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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위기로 전성기 맞는 한국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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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10-05 06: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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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위기로 전성기 맞는 한국차

다시 소형차 전쟁이다. 2004 파리살롱에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소형차들을 쏟아 내자 세계 자동차시장은 소형차 전쟁의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이라크 사태로 원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소형차 시장의 경쟁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의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고급 럭셔리 승용차를 주 무기로 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까지 소형차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존 메이커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물론 최근 등장하는 소형 모델들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이 있었던 1970년대의 차들과는 그 형태가 다르다.
이미 2004 파리살롱이 시작되기 전 프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유럽시장에서의 소형차들의 형태는 미니밴의 스타일을 하고 있는 것이 많다. 유럽식 용어로는 모노볼륨이라고들 한다. 또는 그냥 왜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그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동차의 유틸리티성에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비전 B 컨셉트가 그렇고 BMW 1시리즈도 5도어 해치백 형태를 취하고 있다. 우리 개념으로 세단형이면서 소형인 것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유럽 소형차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 307 등도 해치백 스타일의 모델이다.
이런 흐름에는 일본 메이커들도 예외는 아니다. 혼다의 피트 미니캡을 비롯해 닛산의 차세대 큐브 등도 비슷한 모델군에 속한다. 물론 유럽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포드의 포커스도 왜건형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아자동차와 GM대우도 왜건형 모델을 개발해 유럽시장에만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스타일이든 이들 모두가 소형차라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더불어 이런 종류의 소형차의 강세가 유럽시장만이 아닌 미국시장에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이처럼 소형차의 전쟁이 가속화되면서 한국 메이커들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극심한 내수불황 속에서도 올 들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 메이커들의 누계 판매대수는 319만 2,292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260만 5,169대보다 22.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가 20.%나 줄어든 상황에서 수출이 160만 1,072대에서 239만 739대로 49.3%나 증가해 200만대를 훌쩍 넘기면서 이룬 실적이다.
이는 제 3의 석유파동이 예상되면서 세계 자동차시장은 다시 소형차로 소비자가 몰리기 시작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소형차 부문에서 가격과 품질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한국차가 해외 시장에서 판매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장세는 유럽시장에서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대형차 위주의 시장인 미국에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현대와 기아, 그리고 GM대우제 자동차들은 세계 시장에서 그 위세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내놓은 소형차와의 경쟁에서 어떤 양상을 보이느냐가 변수로 남아있기는 하다.

어쨌거나 지금 세계 각국의 메이커들 중 50% 가까운 수출 신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한국차 뿐이라는 사실에서 한국차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일본 메이커들은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기회로 소형차 공세를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했었다.이번 기회에 한국 메이커들도 규모화를 공고히 하고 나아가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떨쳐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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