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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이보크, 랜드로버의 새로운 세상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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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4-17 20: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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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디자인의 시대’다. 20세기 자동차는 성능으로 주목을 끌었다면 21세기 자동차는 그성능에 더해 디자인으로 그 성능을 표현하는 시대가 되었다. 여전히 양산 브랜드들은 보편성을 중시하는, 폭 넓은 유저층을 겨냥한 디자인을 한다. 그러나 프리미엄 및 니치 브랜드 모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시장의 확대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희소성이 떨어져 가면서 니치 브랜드들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재규어의 XF와 XJ도 그런 흐름을 잘 보여 주는 모델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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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등장한 뉴 모델 중 판매대수에 비해 주목도가 가장 높은 것은 뭐라해도 레인지로버 이보크다. 2012년 연 초 디트로이트오토쇼에서이보크는 올해의 트럭에 선정됐고 4월 초 뉴욕오토쇼를 통해 발표된 2012 WOTY에서는 디자인 부문 탑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우디 뉴 A6, BMW 6세대 3시리즈, 폭스바겐의월드카 업(Up!),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의모노볼륨카 B클래스 등이 사실은 존재감은 더 크다. 그들의 규모가 그렇고 브랜드 가치가 그것을 말해 준다.

레인지로버이보크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영국이라는 환경을 벗어나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이다. 랜드로버는‘유일한 오프로더 전문 메이커’라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강한 아이덴티티는충성도를높이는데는 기여하지만 역으로 팬의 폭이 넓지 않다. 랜드로버의 플래그십레인지로버는‘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존재감이 강하다. 디스커버리 시리즈는 오늘날 오프로더의리더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크라이슬러 그룹의 짚 그랜드체로키나랭글러, 토요타의랜드크루저보다 판매대수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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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니치 브랜드로서의 프리미엄성은 인정받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존재감은 한계가 있다는 얘기이다.

그런 레인지로버이보크는니치 프리미엄 브랜드가 갈 길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폭 넓은 수요층으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더불어 SUV라는 장르이기는 하지만 세단이나 미니밴을 사용했던 사람들까지 끌어 들일 수 있는 요소를 갖고 있다. 랜드로버측은 출시 이래 밀리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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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크는 니치 브랜드답게 유저 개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카테고리의 폭을 넓히고 있다. 우선 쿠페라고 부르는 3도어에 실용성을 중시한 5도어로 구분된다. 여기에 외장 컬러를 12개나 준비하고 있다. 그 컬러도 지금까지 다른 차종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후지 화이트라는 컬러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차체와 대비되는 세 가지 루프 컬러에 14가지 디자이너 인테리어, 세 가지 헤드램프 컬러에 네 가지 메탈 피시티, 그리고 두 가지 우드 패널 등을 설정하고 있다. 또한 휠 사이즈와 디자인, 옵션류의선택등까지 포함하면 유저의 입장에서는 자신만의 모델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는 BMW가 미니를 통해서 보여 주었던 전략과 같다.

미니는 공장 출하시 10만대 당 한 대 정도밖에 같은 차가 없다. 가장 눈에 띄는 루프와 휠의 컬러 선택에서부터 시작해 익스테리어에서 300가지, 인테리어에서 370가지의 선택을 할 수 있다. 차체 컬러는 6가지 메탈릭 색상을 포함해, 멜로우옐로우(Mellow Yellow), 옥시전 블루(Oxygen Blue) 등이 추가된 총 10가지가 있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도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하면 그에 버금가는 종류의 다양한 모델들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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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익스테리어 못지 않은 레인지로버만의 독창성이 살아 있다. 두터운 시트와 대시보드에까지 정성이 느껴지는 바늘땀 등에서 랜드로버가 이 차에 쏟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쿠페라는 별명 때문에 3도어 모델의 리어 시트의 공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지만 실제로 타 보면 충분한 공간임을 알 수 있다. 이는 패키징 기술의 발전에 기인한다. 각종 페달과 연료탱크, 도어 구조 등을 최적화한 결과라는 얘기이다. 하지만 실제 판매에서는 5도어가 압도적이라고 하는 것은 앞 시트를 젖히고 리어 시트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이 장르의 모델에서는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정통 오프로더로서의 성능도 무도 갖추고 있다. 오늘날 현대인의 로망인 ‘자연으로’라는 꿈을 실현해 줄 수 있는 험로 주파성은 레인지로버 스포츠에서 보여 준 온로드 주행성과 함께 전천후 모델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2011년 영국 리버풀국제시승회에 참석했을 때 거침없는 산악로 주파성은 물론이고 도강시 물속을 카메라로 비춰 주는 기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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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이보크는 2008년 1월 디트로이트오토쇼를 통해 선보였던 LRX 컨셉트가 그 시작이다. 4년 가까운 시간에 양산화로 이어졌다. LRX 컨셉트부터 랜드로버 라인업의 디자인에 변화가 시작되었다. 랜드로버의 디자이너 게리맥거번은 앞으로 나올 신차는 LRX의 디자인 요소가 대거 채용될 것이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LRX는 맥거번이랜드로버의 디자인 수장으로 취임한 후 첫 랜드로버이다.

랜드로버는이보크의 데뷔의 장을 2010년 레인지로버 브랜드 출시 40주년을 기념일 통해 실시했다. 그러면서 뉴레인지로버이보크 공개를 통해 랜드로버의 미래를 제시했다. 레인지로버이보크는 40년 동안의 레인지로버 디자인의 대담한 진화를 표현하며, 다른 레인지로버 모델과 마찬가지로 매우 특별한 차가 될 것임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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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이보크의 국제 무대 공식 데뷔는 2010년 파리오토쇼장이었다. 그때 이보크의 경쟁 모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랜드로버 담당자의 말이 조금은 의외였다. BMW X1이나 X3 등을 예상했었으나 Z4와 TTS, SLK 등이라고 말한 것이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시대적인 과제에 걸맞게 레인지로버 역사상 가장 작고 가벼우며, 가장 효율적인 연비를 실현한다는 점을 내 세우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랜드로버는 2012 제네바오토쇼를통해 레인지로버이보크 컨버터블 컨셉트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의 프리미엄 SUV 컨버터블이라고랜드로버는 주장했다. 모터쇼에서의 반응에 따라서 양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레인지로버이보크 컨버터블은 게리맥거번이 스타일링을 맡았다. 기존의 SUV와는 다른 접근이라는 게 맥거번의 설명이다. 소프트톱 시스템에는 승객을 보호하는 ROPS(Roll Over Protection System)이 내장됐으며, 수납 시 차지하는 공간도 최소화 했다. 소프트톱을 수납했을 때도 4인이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는 거주 공간도 확보했다.

지붕을 잘라냈지만 무게 증가와 섀시 강성의 저하는 최소화 했다. 실내는 터레인리스폰스와서라운드 카메라, 파크 어시스트, 듀얼뷰 기능이 포함된 8인치 모니터, 메리디안 오디오 같은 풍부하 편의 장비가 탑재된다.

레인지로버이보크는 그 탁월한 스타일링 디자인으로 랜드로버의아이덴티티를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미니가 보여 주었듯이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더욱 확대하며 프리미엄 니치 브랜드로서 그 가치를 더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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