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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F1 13전-막판 이변의 연속, 마싸는 행운의 시즌 5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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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8-09-09 07: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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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F1 13전-막판 이변의 연속, 마싸는 행운의 시즌 5승

해밀턴과 라이코넨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는 마싸의 것이었다. 마싸는 어부지리 격으로 행운의 시즌 5승을 챙겼지만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자기 페이스를 지킨 덕을 톡톡히 봤다.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해밀턴은 ‘숏 컷’에 대한 페널티를 받아 우승을 박탈당하고 3위로 떨어졌다. 이제 챔피언십 싸움은 해밀턴과 마싸로 압축되었다.

지난 9월 7일, 08 F1 13전 벨기에 GP가 스파프랑코샴 서킷에서 열렸다. 벨기에 GP는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올 시즌 향방의 분수령이 되는 경기로, 맥라렌과 페라리의 기 싸움 뿐 아니라 마싸와 라이코넨의 점수 차이에도 관심이 쏠렸다. 벨기에 GP에서 해밀턴은 시즌 5번째 폴 포지션을 따냈으며 마싸와 코발라이넨, 라이코넨이 그 뒤를 따랐다. 경기 당일은 약간 흐린 날씨로 오전 중 비가 내렸기 때문에 트랙은 약간 젖어 있었다.

최근의 마싸는 발군의 스타트 실력을 과시했지만 트랙션을 충분히 살리지 못해 1위 압박에는 실패했다. 3위 코발라이넨은 첫 코너에서 순위가 뒤로 밀렸으며 가장 눈부신 스타트를 보여줬던 토요타의 트룰리는 부르데가 뒤를 받는 불운이 발생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라이코넨은 단단히 마음을 먹은 기색이 역력했다. 우선 스타트에서 밀리지 않았고 그 여세를 몰아 첫 코너 이후의 짧은 직선에서 2위 마싸까지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1위로 달리던 해밀턴은 코너에서 스핀하는 작은 실수를 저질러 라이코넨의 접근을 허용했다. 라이코넨은 이틈을 놓치지 않고 직선에서 해밀턴을 추월하는데 성공해 정말 오랜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초반 순위는 라이코넨, 해밀턴, 마싸, 알론소, 부르데, 웨버, 쿠비차, 피켓 순.

해밀턴은 1위를 내주긴 했지만 라이코넨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3랩이 흐른 시점에서의 차이는 단 0.9초에 불과했고 섹터 2를 제외하고는 모든 섹터에서 라이코넨 보다 근소하게 빨랐다. 라이코넨이 패스티스트 랩을 찍으며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선두권의 구도는 1, 2위로 압축되었고 3위 마싸는 라이코넨에게 5.1초 차이를 두고 있었다.

한편 10위까지 떨어진 코발라이넨은 8위까지 순식간에 올라왔다. 하지만 마음이 급했던 코발라이넨은 코너에서 무리하게 안쪽을 파고들다 레드 불의 웨버와 충돌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코발라이넨은 피트 인 페널티를 받아 14위로 떨어졌다.

해밀턴은 0.4~0.7초 차이로 라이코넨을 따라가고 있었다. 추월의 포인트가 많지 않은 서킷 구조상 피트 인이 승부였다. 33랩 남은 시점에서 가장 먼저 피트 인 해밀턴은 7위로 트랙에 복귀했지만 트래픽의 중간에 끼고 말았다. 다음 랩에서 피트 인한 라이코넨이 3위로 복귀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해밀턴은 다른 드라이버들이 한 번씩의 피트 인을 마친 뒤에는 순위가 2위로 다시 올라왔지만 그 차이는 5초 이상으로 벌어져 있었다. 트래픽에 걸린 게 타격이었다. 피트 인을 마친 직후 해밀턴은 모든 섹터에서 라이코넨 보다 빨랐다. 부르데는 피트 인을 마치고도 5위로 달려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바로 뒤에는 쿠비차와 베텔이 있었지만 부르데로부터 5위를 빼앗지는 못했다.

이후 경기는 두 번째 피트 스톱까지 무난하게 흘러갔다. 두 번째 피트 스톱은 라이코넨이 20랩 남은 시점에서 가장 먼저 했고 바로 뒤따라서 해밀턴이 들어왔다. 피트 작업에 걸린 시간은 라이코넨이 9.1초, 해밀턴이 8.7초로 그 차이는 0.4초에 불과했지만 실제로는 1초가 좁혀졌다. 트랙에 복귀했을 때 둘의 차이는 3.09초였다. 바로 이때 20분 안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떴다. 이 예보가 맞는다면 5랩 정도 남기고 비가 내린다는 것. 막판 변수가 예고되는 순간이었다.

