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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F1 14전-STR의 베텔, F1 최연소 우승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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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8-09-16 0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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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F1 14전-STR의 베텔, F1 최연소 우승 차지

대이변이 벌어졌다. 중하위권 팀으로 분류되는 STR-페라리의 세바스티안 베텔이 이태리 GP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F1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올해 21세의 베텔은 알론소가 갖고 있던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며 팀에게도 사상 첫 우승을 안겼다. 챔피언십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해밀턴과 마싸는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하면서 점수 차이는 1점으로 줄었다.

9월 14일 이태리 몬자 서킷에서 F1 14전이 열렸다. 챔피언십 싸움이 맥라렌의 루이스 해밀턴과 페라리의 마싸로 압축된 가운데 열리는 이태리 GP는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전통적인 몬자 서킷에서 페라리가 초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해밀턴의 최근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기 때문. 하지만 예선부터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분위기가 흘러갔다.

폭우가 쏟아진 토요일 예선에서 낯선 이름들이 상위 그리드를 대거 차지했다. 가장 의외인 것은 신예 베텔이 모든 예상을 깨고 폴 포지션을 차지한 것. 베텔은 Q1~Q3까지 안정된 드라이빙을 펼치며 가장 높은 그리드를 차지했고 헤이키 코발라이넨과 웨버, 부르데가 뒤를 따랐다. 즉 그리드 1~4위를 레드 불 소속이 점하고 있었다. 반면 키미 라이코넨과 루이스 해밀턴은 14, 15위, 마싸는 6위를 차지했다. 그리드로 본다면 마싸가 가장 유리했지만 경기 당일에도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변수는 얼마든지 있었다.

경기는 롤링 스타트로 시작했기 때문에 출발에서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무난하게 출발한 베텔은 1랩에서 코발라이넨과 2초, 3위 웨버와는 4초 차이를 벌렸고 패스티스트 랩도 찍었다. 심한 물보라가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추월이 힘든 상황이었다. 하위권의 라이코넨은 바로 앞의 피지켈라를 제치기 위해 2랩을 허비했다. 우중 경기에서는 머신간의 성능 차이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순간. 라이코넨이 피지켈라에 막혀 있는 동안 해밀턴 역시 호시탐탐 뒤를 노렸다. 45랩 남은 시점, 라이코넨은 결국 직선의 끝에서 피지켈라 추월에 성공했지만 해밀턴은 훨씬 손쉽게 피지켈라를 제쳤다. 해밀턴은 곧이어 라이코넨을 추월하면서 순위 싸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 사이 베텔과 코발라이넨의 차이는 6.8초까지 벌어져 있었고, 마싸는 4위 로즈버그에 0.3초로 다가서있었다. 마싸는 엎치락덮치락하면서 로즈버그를 추월해 3위로 올라섰고 해밀턴은 어느새 15위에서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마싸는 우승 보다는 해밀턴과의 순위를 벌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해밀턴이 쿠비차까지 제치며 8위로 올라온 사이 라이코넨은 여전히 12위에 머물러 있었다.

35랩에서 베텔은 8.4초 만에 피트 작업을 마치고 4위로 복귀했고 마싸는 패스티스트 랩을 연발하며 열심히 선두를 쫓아갔다. 현재 순위는 코발라이넨, 웨버, 마싸, 베텔, 로즈버그 순. 31랩에서 코발라이넨과 마싸가 동시에 피트 인 하면서 순위는 베텔과 로즈버그, 해밀턴, 트룰리, 글록 순으로 바뀌었다. 해밀턴은 로즈버그도 추월하면서 순간적으로 2위까지 올라왔다. 이때만 해도 1위와 12위와의 차이는 19초에 불과했다.

