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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킬러 네온, 한국차 킬러 사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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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11-22 07: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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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킬러 네온, 한국차 킬러 사이언?

1990년대 초 크라이슬러는 “일본차 킬러”라는 별명을 앞세워 공개적으로 일본차를 대상으로 하는 모델 네온을 출시했었다. 전통적으로 큰 차 만들기에만 비중을 두어 온 미국 메이커로서는 이례적으로 2리터급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당시 업계에서는 많은 주목을 끌었다.
크라이슬러는 이 모델을 처음에는 다지(Dodge) 디비전과 지금은 없어진 플리머스(Plymouth) 디비전에 각각 라인업해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크라이슬러가 “일본차 킬러”라는 별명까지 붙인 것은 그만큼 일본차의 공세가 거세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크라이슬러가 야심적으로 선보였던 네온은 의도대로 일본차의 시장을 잠식하지는 못했다. 지금도 다지 디비전을 통해 $13,490 - $17,640 수준의 가격표를 붙이고 판매되고 있지만 일본차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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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초 디트로이트모터쇼장에 토요타는 젊은 층의 오너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브랜드 사이언(Scion)을 출시했다. 당시 발표회장에서 토요타의 후지오 조 사장은 사이언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게 된 배경에 대해 미국의 저가차 시장을 다시 공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사이언은 12,480달러의 xA와 13,680달러의 xB, 그리고 16,490달러 tC 등이 라인업되어 있다.
토요타 사장이 한국차 킬러라고는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분명 한국차를 의식한 브랜드이고 가격 설정이다. 미국의 저가차 시장은 시보레가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수입차 브랜드로서는 현대와 기아가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미국시장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판매대수가 네 번째로 토요타와 혼다, 닛산 다음의 위치에 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지난 1998년 9만여대의 판매에서 2003년에는 40만대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을 했으며 올해에도 2.5%의 성장을 기록해 43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 tC, 티뷰론 판매 앞질러

그런데 최근 토요타의 저가 브랜드 사이언의 공세로 인해 현대와 기아의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의도적으로 중가 시장으로 전이해 갔던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차들이 다시 이 시장에 대한 공략 의지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미국시장에서 점차 가격을 올려온 일본차의 대안으로 저가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해 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토요타의 저가 브랜드가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보이면서 현대자동차의 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의 티뷰론(투스카니 수출명)의 판매대수가 사이언(Scion)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토요타가 2005년형 사이언 tC의 가격을 크게 낮게 설정해 현대를 압박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그 때문에 현대자동차는 2005년형 티뷰론의 가격을 1,000달러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결국 가격 인하 전쟁에 뛰어 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토요타는 모델간의 부품공유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최대화 할 수 있는 등 생산 효율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 힘을 지금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티뷰론은 1,000달러를 인하해 16,539대에 판매되고 있지만 토요타 사이언 쿠페의 가격은 16,490달러보다 약간 비싼 수준이다.
현대자동차의 제품계획 책임자인 존 크래프식(John Krafcik)은 티뷰론의 가격인하는 물론이고 캐시백 인센티브를 제공해 사이언보다 실제 판매가격을 더 낮게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 티뷰론은 사이언보다 실내 공간이 더 넓고 10년 10만 마일의 파워 트레인 워런티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이언의 워런티는 3년 36,000마일. 사이언은 ABS와 17인치 알로이 휠 등 티뷰론에는 옵션 품목인 것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사이언의 출력이 더 높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상품성에서 아직까지는 티뷰론이 사이언 tC 보다 앞선다는 것이 현지의 반응이다.
그러나 두 모델은 판매대수에서 벌써 역전되어 있다. 출시한지 겨우 4개월 된 사이언 tC는 19,667대가 판매되었고 티뷰론은 올해 전체 판매가 17,484대에 머물고 있다.
티뷰론은 미국시장에 출시된 이래 동급 세그먼트의 일본차들이 대부분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나름대로의 시장을 공고히 해왔었다.

사이언은 30세 이하 고객 타겟

사이언은 토요타가 30세 이하의 젊은 고객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만든 새로운 브랜드다.
토요타는 미국 내 1,200개에 달하는 토요타 딜러 들 중 900개 정도가 2005년까지 사이언을 판매하도록 할 계획이다. 각 딜러들은 적어도 400평방 피트의 쇼룸 공간 확장과 영업사원 증원을 위해 12만 5천 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첫 번째 사이언 모델은 캘리포니아에서 2004년 6월 9일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토요타의 미국 소비자들의 평균 연령은 48세인데 사이언은 17,000달러 이하의 가격에 판매해 30세 이하를 노리고 있다. 미국 신차 판매 중 30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에는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1년에는 20%였다. 그만큼 중요한 고객층이며 이들과의 관계설정을 제대로 해야만 전체 판매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이언은 2005년까지 연간 10만대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혼다도 저가차 출시 준비

여기에 혼다 아메리카도 내년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신 개발의 소형 승용차를 라인업에 추가하며 아쿠라 디비전에도 2년 후에 두 번째 경트럭 모델을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가 최근 들어 젊은층 유저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브랜드 사이언을 내놓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혼다도 시빅보다 더 낮은 가격대의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현대와 기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부문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모델로는 혼다 피트(Fit)로 내년 중반경 미국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4도어 세단으로, 유럽에서는 5도어 재즈(Jazz)로 판매되고 있는 모델. 1.2리터와 1.5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가격대는 12,000달러 전후로 토요타 사이언(Scion)과 같은 가격대이자 현대/기아차와 직접적인 세그먼트의 모델. 이로써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미국시장에서 토요타에 이어 혼다에게까지 공격을 받게 되었다.
그동안 초 고성장의 길을 걸어 온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앞으로 일본의 저가 브랜드와 모델들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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