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푸조 RCZ, 브랜드 방향성 보여 주는 이미지 리더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7-12 07:08:57

본문

푸조 RCZ, 브랜드 방향성 보여 주는 이미지 리더

튀어야 산다. 어떤 형태로든 시선을 집중시키고 논란을 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강력한 존재감을 위해 전통적인, 모범적인 것을 탈피해 인구에 회자될 수 있는 그 무엇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푸조의 RCZ는 그런 시대적인 요청을 잘 보여 주고 있는 모델이다. 푸조 브랜드의 이런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206시리즈가 좋은 예다. CC라는 장르도 양산 브랜드로서는 쉽지 않은 시도를 해 다른 메이커들이 따라 하게 했다. 흔히 말하는 트렌드세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타일링 디자인도 ‘만인을 위한 차’를 표방하는 양산 브랜드로서는 파격적인 것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과는 별도로 푸조의 실험정신은 역사가 깊다. 20세기에는 달리기 성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경쟁을 했다. 205시리즈는 WRC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PSA푸조 브랜드의 힘을 과시했었다. 21세기 들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 가고 있다. 쿠페 컨버터블이라는 장르의 개척에 이어 이번에는 2+2인승 쿠페다.

분명 푸조 라인업 중에서는 변종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자동격납식 루프의 모델이 402 라인업에 있었다. 그러니까 파생 모델에 대한 노하우는 나름대로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유럽 메이커답게 양산 브랜드일지라도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선구자다운 면이 있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그 변한 세상에 적응하는데 성공적이라고는 할 수 없었던 것이 근래 푸조의 행보였다.

푸조는 2007년 프랑크푸르트오토쇼에 308 RCZ라는 컨셉트카를 처음 발표했었다. 당시 쇼장에서 처음 접했을 때는 아우디 TT를 떠 올리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오늘 도로에서 만나는 RCZ는 사이드 실루엣과 펜더의 형상 등에서 비슷한 컨셉을 발견할 수 있다. 워낙에 파격적인 디자인의 컨셉트카여서 디자인 스터디 정도로 이해했었다. 그로부터 2년 뒤엔 2009년 프랑크푸르트오토쇼에 양산 모델이 데뷔했다.

양산형으로 이어지면서 차명에서 308을 빼고 RCZ로 했다. 현행 푸조 라인업에서 차명에 아라비아 숫자가 들어가지 않은 유일한 모델이다. RC는 고성능 버전을 의미하고Z는 궁극의 형을 뜻한다. 그러니까 푸조의 궁국의 스포츠 모델이라는 의미이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푸조의 차만들기에 대한 철학과 기술력의 집대성이라는 얘기이다.

RCZ는 대량 생산 모델은 아니다. 폭스바겐 뉴 비틀과 아우디 TT, 미니 쿠퍼,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 등과 같은 이미지 리더로서의 임무를 부여 받은 모델이다. 폭스바겐 뉴 비틀은 오리지널 비틀이 미국시장 세단형 판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역사로 인해 미국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우디 TT는 오늘날 아우디의 디자인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듣게 하는 이미지 리더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냈다.

RCZ도 그런 의미에서 다음 세대 푸조의 차만들기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RCZ의 생산은 오스트리아 마그나 슈타이어사가 대신한다. 생산공정이 복잡하고 소량 생산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한 조처로 보인다.

푸조는 새로 디자인한 엠블럼을 창업 200주년을 기념한 모델 RCZ에 처음 사용했으며 동시에 앞으로의 방향성을 프리미엄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고 표명했다.

국내에서 RCZ 다이나미끄는 푸조 강남-송파 공식 딜러사인 삼선모터스를 통해 독점 판매되는 것도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플래그십 508의 변화와 더불어 RCZ는 신세대 푸조의 방향성을 가늠하는데 좋은 척도다. 차만들기에서도 달라졌고 장르와 세그먼트에 대한 변화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독일차에 묻혀 프랑스차만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온 데에 대한 반발일 수도 있다. 문제는 제품성을 마케팅에서 어떻게 살리느냐에 있다. 프랑스차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