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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을 타고 세팡 서키트를 날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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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8-15 17: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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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타이어가 12년째 개최하고 있는 레이싱 드라이버 체험 프로그램 미쉐린 파일럿 익스피어런스(Michelin Pilot Experience)에 다녀왔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다운타운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세팡 서키트에서 개최된 이벤트다. 참가자가 레이싱 드라이버가 되어 극한 상황에서 타이어의 역할과 성능을 체험하는 것이다. 우선은 첫 번째로 미쉐린의 모터스포츠 역사를 정리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채영석, 미쉐린코리아

미쉐린타이어가 이런 행사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동차와 더불어 극한 상황에서의 성능을 보여 줄 수 있는 장이 모터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개발할 때 완성차회사들은 개발하고자 하는 자동차의 제원을 타이어회사에 전달해 동시에 개발한다. 엔진은 자동차회사가 주도해서 개발하지만 타이어는 별도의 비즈니스다. 그 과정에서의 협업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가 자동차 개발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타이어회사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들 제품의 우수성을 과시하려 한다. 그것이 모터스포츠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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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은 창업 이래 모터스포츠를 통해 그들이 만든 제품의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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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이 모터스포츠에 참가한 역사는 회사 역사와 맞먹는다. 미쉐린은 1889년 설립 후 2년 뒤인 1891년에 '파리스-브레스트-파리스 자전거 레이스'에 참가했다. 이 대회를 통해 세계 최초로 탈부착 타이어를 개발했다. 또한 모터스포츠 역사상 F1 그랑프리의 전신으로 분류되는 프랑스 자동차 클럽이 주최한 1906년 르망 그랑프리에서도 활약했다. 우승자 세렌츠가 몰았던 르노 경주차의 타이어가 바로 미쉐린이었던 것이다. 미쉐린은 이 경기에서 휠과 바퀴가 분리되는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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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이 F1시리즈에 처음 참가한 것은 1977년 영국 그랑프리부터였다. 이 당시 미쉐린은 그랑프리 역사상 최초로 구형 바이어스 대신 래디얼 타이어를 도입했다. 일일이 테스트를 통해 컴파운드 샘플을 만들어 타이어 개발에 반영했던 당시 기술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기간에 얻은 놀라운 성과였다. 르노와 함께 데뷔전을 치른 미쉐린은 F1 참전 6개월만인 1월 29일에 열린 78년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첫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드라이버는 페라리 머신을 몰고 나온 C. 르테멘. 79년 시즌 1, 2, 3위는 모두 미쉐린 타이어를 사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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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엔 오랫동안 경쟁관계에 있는 굳이어가 F1 그랑프리 참전을 중단하면서 거의 모든 F1 팀이 미쉐린 타이어를 썼다. 15회의 경기 중 13회를 미쉐린 타이어를 쓰는 팀이 우승했다. 미쉐린이 그들이 만든 제품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 좋은 기회였다.

1983년에는 브라밤 팀의 N. 피케가 미쉐린 타이어로 드라이버 타이틀을 차지했다. 미쉐린에게 마지막 시즌이었던 1984년은 굳이어와의 경쟁체제였다. 미쉐린은 16번의 대회에서 14회를 우승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전설의 드라이버 N. 라우다가 F1에서 철수하는 미쉐린에게 3번째 드라이버즈 타이틀을 안겼다. 이처럼 상위권 팀들이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꼭 선택해야 했던 최고의 F1 타이어였다. 역사적으로 모터스포츠의 황금기로 불리는 1984년 시즌까지 미쉐린은 총 60회의 F1 경기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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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동안 F1과 인연을 끊었던 미쉐린이지만 1982년부터 WRC 무대에서 15회의 월드 랠리 챔피언에 올랐고 대표적인 내구레이스인 르망 24시간 경기에서도 지난 12년 동안 7회나 우승했기 때문에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고성능 타이어 메이커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F1과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진 미쉐린이 F1 경기에 다시 복귀하기를 희망하는 움직임은 90년대 들어서 본격화되었다. 수많은 F1 관계자들뿐 아니라 98년 시즌부터 독점으로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 라이벌 브리지스톤까지 미쉐린의 F1 진출을 희망했다. 마침내 미쉐린은 1999년 12월 다시 한번 F1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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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레이스가 페라리팀 같은 자동차 메이커가 엔진과 섀시를 모두 제작하는 워크스팀 체제로 변하고 있고 말레이시아와 미국 그랑프리가 새로 더해졌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이 더욱 고조되었다는 마케팅적인 장점이 있다. 유럽과 아시아, 북미 지역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다지려는 절호의 기회를 미쉐린이 놓칠 이유가 없었다. F1 복귀를 주저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2001년에 F1에 복귀한 미쉐린은 복귀 첫해 윌리엄즈를 파트너로 4승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미쉐린은 빠른 속도로 F1 무대에 적응해 나갔고 성적도 상승세를 보였다. 미쉐린은 2006년 시즌까지 브리지스톤과 자존심 대결을 펼치며 102승을 거두었다. 2007년 시즌부터 다시 F1 무대에서 철수해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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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에서 철수한 미쉐린 타이어는 2008년에 모터스포츠의 월드컵인 A1 그랑프리의 새로운 파트너로 활동했다. 2010년에는 미쉐린의 모터스포츠용 타이어인 파일럿 슈퍼 스포츠가 부가티 베이론에 장착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시속 431km)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터스포츠에서 타이어의 중요성은 숫자로 입증된다. F1한 경기당 소모하는 타이어 개수는 700개 가량 된다. 사실 대부분의 레이싱 경기에 사용되는 자동차는 머신이라고 부른다. 일반 도로를 달리는 패밀리카와는 다르다. 원 메이크 레이스 같은 경우 차 안의 시트는 모두 제거하고 레이싱 시트를 운전석에만(랠리카는 조수석에도) 장착한다. 안전을 위해 차 안에 가로 세로 여러 방향으로 롤 바를 장착한다. 안전벨트도 다섯 갈래로 갈라지는 레이싱 전용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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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체와 엔진, 그리고 타이어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20세기 후반 어느 순간부터 전자 제어 기술의 발달로 채용이 늘면서 레이싱 경기에 박진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관람객이 줄어 들었고 경기 주최측은 급기야 전자제어 장비 채용을 금지하는 룰을 만들었다.

