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해쇼에서 처음 접했고 2012년 파리살롱에서 다시 만난 DS5를 본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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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상해쇼에서 처음 접했고 2012년 파리살롱에서 다시 만난 DS5를 본 인상이었다.

DS5는 간단하게 성격을 구분할 수 없는 차다. 르노 벨사티스에서처럼 DS5는 프랑스적인 "/> DS5, '이것이 시트로엥이다.' > 브랜드와 마케팅 | 글로벌오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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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5, '이것이 시트로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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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3-24 22: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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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5, "이것이 시트로엥이다."

2011년 상해쇼에서 처음 접했고 2012년 파리살롱에서 다시 만난 DS5를 본 인상이었다.

DS5는 간단하게 성격을 구분할 수 없는 차다. 르노 벨사티스에서처럼 DS5는 프랑스적인 시각으로는 세단에 속한다. 보디 타입으로는 해치백으로 분류된다. 오늘날 유행하는 용어로는 크로스오버이기도 하고 퓨전카이다. 유럽식 분류로는 모노볼륨카이기도 하다. 스테이션 왜건으로도 보일 수 있다. 이것이 시트로엥의 실험정신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시트로엥은 분명 폭스바겐이나 토요타와 같은 '만인을 위한 차'는 아니다. 그것은 문화적인 이질감 때문일 수도 있다.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대부분 전달되어진 것을 배운 정도에 불과하다. 자동차로 만나면 그것을 또 다른 이미지로 다가온다.

20세기 말 처음 만났을 때의 강한 이미지와 달리 '예술과 문화의 나라' 프랑스에서 온 시트로엥은 르노와 함께 한국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우리가 프랑스 영화에 대해 난해해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일 수도 있다. 같은 유럽인데도 독일차와 프랑스차는 그 차이가 상상 이상이다. 그런 차이를 소화하기를 거부하는 우리의 소비특성 때문일 수도 있다. 다양성의 결여라고도 한다.

DS5는 그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화를 내 세우지 않는다. 시트로엥만의 독창성을 오히려 더 부각시키고자 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라면 프랑스차로서는 흔치 않는 '럭셔리'라는 컨셉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자동차는 농업국가라를 배경이 시작이었고 실용성이 최우선이었다. 후에 자연과 도로 환경 때문에 핸들링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만들기가 기본이다. 그런 시트로엥이 DS시리즈를 개발해 아예 프렌치 럭셔리를 전면에 내 세우고 있다.

동시에 대통령 의전차임을 강조하고 있다. 맞다. 드골 대통령이 탔었다. 현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의 의전용차이기도 하다. 프랑스 대통령은 3리터 이상의 차를 사치로 여긴다. 실용주의의 극을 말해 주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런 개념이 모든 나라에 통하는 것은 아니다. 남부유럽의 소비특성을 미국이나, 중국, 한국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가장 많은 프랑스의 예술적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 더 좋은 마케팅 전략인 것 같다.

시트로엥의 라인업은 C2, C3, C4, C5, C6가 베이스다. C4에는 미니밴 피카소가 있고 C5에는 왜건형 투어러가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초대 A클래스와 같은 모노볼륨 모델로 분류되는 사라(Xara) 피카소도 있다. 기본적으로 이 모델들을 베이스로 하는 라인업이다.

그리고 시트로엥 브랜드의 브랜드 글로벌화를 위해 개발된 DS시리즈가 있다. 60년 전에 처음 등장했었고 40년 전에 단종됐던 차명 DS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불어로 여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Déesse’의 약자다. “진정한 프랑스 럭셔리”를 표현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 하나는 Different Spirit의 약자다. 그것은 전위성, 창조성, 테크놀러지 등을 상징하는 것이다. 다르다는 것이다. 프랑스차는 분명 다르다. 그 다름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 들여지느냐와는 별도로 프랑스차만의 독창성이 강하다. 역사적으로 그들은 그것을 굳이 '글로벌화'라는 명목으로 희석시키려 하지 않아왔다.

PSA푸조시트로엥과 르노 등 프랑스 메이커들의 디자인은 전통적으로 전위적이었다. 푸조도 5세대 모델까지는 피닌파리나의 디자인으로 보수적이었으나 6세대 모델부터는 기발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트로엥은 국내 수입차 초기에 수입됐을 당시 잔티아(Xantia)와 XM 등에서도 시대를 앞선 디자인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르노도 쌍용이 수입했다가 보수적인 한국의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철수했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트렌드는 어떤 형태로든 독창성을 강조하는 흐름을 보여 주고 있다. 더불어 갈수록 화려해지는 경향이다. 그런 면에서 시트로에의 한국시장 재 상륙은 타이밍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개성을 추구하는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눈에 띄는 제품으로 구매 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 문제는 제품보다 상위인 브랜드의 가치를 어떻게 인식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먼저 DS5부터 들여왔더라면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시트로엥의 이미지는 더 좋게 인식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독창성이 강하면서도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프랑스의 감각을 내 세우는 것이 더 좋다는 얘기이다. 대형차와 세단만이 프리미엄이 아니라는 주장은 설득력있는 접근이다. 같은 디자인도 시트로엥이 하면 다르다는 식의 접근 더 좋을 것 같다.

그에 대한 시트로엥측의 답은 "차체 크기와 복잡한 메커니즘으로 차별화를 하는 과거의 가치관이 아니라 얼마만큼 독창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채용하느냐, 즉 양이 아닌 질로 어필하는 시대'다.

시트로엥은 양산 브랜드다. 그런데 DS시리즈로 별도의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공공연하게 BMW와 아우디 등을 경쟁 모델로 표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앞바퀴 굴림방식과 뒷바퀴 굴림방식 플랫폼을 동시에 라인업하면서 차별화를 꾀하는 것과 비슷하다. 마케팅 차원의 전략이다. 이 전략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 들여질지는 얼마나 구체적인 전술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느냐에 있다. 물론 그 목표는 브랜드 가치의 제고에 있다.

세상은 변한다. 지금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더 정확히 말하면 스티브 잡스가 그랬듯이 세상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바꾼다. 시트로엥도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트렌드세터로서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그것을 게임 체인저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2012 베이징오토쇼를 통해 공개됐던 휠 베이스 3미터가 넘는 컨셉트카 Numéro 9(Number 9)의 양산 버전이 나올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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