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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F1 브라질 GP, 라이코넨 기적적으로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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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07-10-23 0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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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역사상 손꼽힐 만한 명승부였고 그야말로 기적적인 경기였다. 21일 끝난 시즌 마지막 경기 브라질 GP에서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맥라렌 듀오를 물리치고 시즌 챔피언을 차지했다.
1위에 7점차로 뒤져있는 라이코넨이 챔피언을 오르기 위해서는 무조건 우승한다는 전제 하에 알론소가 3위 이하, 해밀튼이 5위 이하라는 조건이 걸려있었다. 따라서 브라질 GP에서 우승은 기본, 나머지는 운에 달려 있었다. 하지만 결국 승리의 여신은 라이코넨을 향해 웃음을 지었다.

예선 그리드 순위는 마싸와 해밀튼, 라이코넨, 알론소 순이었다. 그리드만 보아도 해밀튼의 우승 확률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해밀튼은 알론소가 우승하더라도 3위만 차지하면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는 상황. 경기 당일의 날씨는 매우 화창했고 기온은 36도, 노면 온도는 63도였다.

브라질 GP는 사실상 스타트에서 승부가 갈렸고 키 플레이어는 폴 포지션의 마싸였다. 마싸는 해밀튼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키미가 2위로 올라서는 데 한 몫 단단히 했다. 사고와 추월이 빈번한 첫 코너에서 해밀튼은 3위 라이코넨, 4위 알론소에게 연달아 추월당하면서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특히 알론소를 추월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치고 나가는 과정에서 코스를 이탈해 순간적으로 순위가 8위로 떨어졌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이변이었다. 라이코넨을 위한 승리의 전주곡이 시작된 시기.

이 순간부터는 경기의 포인트는 마싸가 어느 시점에서 라이코넨에게 1위를 넘겨주느냐와 8위로 떨어진 해밀튼이 5위를 차지할 수 있는 가에 모아졌다. 경기 초반 페라리 듀오는 안정적으로 1, 2위를 질주했다. 3위의 알론소는 라이코넨이 우승하게 되면 반드시 2위를 차지해야 하지만 페라리의 팀 플레이를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고 페이스도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페라리 머신의 상태는 너무 좋았다.

BMW의 닉 하이드펠트를 공략하던 해밀튼은 6랩째 기어박스의 문제가 생기면서 순식간에 18위까지 떨어졌다. 해밀튼의 입장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순간. 시즌 내내 그를 따라다니던 행운의 여신은 중국 GP부터 등을 돌리고 있었다. 디시 힘을 낸 해밀튼은 순위를 올리고 있었지만 이미 3위 알론소와의 차이는 38초로 벌어져 있었다.

마싸의 뒤를 이어 들어간 첫 번째 핏스톱에서 라이코넨은 마싸보다 연료를 조금 더 많이 넣었다. 이는 두 번째 핏스톱에서 핏인 작전으로 추월하기 위한 포석. 반면 하위권으로 떨어진 해밀튼은 5.8초로 짧게 가져가며 3스톱 작전을 노렸다. 해밀튼으로서는 모험인 셈이었다.

첫 번째 핏스톱 이후 연료를 많이 넣은 키미는 마싸랑 조금씩 벌어졌다. 알론소는 라이코넨과 13초 차이. 라이코넨이 1위로 올라서는 것을 감안하면 알론소의 챔피언 가능성은 이쯤에서부터 사라지고 있었다. 마싸가 무슨 수를 쓰던지 알론소의 2위를 막을 것은 자명한 사실. 거기다 알론소는 4위 쿠비차에게 추월까지 당하며 부진한 모습이었다.

두 번째 핏스톱이 가까워져 가는 시점 라이코넨은 다시 마싸와의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무섭게 따라오곤 있었지만 해밀튼의 순위는 10위에 불과했고 알론소는 라이코넨에게 27초 차이로 멀어져 있었다.

예상대로 마싸가 먼저 핏스톱 하자 라이코넨은 무섭게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6.4초 만에 핏스톱을 마친 라이코넨은 마싸 바로 앞으로 트랙에 복귀했다. 충분히 예상됐던 페라리의 팀 플레이였다.

18랩 남은 시점에서 이제 관심사는 해밀튼의 순위였다. 8위 해밀튼은 다른 드라이버와는 달리 핏스톱을 한 번 더 가져가야해서 설마 했던 라이코넨의 우승 가능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해밀튼은 세 번째 핏스톱 이후 9위로 복귀했지만 5위와는 26초 차이. 남은 랩은 14랩에 불과해 이변이 없는 한 5위를 차지하기는 힘들어보였다.

몇 랩 남지 않은 시점에서 승리가 확실해진 라이코넨은 마지막으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며 자신의 첫 챔피언을 자축했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우승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7점차를 뒤집고 챔피언을 차지한 것도 라이코넨이 처음. 지독히도 운이 없던 무관의 제왕 라이코넨은 드라이버스 포인트 110점을 기록, 109점을 기록한 해밀튼과 알론소를 1점차로 앞서며 첫 번째 챔피언십을 차지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역시 해밀튼이었다. 거의 다잡았던 시즌 챔피언을 눈앞에서 날려버렸기 때문. 이번 브라질 GP에서 5위만 차지했더라도 첫 루키 챔피언, 첫 흑인 드라이버, 역대 최연소 챔피언(22세)이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해밀튼으로서는 지난 중국 GP의 리타이어가 두고두고 뼈아픈 실책으로 남을 것이다.

실력은 일치감치 인정받았지만 F1 데뷔 동기 알론소의 챔피언 2연패를 지켜봐야만 했던 라이코넨은 이로써 챔피언에 대한 한을 풀었다. 특히 2005년 미하엘 슈마허에 1점차로 시즌 챔피언을 내준바 있어 이번 승리는 그에게 특히나 각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드라이버스 포인트

1 키리 라이코넨 110
2 루이스 해밀튼 109
3 페르난도 알론소 109
4 펠리페 마싸 94
5 닉 하이드펠트 61
6 로버트 쿠비차 39
7 하이키 코발라이넨 30
8 지안카를로 피지켈라 21
9 니코 로즈버그 20
10 데이빗 쿨싸드 14

컨스트럭터 포인트

1 페라리 204
2 BMW 101
3 르노 51
4 윌리암스-토요타 33
5 레드 불-르노 24
6 토요타 13
7 STR-페라리 8
8 혼다 6
9 수퍼 아구리-혼다 4
10 스파이커-페라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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