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중국시장,공급이수요를 따라가지못한다.(3)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3-08-23 21:43:21

본문

중국시장,공급이수요를 따라가지못한다.(3)

지난 봄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사스라는 악제도 중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욕구를 꺾지 못했다. 특히 사스가 전염병이라는 사실이 사람들로 하여금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승용차의 수요가 더 늘었었다. 사스가 중국 소비자들의 승용차 수요에 불을 지른 셈이다. 사스의 진원지였던 북경의 지난 4월 자동차 판매는 무려 21%나 증가했으며 상해지역도 33%나 늘었다.
중국시장이 가능성은 그 규모도 규모지만 무엇보다 중국인들의 소비특성이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중국의 자동차 구입 열풍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곳이 북경 아시안게임 선수촌에 있는 자동차거래소다. 이 거래소에서는 165개의 딜러들이 밀집해 있는데 작년에 55,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2001년에 비해 83%나 증가한 수치다. 이런 급신장의 배경에는 임금의 상승으로 인한 소득증가와 자동차 가격의 하락이 있다.
북경지역에는 연봉 기준으로 6천 달러를 넘는 가계의 수가 도시지역에서는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북경의 거래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의 가격은 현지 모델인 샤리의 5,000달러선부터 수입차인 메르세데스 벤츠 S600의 22만달러에 차이가 크다. 우리 돈으로 약 700만원 정도인데 이 정도의 돈으로는 이런 비싼차를 사는 것은 물론이고 생활 자체가 빠듯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많은 가계들은 각종 보조금 때문에 주택자금과 식생활, 의료, 교육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자동차쪽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이다. 최근 현대차 문제로 이슈가되었던 중국의 임금이 한국의 13배라고 하는 보도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하는 얘기이다.
자동차 가격도 세금감면과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메이커들의 경쟁으로 인해 작년에도 20% 하락했고 올해도 그 이상 인하되었다.
구매 고객들의 연령층은 대부분 30대와 40대라고 한다. 그중 80%는 현금으로 차량 대금을 지불한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할부금융 이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할부금융도 머지 않아 널리 확대될 전망이어서 공급이 수요를 어떻게 따라가느냐가 더 큰 문제다.
어쨌든 중국 자동차산업의 급속한 확대는 중국 중앙정부가 경제성장의 견인차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교통체증과 공해 등을 이유로 자동차의 증가를 억제하는 별도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그런 억제정책도 그다지 큰 효과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북경의 자동차대수는 연간 10만씩 증가하고 있다. 도로는 이미 자동차로 꽉 차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전체 시민의 88%는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 이런 폭발적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아직 본격적인 모터리제이션에 진입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