페이스가 좋았던 마싸는 피트 인을 마치고 트랙에 복귀했을 때 트래픽에 걸린 게 아쉬움이었다. 26랩 남은 시점, 2위로 달리던 해밀턴은 피트 인 하면서 27랩치 기름을 넣고 10위로 복귀했다. 즉, 원 스톱 작전인 것. 다른 상위 드라이버들을 2스톱으로 가정할 경우 포디움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분위기였다. 현재 순위는 베텔과 코발라이넨, 알론소, 쿠비차, 웨버 순. 이중 알론소와 쿠비차는 피트 인 하기 전이었으며 베텔은 코발라이넨에게 12초, 마싸와는 22초의 차이를 벌리고 있었다.

비가 멈추면서 팀에게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레코드 라인이 말라간다고 판단한 페라리는 20랩에서 마싸를 불러들여 타이어를 인터미디어트로 교체했고, 뒤따라서 코발라이넨도 같은 타이어로 바꿨다. 베텔과 해밀턴은 17랩에서 인터미디어트로 동시에 교체했지만 해밀턴으로서는 약간은 아쉬움이 남았다. 베텔은 타이어 교체 후에도 1위를 고수, F1 최연소 우승의 꿈이 점차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6위 마싸는 4, 5위를 달리고 있던 알론소와 하이드펠트에 막혀 있었다. 해밀턴의 추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서 두 드라이버를 추월해야만 했다. 하지만 추월은 여의치 않았고 그 사이 해밀턴은 마싸에게 랩당 2초씩 따라 붙었다. 이제 4대가 줄줄이 달리고 있는 상황. 곧바로 추월이 일어날듯 보였지만 인터미디어트 교체 후 마싸와 해밀턴의 페이스는 동시에 떨어졌다. 오히려 7위를 달리던 웨버의 페이스가 좋아 해밀턴을 추월하려다 살짝 충돌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후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고 설마 했던 베텔의 우승이 현실화 되었다. 작년 첫 포인트 획득 때에도, 전날의 폴 포지션을 차지할 때 기쁨의 괴성을 울렸던 베텔은 오히려 잠잠했다.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때 팀과의 교신에서도 몇 마디 하지 못했다. 그만큼 믿겨지지 않았던 승리였다.

베텔의 이번 승리는 2003년 알론소가 헝가리 GP에서 F1 최연소 우승을 기록할 당시의 나이를 73일 앞당긴 것. 그리고 미하엘 슈마허 은퇴 이후 독일 국가가 포디움에서 울려 퍼진 것도 이번이 처음. 슈마허를 제외한다면 중하위권 머신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페라리 이외의 이태리 팀이 이태리 GP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5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독일 언론들은 벌써부터 베텔을 가리켜 ‘포스트 슈마허’, ‘베이비 슈미’로 부르기 시작했다. STR-페라리 팀에게도 첫 승이다. STR의 전신이었던 미나르디, 그리고 가장 돈을 쏟아 부으면서도 몇 년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토요타를 생각하면 베텔의 우승은 그야말로 대단한 사건이다. 베텔은 F1 출전 22경기 만에 첫 우승을 따냈다.

경기 결과를 놓고 봤을 때 마싸와 해밀턴의 명암은 엇갈렸다. 15위에서 출발한 해밀턴은 만족스러웠고, 마싸는 최종 순위가 그리드와 동일했기 때문. 마싸로서는 해밀턴과의 점수 차이를 1점 줄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올 시즌의 F1은 4경기만이 남았고 다음은 최초의 야간 경기로 치러지는 싱가폴 GP(9월 26~28일)이다.

드라이버 순위

1 루이스 해밀턴 78
2 펠리페 마싸 77
3 로버트 쿠비차 64
4 키미 라이코넨 57
5 닉 하이드펠트 53
6 헤이키 코발라이넨 51
7 페르난도 알론소 28
8 야르노 트룰리 26
9 세바스티안 베텔 23
10 마크 웨버 20

컨스트럭터 순위

1 페라리 134
2 맥라렌-메르세데스 129
3 BMW 자우버 117
4 토요타 41
5 르노 41
6 STR-페라리 27
7 레드 불-르노 26
8 윌리암스-토요타 17
9 혼다 14
10 포스 인디아-페라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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