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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매 부진, 불경기 탓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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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3-09-26 06: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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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매 부진, 불경기 탓만 할 것인가.

‘자동차회사는 신차를 먹고 산다.’
다른 산업에서도 신상품 개발이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듯이 자동차회사들도 끊임없이 신차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하지만 신차 개발에 들어가는 돈이 한 대당 적어도 4천억원에서 6천억원 정도가 들어가니 매년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때문에 이어 모델(Year Model)이라는 편법으로 부분적인 개량을 통해 신차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이어 모델이란 2004년형 모델로 표현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세계 모든 자동차회사들에게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내용이다.
연말이나 연초에 신차 출시 계획을 보고 그 메이커의 한해 전망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신차효과 때문이다. 올 들어 우리나라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것은 경기불황 탓도 있지만 자동차회사들이 이렇다할 신차를 내놓지 못한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봄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오피러스가 유일한 본격적인 신차였다. 국내 최대 메이커인 현대자동차가 이렇다할 신차를 출시하지 않은 것이 자동차 판매 부진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다. 불경기에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신상품이라고 한다면 같은 등급의 모델이라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모델을 완전 신차라고 한다. 전문용어로 플랫폼, 즉 차의 골격을 새로 개발하고 외부 디자인과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새로운 컨셉으로 만들어진 차를 말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그런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 신차를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이미 언급했듯이 자동차회사들이 매년 이런 식으로 차를 만든다면 살아남을 메이커는 하나도 없게 된다. 그래서 이어 모델을 만들고 그 중간에 페이스 리프트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페이스 리프트라고 하면 부분 변경보다는 폭이 훨씬 크지만 그렇다고 차대가 바뀐다거나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전혀 달라지는 것은 아닌 단계를 말한다.
이런 신차 기근을 어느정도 해소하기 위해 가을 들어 각사가 공히 중형차와 대형차의 이어 모델들을 출시하며 신차 효과를 노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EF 쏘나타 2004년형과 GM대우의 매그너스 2004년형 모델, 그리고 르노삼성의 2004 SM5가 출시되었는데 그 중 앞의 두 모델은 이어 모델 수준이고 르노삼성의 SM5는 페이스 리프트에 해당한다. 이어 모델은 상품성 향상을 위해 기존에는 옵션이었던 것을 기본 품목으로 한다거나 문제점이 있는 편의장비의 성능을 개선한다거나 혹은 상급 모델에만 적용되었던 안전장비를 하급 모델에도 확대하는 정도를 말한다. 눈에 띠는 디자인 변경은 없다.
이에 비해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차 앞쪽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뒤쪽의 트렁크 부분, 그리고 헤드램프 등 자주 보이는 부분의 디자인을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본적인 형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여러 부분의 디자인이 바뀌고 또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거나 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자동차회사들은 신차를 출시한지 2년 혹은 3년이 지나면 페이스 리프트를 하고 다시 2-3년이 지나면 완전 신차, 즉 풀 모델체인지를 한다. 그런 사이클대로라면 르노삼성의 SM5는 2005년 경이면 완전 신차로 바뀌게 된다.
이런 신차 사이클은 9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독일 메이커들의 풀 모델체인지는 10년 전후에 달했었다. 이에 반해 급변하는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메이커들은 4-6년 정도였다. 하지만 요즈음은 독일 메이커들은 좀 더 짧아졌고 일본 메이커들은 약간 더 길어지는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 메이커들은 평균 적으로 4-6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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