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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경량로드스터 중심의 한국 스포츠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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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3-09-14 14: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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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경량로드스터 중심의 한국 스포츠카 시장

스포츠카는 니치 마켓(틈새시장)용 모델이다. 그 이야기는 일반 세단형 모델처럼 대량으로 판매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이 형성되지 않으면 판매가 제대로 이루어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세계적인 스포츠카 메이커인 포르쉐 같은 경우 연간 판매대수가 67,000여대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대부분도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 한정된 지역에서만 판매된다. 따라서 국내 스포츠카 시장도 규모는 짧은 시간에 크게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정통 스포츠카는 원래 모든 것을 주행성에 모든 포인트를 맞춘 모델을 일컬었다. 승차감은 좋지 않지만 달리기에서는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그런 차를 말했다. 이런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로는 이태리의 페라리를 비롯해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람보르기니, 영국의 아스톤 마틴 등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스포츠카는 쾌적성이나 안락성까지 갖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갖추면서도 절대적인 동력성능과 서스펜션 등의 튜닝으로 흔히 말하는 달리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차들로 발전해 있는 것이다. 그 이야기는 그만큼 일반인들도 접근이 쉬워졌다는 얘기도 된다.
오늘날은 전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이런 형태의 스포츠카를 만들어 낸다. 물론 양산 체재하에서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기존 세단의 플랫폼(차대)을 기본으로 하는 파생 모델을 만드는 형태를 취한다.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배경으로 비교적 높은 차 값을 설정해 톡톡히 이익을 내고 있다.
BMW M 시리즈를 비롯해 벤츠 SL시리즈, 닛산 350Z, 혼다 S2000 등이 대표적인 모델들이다. 그리고 전형적인 미국형 스포츠카인 닷지 바이퍼, 시보레 코베트, 포드 머스탱 등도 나름대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기본 모델인 세단형에서 발전해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들이 오늘날 큰 폭의 신장을 보이고 있다. BMW Z4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CLK, 아우디 S4 등 주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나라 메이커들도 스포츠카 부문에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유일하게 현대자동차가 스쿠프를 시작으로 해서 티뷰론, 투스카니로 이어지는 세미 스포츠카의 명맥을 이어오고는 있지만 정통 스포츠카들이 갖고 있는 카리스마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세미 스포츠카라 할지라도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패션성과 편의성을 무기로 해 저가일지라도 생명력을 키워갈 가능성은 있다.
안타깝게도 국내 시장은 그동안 이런 스포츠카시장이 발전하지 못할 환경이었다. 현대를 제외한 메이커들이 이런 소량 생산 모델에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또 하나는 투스카니만으로는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일정 수준의 수요는 있지만 경쟁 모델들이 나와 서로 붐을 일으킨다면 수요는 더 증가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
어쨌거나 국내 시장은 세미 스포츠카의 수요가 적지만 꾸준히 증가하면서 정통 스포츠카도 나름대로의 입지를 확보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우리나라 시장은 고전적 의미의 스포츠카보다는 현대적인 럭셔리 스포츠카가 수입차 시장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는 단계다. 현재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스포츠카들로는 대표적인 브랜드인 포르쉐를 비롯해 올 초에는 페라리와 마세라티가 상륙해 나름대로 모양을 갖추어 가고 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 벤츠 SL이 동참하고 있다. 최근 포드도 신형 머스탱을 출시해 새로운 전기를 노리고 있다. 머지 않아 또 하나의 이태리 스포츠카 브랜드 알파로메오도 상륙한다.
하지만 당장의 국내 수입 스포츠카 시장은 소형 경량 로드스터 형태의 스포츠카들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BMW Z4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SLK, 아우디 TT, 포르쉐 복스터 등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카들의 인기가 높다는 얘기이다.
처음 입문시부터 극단적인 주행성 위주의 정통 스포츠카보다는 현대적 개념의 모델에 익숙한 한국시장의 오너들에게는 그만큼 스포츠카 시장의 기대 수요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수입차가 처음 진입하던 시절, 가능하면 눈에 띠지 않는 모델을 원했던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다. 그런 점도 이런 류의 모델들이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오너들도 이제는 눈에 띠는, 개성이 넘치는 모델들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아져 있다. 그것은 오늘날 강력한 성능위주보다는 패션성을 가미한 소위 보여주는 스포츠카를 만드는 메이커들의 의도와 잘 맞아 떨어진다.
(매경 이코노미 2003 8/20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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