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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친퀘첸토, '500가지 기능을 50만가지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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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10-25 02: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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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브랜드가 내 세우는 캐치 프레이즈는 "Drive Small, Live Large"이다. 압축해서 "Simply More"로 표현하고 있다. 차명은 500가지의 다양한 기능을 50만가지로 표현한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이탈리아의 라이프 스타일, 즉 요리와 패션, 가구를 비롯한 각종 제품에 살아 있는 이탈리아의 DNA를 어떻게 자동차에 적용하는가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다. 그 바탕에는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기술(Art of enjoying Life)이라는 컨셉이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그것을 젊음은 영원하다라는 말로도 표현하고 있다. 항상 긍정적이고 열려 있으며 신선하고 웃음 지으며 신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얘기이다.

피아트는 그런 감정을 바탕으로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한다. 친퀘첸토(500)가 대표적인 존재란다. 'Simple Amusing'이라는 컨셉을 주제로 작은 것, 작은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을 강조한다. 거기에는 자동차가 가족의 일부이자 구성원으로서 항상 친근함을 가진 존재로 다가와야 한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담스러운 존재여서는 안된다.

직접적으로는 경쟁차인 독일차(폭스바겐을 말하는 것이겠지만)보다 더 많은 것을 제공하며 매일 편리한 차라는 점을 내 세운다. 겉 보기와 달리 내실이 있는 제품이라는 얘기이다. 더불어 자동차를 모델 이상의 하나의 문화적인 개념의 표현 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젊은 디자이너들을 많이 고용해 미래의 컨셉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친퀘첸토도 그런 과정의 산물이다. 한국인 디자이너 3명을 포함해 14개국 출신의 디자이너를 고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친퀘첸토는 피아트의 DNA를 잘 살리면서 그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델이다.

친퀘첸토(500)는 처음 소개된 1957년부터 생산을 종료한 1975년 8월 4일까지 18년 동안 모두 389만 3,294대가 팔렸다. 1957년 여름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된 피아트 누오바 친퀘첸토 (Fiat Nuova 500)는 세계2차 대전 직후 피아트의 재도약을 이끌었던 모델로, 피아트 그룹 창업자 조반니 아녤리 (Giovanni Agnelli) 피아트 회장의 자리를 이어 받은 비토리오 발레타 (Vittorio Valletta)와 디자이너 단테 지아코사 (Dante Giacosa)에 의해 탄생된 모델이다.

2인승의 작은 크기로 둥근 외관과 우수한 차체 비율은 달걀을 연상케 했으며, 70kg의 적재 용량을 가졌다. 초대 모델은 차량 뒤로 열리는 캔버스 식 루프였다. 이러한 디자인으로 누오바 친퀘첸토는 1959년 ‘골든 컴패스 (Golden Compass)’ 산업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한 피아트 누오바 친퀘첸토는 피아트 최초의 공냉식 엔진인 신형 2기통 479cc 가솔린 엔진을 4단 기어 박스와 함께 차량 뒤쪽에 탑재했으며, 13bhp의 최대마력으로 85km/h 최대속도를 냈다. 네 바퀴 모두 유압식 브레이크를 사용하고 앞/뒤 모두 독립식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배럴모양의 20ℓ 연료통은 프론트 후드 아래에 설계해 작은 차체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고, 전면 범퍼에는 피아트 로고와 함께 양 옆으로 뻗은 “콧수염” 크롬으로 친퀘첸토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렸다.

1957년 참혹한 전쟁에서 막 벗어나 일상 생활로 돌아가는 이탈리아와 다른 유럽 지역에 삶에 대한 희망과 도움을 주고, 1975년까지 시대가 바뀌고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면서 친퀘첸토도 그에 맞게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지속적인 변화를 거쳐갔다.

그 친퀘첸토가 2004년 컨셉트카 트레피우노(Trpiuno)로 부활을 예고했고 2007년 제네바 오토쇼를 통해 다시 빛을 보았다.

다시 태어난 친퀘첸토는 커스터마이징 모델을 지향한다. 기본적으로 팝(Pop)과 라운지(Lounge) 그레이드가 있고 카브리오를 비롯해 구치(Gucci)와 공동으로 작업한 모델, 그룹 내 튜닝 전문 브랜드인 아바스(Abarth)가 손을 댄 스페셜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시장을 겨냥한 500L은 한층 넓은 공간으로 시장에 따른 대응을 보여 주는 모델이다.

이런 차만들기는 15개의 외장 컬러와 인테리어 컬러, 보디 베리에이션 등으로 무려 50만 가지의 각기 다른 모델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해외시장인 미국에서는 2012년 들어 8월까지 누계 2만 8,566대를 팔았다. 작년 1년 판매대수 1만 9,769대보다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BMW 미니는 4만 3,632대가 팔렸다.

친퀘첸토는 다시 상륙하는 이태리차라는 점에서 신선함도 중요하지만 875cc의 적은 배기량으로 발휘하는 성능에 더 놀라는 차다. 국내에 상륙하게 될 모델이 1.4리터 버전인 것이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다. 가능하면 트윈 에어와 멀티젯 디젤 엔진 버전도 같이 들어와 선택의 기회를 넓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Users are not only Customer!'라고 말하는 피아트의 자신감이 한국시장에서 어떻게 받아 들여질지 모르지만 그동안 멀게 느껴졌던 피아트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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