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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계속되는 고성능 고출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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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01-19 05: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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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계속되는 고성능 고출력 경쟁

미국 메이커들만 고성능 버전을 앞 세운 것은 아니다.
해마다 열리는 모터쇼 중 디트로이트쇼만큼 고출력 고성능 이야기가 많은 곳은 없는 것 같다. 다시 표현한다면 고출력만을 강조하는 예가 없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물론 디트로이트쇼에 출품하는 메이커가 미국 빅3만이 아닌 전 세계 거의 모든 메이커들이다.
올해도 예외없이 각 메이커들은 고성능 버전을 앞세워 자사 모델들의 파워를 강조했다. 출력 말고도 많은 신기술이 있을텐데 정작 앞에 드러나는 것은 고배기량 고출력이 가장 많다.
물론 하이브리드와 수소 연료전지자동차 등에 대한 이야기도 중요한 주제인 것은 틀림없지만 무대를 장악한 것은 고성능 모델들이었다.
특히 올해의 디트로이트쇼는 니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고성능 쿠페들이 그 어느때보다 많았다. 때문에 정작 판매대수를 끌어 올리고 수익성을 보장해 주는 SUV나 픽업 트럭은 한발 뒤로 물러선 느낌을 줄 정도였다.
시보레 Z06을 필두로 포드의 셸비 GR-1, 크라이슬러의 파이어파워 등 미국의 빅3는 물론이고 재규어의 ALC, 렉서스의 LF-A, 메르세데스의 뉴 ALK, BMW 6시리즈 쿠페, 포르쉐 복스터와 카레라 카브리올레, 그리고 미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스마트마저도 로드스터를 전면에 내 세워 이미지 제고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 중 토요타의 럭셔리 디비전인 렉서스에서 내놓은 LF-A라는 컨셉트카는 500마력 이상의 고출력에 일본차로서는 처음으로 시속 320km를 넘는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출력 경쟁에서 미국 빅3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에 결코 빠지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런데 출력 경쟁에 대해 GM 그룹의 부회장인 밥 루츠의 표현이 재미있다. 초 고가의 롤렉스 시계가 20달러짜리 시계보다 더 정확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교통 체증이 심한 상황에서는 1리터짜리 차나 500마력짜리 차나 같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소유하는 사람들이 언제라고 그 파워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아무리 휘발유가격이 비싸진다고 해도 0-60mph 가속성능이 5초대에 이르는 차에 대한 꿈을 접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출력경쟁이라는 단어를 필자가 사용했던 것은 2003년의 디트로이트쇼가 가장 심했던 것 같다. 당시 캐딜락 16을 비롯해 모든 메이커들이 앞다투어 대 배기량 고출력을 강조하며 무대 전면에 내 세웠다. 하지만 500마력을 넘는 모델은 네 개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18개나 된다. 살린(Saleen)이라고 하는 이그조틱카 메이커서는 7.0리터 V8에 750마력을 내는 S7이라는 모델을 선보였다. 제네바쇼에서는 볼 수 있을 법한 모델이 디트로이트쇼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 어빙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이 모델의 2004년형은 575마력으로 0-60mph 3.3초라는 괴물급의 성능을 자랑한다.
또 하나 주목을 끄는 것은 이런 고성능 모델이 2인승 스포츠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BMW가 선 보인 뉴 M5 세단도 500마력 V10 엔진을 탑재하고 등장한 것이다.
물론 픽업 트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크라이슬러가 SRT라는 부제를 붙여 닷지 디비전을 통해 선보인 닷지 SRT-10도 500마력을 발휘한다.
영국의 정통 오프로더 메이커인 랜드로버도 전혀 새로운 개념의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400마력의 엔진을 탑재하고 선보였다.
물론 각 메이커들이 이처럼 고성능 모델을 선 보인 것인 이미지 제고가 가장 큰 목적이다. 예를 들어 포드는 머스탱 컨버터블에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스포츠 모델임을 알리는 GT라는 그레이드 네임을 추가해 선보였다. 그리고 이 차는 13만 달러 정도의 가격표가 붙여져 판매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고성능 모델의 등장은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야기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메이커들의 입장에서야 아무런 문제가 없고 역시 고성능의 안전장비를 갖추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을 그저 수긍만 하지는 않는다.
ESP라든가 TCS, EBD ABS 등 첨단 안전장비를 만재했다고 강조를 거듭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 바라 보이는 고성능 자동차는 불안해 보이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성능 차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40만 달러가 넘는 612마력의 메르세데스 벤츠 SLR 맥라렌은 미 연방정부가 부과하는 적게는 1,000달러에서 많게는 7,700 달러에 달하는 저연비세금(Gas Guzzler Tax:연비 개선을 위해 1995년부터 연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모델에 부과하는 세금)을 물면서도 레이스 트랙에서 달릴 수 있는 세상인 것이다.
미국시장에는 연비세금을 무는 자동차가 2004년에는 47개 모델이었는데 2005년에는 75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종류의 차를 타는 사람들은 보통사람의 생각과는 다르다. 물론 서로간에 그에 대해 비난한다거나 하는 일도 없다.
참고로 각 메이커들은 이런 고성능 모델에 별도의 이니셜을 추가한다. GM은 V, 포드는 GT, 크라이슬러는 SRT 등이 그것이다. 유럽 메이커들은 메르세데스는 AMG, BMW는 아예 M 버전이 있는 반면 아우디는 S, 폭스바겐은 GTI, 볼보는 R 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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