해밀턴은 라이코넨과의 차이를 야금야금 좁히고 있었다. 이제 그 차이는 1.840초에 불과했고 아직도 경기는 14랩이나 남아 있었다. 스파프랑코샴은 7km가 넘어 다른 경기 보다 1랩에 걸리는 시간이 길다. 반면 마싸도 해밀턴과의 차이는 4.45초로 꾸준하게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이변의 주인공은 부르데였다. 부르데는 12랩 남았을 때 2번째 피트 인을 마치고 8위로 복귀했고 다른 드라이버들이 피트로 들어가자 다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로라면 F1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것.

라이코넨과 해밀턴은 백 마커의 여부에 따라 차이가 1초 초반에서 2초 이상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5랩이 남았을 때 해밀턴은 드디어 라이코넨에게 0.8초로 붙었다. 이 시점에 분명히 해밀턴의 페이스가 더 좋았고 접근을 허용한 라이코넨에게도 책임이 있었다.

3랩째 해밀턴은 추월을 위해 라이코넨의 바깥쪽을 파고들다가 라인이 밀리면서 시케인을 가로 지르는, 이른바 ‘숏 컷’을 시도하고 말았다. 해밀턴은 숏 컷 후 라이코넨의 뒤에 섰지만 그 차이가 줄어든 것은 사실. 그리고 바로 다음 코너에서는 슬립 스트림을 이용해 라이코넨 보다 앞서서 인코너를 점령해 추월에 성공했다.

라이코넨은 추월 당한 뒤 해밀턴의 뒤를 바짝 쫓아갔다. 다음 랩에서 두 대의 머신은 순간적으로 백 마커(니코 로즈버그)와 엉켰다. 백 마커와 엉킨 때는 다름 아닌 비가 내린 시점. 중심을 잃은 해밀턴은 그래블로 빠졌고 라이코넨은 1위를 되찾았다. 하지만 라이코넨은 바로 다음 코너에서 360도 스핀, 다시 1위를 뺐기고 말았으며 그 다음 코너에서는 벽에 추돌해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라이코넨이 스핀한 것은 해밀턴과 접전 중 뒤 차축이 손상을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런 접전 속에서도 여전히 침착했던 해밀턴의 실력도 간과할 수 없다. 해밀턴은 라이코넨이 리타이어하자 비오는 와중에 전혀 바쁠 이유가 없었다. 여유 있게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맥라렌 진영을 열광시켰다.

한편 라이코넨과 코발라이넨의 리타이어로 3위까지 올라왔던 부르데는 첫 포디움이 기대됐지만 BMW의 닉 하이드펠트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다. 하이드펠트는 경기가 거의 마무리 되가는 시점에서 등장한 비와 함께 혜성처럼 나타났다. 모든 머신들이 드라이 타이어로 거북이 걸음을 할 때 하이드펠트는 마구 달렸다. 이유는 바로 인터미디어트 타이어 때문. BMW의 도박은 2랩 남기고 쏟아진 비에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막판에 벌어졌던 이변은 경기 후에도 일어났다. FIA는 해밀턴의 숏 컷에 페널티를 내렸기 때문. 해밀턴은 25초의 페널티를 받아 순위가 3위로 떨어졌고 2위로 들어왔던 마싸가 5번째 우승을, 하이드펠트가 2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렇게 되니 더욱 아쉬운 것은 리타이어한 라이코넨이었다. 맥라렌은 이 결정에 대해 즉각 항의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뒤집힐 확률은 거의 없다.

벨기에 GP의 결과에 따라 맥라렌과 페라리, 마싸와 라이코넨의 명암은 확실하게 엇갈렸다. 페라리는 마싸가 10점을 챙기면서 해밀턴에게 2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페라리로서는 오히려 라이코넨이 리타이어하고 마싸가 우승을 챙긴 이번 결과가 차라리 반가울 수도 있다. 이제 볼 것 없이 마싸를 지원하면 되기 때문이다. 득점 4위의 라이코넨은 해밀턴에게 19점, 마싸에게는 17점으로 벌어져 있고 이제 올 시즌은 5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08 F1 14전 이태리 GP는 9월 14일 페라리의 성지인 몬자 서킷에서 열린다.

드라이버 순위

1 루이스 해밀턴 76
2 펠리페 마싸 74
3 로버트 쿠비차 58
4 키미 라이코넨 57
5 닉 하이드펠트 49
6 헤이키 코발라이넨 43
7 야르노 트룰리 26
8 페르난도 알론소 23
9 마크 웨버 19
10 티모 글록 15

컨스트럭터 순위

1 페라리 131
2 맥라렌-메르세데스 119
3 BMW 자우버 107
4 토요타 41
5 르노 36
6 레드 불-르노 25
7 윌리암스-토요타 17
8 STR-페라리 17
9 혼다 14
10 포스 인디아-페라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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