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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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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12-09 05: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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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올 들어 11월까지 수입차 판매대수가 처음으로 2만대를 넘어섰다. 수입차협회가 발표한 11월 누계 판매대수 20,842대는 2003년 같은 기간의 17,549대 보다 18.8% 증가한 수치다. 이를 두고 국내 많은 언론들에서는 한국차의 부진 속에서 수입차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판매대수만으로만 본다면 수입차시장은 분명 잘 나가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 보면 실상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의 판매대수는 거의 모든 브랜드가 할인 및 장기 무이자 할부 판매 등 소위 말하는 프로모션 판매로 거둔 결과다. 정상적인 판매를 한 브랜드는 없다. 뿐만 아니라 공공연한 할인 판매로 인해 딜러의 입장에서 수익성 문제로 심각한 지경에 이른 곳도 적지 않다. 이는 거의 모든 브랜드와 딜러들에게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잘 나가는 브랜드이건 그렇지 않건 말못할 속알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수입차 업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물론 그것은 수입차회사뿐 아니라 그 하부조직인 딜러들 모두에게 적용된다.

한국시장에 외제차 수입이 개방된 것은 1987년. 그로부터 17년이 지났지만 수입차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아직 3%가 채 안된다. 여전히 수입차 시장은 비정상적인 시각에 의해 왜곡되어 있고 업체는 업체대로 경기 불황으로 인해 할인 및 장기 할부 판매 등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수입차 판매대수는 첫해인 1987년 10대였다. 그리고 일본차를 제외하고 완전 개방된 이듬해에는 263대를 판매했고 90년까지 2,325대 수준에 머물렀었다.
그리고 90년대 초에는 수입차 소유자들에 대한 세무조사 등으로 판매 부진이 이어졌고 업체는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94년 내수시장 국산차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서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에 대한 통상압력이 더욱 거세지게 된다. 결국 95년 1월 관세 8%로 인하, 7,000만원 초과 승용차의 취득세 15%에서 2%로 인하 등이 단행되었다. 그 해 9월에는 한미자동차 협상타결로 특소세와 자동차세까지 인하되기에 이른다.
이로 인해 수입차 업계는 판매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93년까지 2,000대 미만에 머물렀던 판매는 96년에는 1만 315대를 판매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그러나 IMF로 판매는 다시 급감해 98년 2,075대까지 떨어졌다. 대기업들은 수입차 사업을 접었고 그 자리는 해외 메이커들의 직접 진출로 이어졌다. 메이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의 전개로 시장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2003년에는 19,481대로 시장 점유율 1.92%를 기록했다. 다시 올 상반기에는 1,4938대로 2.62%의 점유율을 보였다. 증가율로 보면 제법 큰 폭의 신장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면 나름대로 잘 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시장은 국산차의 판매 비율이 97%를 넘는 세계에서 유례를 볼 수 없는 시장이다.
이런 미미한 판매대수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어려운 업체들은 우선은 점유율이라도 늘리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상적인 판매가 아닌 할인과 최장 60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까지 동원할 정도로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뿐 아니라 직접 자동차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딜러들간에는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그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 값을 주고 수입차를 사면 바보라는 얘기가 아예 당연한 것으로 되어 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그로 인해 각 브랜드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손상되어 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출혈 판매는 당장에 실적은 올라갈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업체와 소비자들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다.
여기에 올 초 혼다가 진출했고 앞으로도 미니와 아스톤 마틴, 닛산, BMW 알피나 등 새로운 브랜드들이 속속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면 견디지 못하는 브랜드도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공업협회는 2005년 수입차 판매대수가 4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 과정에서 딜러들의 부침을 비롯해 업계 구조개편 등 격변이 예상된다. 과연 누가 승자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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