규정된 무게를 맞추기 위해 차 아래 부분에 별도의 무게추(평균 100kg)를 달기도 한다. 무게추와 드라이버의 몸무게를 빼면 머신의 공차중량은 400kg 정도라는 이야기다. 양산차의 무게는 1,500kg이 넘는다.


10. F1 머신을 만드는데 필요한 도면의 수는?

F1 머신은 신기술의 집약체다. 머신을 도안하는 데는 3,500여 개의 도면이 작성된다. 엔진 하나에만 300개의 부품이 맞물린다. 양산차의 설계 및 제작과정에 수년이 걸리는 데 반해 불과 수개월 안에 이런 복잡한 작업을 마무리하는 일은 거의 기적과 같다.

그럼 F1 머신의 추정가격은 얼마일까. 시판제품이 아니라 공식 가격은 없지만 부품값을 다 더해보면 대략 1대당 100억 원 정도의 제작비용이 든다. F1은 스포츠 종목 중 가장 비싼 스포츠임에는 틀림없다. 엔진의 개당 가격은 4억5,000만 원, 차체는 1억3,000만 원 정도다. 기어박스는 1억3,000만 원, 심지어 핸들(스티어링 휠)의 가격도 3,000만 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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