그래서 랠리카든, 원메이크 레이스용 머신이든, 포뮬러 머신이든 대부분이 '날 것'으로 된 머신을 사용한다. 엔진과 그 회전력을 전달하는 트랜스미션, 브레이크, 타이어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모두 극한 상황까지 가게 되므로 접지성과 내구성, 제동성 등 성능을 극대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승차감 등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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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차체도 가볍다. 이번에 실제로 이번 행사에서 서킷을 달려 본 포뮬러 르노의 중량은 480kg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고출력 196마력을 발휘하는 2리터 엔진을 탑재했으니 괴물급 머신으로 변하게 된다. 0-100km/h가 3.5초다. 그 속도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레이서 뿐이다. 트레드가 전혀 없는 슬릭 타이어를 끼우고 달리면 일반 운전자는 경험하지 못하는 세계가 펼쳐진다. 온 몸이 짜릿한 가속감에 헤어핀에서도 타이어 끌리는 소리가 전혀 없이 플랫하게 돌아 줄 때는 내 가슴 속에서 용솟음 치는 그 무엇에 전률한다. 다른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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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파일럿 익스피리언스에 동원된 원메이크 레이스인 클리오 컵에서 활약하는 모델도 중량이 1,000kg에 최고출력 220마력의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그 상태에서 0-100km/h 4초를 발휘한다. 시트로엥의 C2 랠리카는 650kg의 중량에 150마력의 엔진을 싣고 있다. 랠리카의 즐거움은 서키트의 그것과는 또 다르다. 헤어핀과 와인딩에서 굳이 'Slow in Fast Out', 'Out in Out' 등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돌려도 원하는 만큼 돌아준다.

한편 미쉐린은 2005년 떠났던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2011년도부터 복귀했다. 이는 장기간에 걸친 협상 끝에 국제자동차연맹 (FIA)이 미쉐린의 대회참가 조건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미쉐린은 그동안 대회 복귀를 위해서는 복수의 타이어 메이커들이 참가해 타이어간 성능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과, 환경 친화적인 내구성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레이스 도중 소모되는 타이어 수를 줄여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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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WRC가 시작된 이래 타이어간 복수경쟁이 이루어지던 2005년까지 미쉐린은 프리미어 클래스에 출전하며 총 38회(매뉴팩쳐러 부문 20회, 드라이버 부문 18회)의 월드 챔피언십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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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쉐린은 2013년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도 최상위 레이싱인 프로토카 부문 LMP1에서 1위와 3위의 아우디팀과 2위, 4위를 차지한 토요타팀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다. 이번 우승으로 미쉐린은 1998년부터 16년째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실 미쉐린의 타이어 제조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은 이미 입증되었다. 앞서 소개한 1906년 경기에서 휠과 바퀴가 분리되는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참고 자료

2011년 기준 전 세계 타이어업체의 매출액은 1,87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그 중 라이트 비클 60%, 트럭 30% 기타 10% 등이다.

순위는 브리지스톤(Bridgestone)이 15.2%로 1위. 2위가 14.6%의 미쉐린(Michelin), 3위 10.9%의 굿 이어(Goodyear), 중형 업체들이 24.4% 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4.9%는 소규모 업체들이다.

2011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승용차와 라이트 트럭용 타이어 매출액은 107억 8,000만 유로로 2010년 대비 10.1%가 증가했다. 이는 13억 3,950만본에 해당하고 2010년 대비 4% 성장을 보였다. 이중 28%가 OEM 제품이고 대체 수요가 72%다. 트럭용 타이어 매출액은 67억 1,800만 유로로 2010년 대비 18.3%가 증가했다. 이는 1억 2,940만본에 해당하고 2010년 대비 8% 성장을 보였다. 이중 21%가 OEM 제품이고 대체 수요가 7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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