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은 올해 WRC 매뉴팩쳐러 팀으로 복귀했고 시즌 경기 중 두 번의 우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2018년에는 이러한 시트로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한 때 시트로엥 WRC 팀에 속해 있으면서 WRC 무대에서 수많은 우승과 전설을 만들어냈던 세바스티엥 뢰브(Sébastien Loeb)가 복귀하기 때문이다. 그는 2015년 몬테카를로 경기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세바스티엥은 그동안 푸조 스포르를 통해 다카르 랠리를 비롯한 다양한 랠리에 참가하고 있었다. 또한 시즌 중반에 C3 WRC 머신의 수정을 담당함으로써 시트로엥 WRC 팀이 후반에 준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그가 시트로엥 WRC 팀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PSA 그룹이 각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합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며, 이에 따라 레이스 참가에 대한 스케쥴 조정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된다.

올해 WRC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는 데 일조했던 크리스 미케(Kris Meeke)와 크레이그 브린(Craig Breen)은 2018년에도 시트를 보장받는다. 세바스티엥은 풀타임 출전은 아니며 멕시코, 코르시크, 스페인 랠리에 참가하게 된다. 한편 시트로엥은 기존 WRC 머신 외에도 WRC2 클래스에도 참가하며, 여기에는 새로 개발한 시트로엥 C3 R5 머신을 투입한다.

세바스티엥은 머신의 성능을 한단계 더 끌어낼 수 있는 드라이버다. 2015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도 당시 구형에 가까웠던 DS3 WRC 머신으로 성능이 우수했던 폭스바겐 폴로 WRC 머신을 가볍게 앞지르고 선두를 차지했던 적이 있다. 시트로엥 WRC 팀에서 그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