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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뉴 SM5와 SM7, 같은 점과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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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01-26 05: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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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뉴 SM5와 SM7, 같은 점과 다른 점

르노삼성의 2세대 SM5가 데뷔했다. 1998년 2월 삼성자동차시절에 역시 닛산의 막시마(Maxima)를 베이스로 개발되어 중형차시장의 바람을 일으켰던 첫번째 모델의 단종도 뉴 모델 못지 않게 중요한 뉴스다.
라인업의 한계로 인해 뉴 모델을 선 보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르노삼성은 작년 말 첫번째 대형 모델인 SM7을 출시 했다. 이어 두 달이 채 안되어 중형 SM5도 모델체인지를 해 선 보이며 다시 한번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신형 SM5 데뷔와 함께 상위 모델 SM7과의 차별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두 차는 공히 닛산의 티아나의 플랫폼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이는 르노닛산간의 얼라이언스를 통해 개발한 소위 글로벌 플랫폼이다.
오늘날 자동차산업에 있어 플랫폼 공유는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두 차가 같은 플랫폼을 사용했다고 해서 크게 이상하다거나 잘못된 것은 아니다. 플랫폼 공유를 통한 라인업 다양화는 전 세계 모든 메이커들의 모델들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만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더라도 디자인에서 크게 변화를 주거나 아니면 적어도 다른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캐딜락은 시그마 플랫폼으로 중형인 CTS와 대형 STS, SUV모델인 SRX 등 같은 브랜드 내에서 여러 가지 모델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세그먼트와 컨셉이 전혀 다르다. 볼보의 경우도 두 개의 플랫폼으로 각기 다른 모델을 만들고 있지만 디자인과 컨셉이 크게 다르다.
현대와 기아차만 해도 아반떼XD의 플랫폼으로 기아 쎄라토와 스포티지, 현대 투싼 등을 만들고 있다. 역시 다른 브랜드의 모델을 만들면서 디자인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토요타와 닛산, 혼다 등은 똑 같은 차를 만들어 렉서스와 인피니티, 아큐라 등의 브랜드로도 판매하고 있다. 같은 플랫폼의 정도를 넘어 아예 같은 차를 만들어 엠블럼과 차명만 달리해 다른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예이다.
또 다른 예는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있다. BMW의 5시리즈는 같은 차체에 엔진 배기량만 달리해 520, 525, 530 하는 식으로 판매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같은 보디의 E클래스에 E 240, E280, E320 등 배기량에 따라 그레이드를 달리해 판매한다.
작년 말에 데뷔한 르노삼성의 SM7과 이번에 선 보인 SM5도 같은 플랫폼으로 다른 세그먼트의 차를 만든 예에 속한다. 굳이 구분하자면 볼보나 캐딜락과 비슷한 라인업 구분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차를 보면 프론트 페이스와 리어의 디자인에서 상당한 차별화가 시도되어 있고 인테리어에서도 등급에 따른 차이가 눈에 띤다. 하지만 보디 실루엣과 인테리어 디자인 터치 등에서 큰 차가 없다는 점 때문에 두 차의 차별화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이다. 앞서 예를 든 다른 메이커들과의 차이라면 두 모델간의 디자인에 대한 차별화 정도가 크지 않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휠 베이스가 같기 때문에 실내 공간이 같고 차체도 범퍼부분을 제외하면 크기에서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메이커의 입장에서 본다면 세부적인 편의장비나 옵션의 고급성 등으로 차별화를 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대량 생산업체와 달리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두 달 사이에 두 개의 모델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메이커다. 그런 한계를 극복하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자 하는 의도로 SM5와 SM7을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SM7의 보급형 모델로서 SM5가 인식이 되든지, 아니면 SM5의 고급형 모델로서 SM7이 인식이 되든지 판매간섭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어느 한쪽의 모델로 인해 다른 하나의 모델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역의 논리도 성립한다.
어쨌든 새로운 시도인 것은 사실이고 이런 형태의 차만들기가 한국시장에서 어떻게 받아 들여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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