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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 에너지의 등장, 모른 척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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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4-02 05: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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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의 등장으로 지구촌의 에너지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고 있다. 가장 큰 핵인 미국이 사상 최초로 에너지 수출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셰일 오일의 생산량은 급격하게 증가해 2012년에는 하루 200만 배럴에 달했다. 앞으로의 생산량은 많은 회사가 예측하고 있지만 예측을 발표하고 3개월이 지나면 그보다 높은 실적이 발표되기 때문에 어느 예측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석유고갈론이 등장한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매장량이 지금도 증가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셰일오일의 생산량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에 대해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세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8,500~8,700만 배럴이기 때문에 셰일 오일 하루 200만 배럴(2012년 수치)은 2%를 조금 넘는다. 아직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양은 아니다. 그래도 지금의 급성장이 계속되면 시장에 영향을 줄 날이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다. 시세이기 때문에 수급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고 하지만 공급의 급증에 따른 심리적 기대감도 의혹 중의 하나다."

셰일 에너지 등장으로 석유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2013년 8월 5일자 글로벌오토뉴스 칼럼의 내용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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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격의 변동은 무엇보다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최근 미국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다. 미국 시장이 안방인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은 픽업 트럭과 SUV의 판매에 다시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그것은 리먼 쇼크로 일컬어지는 경제 위기 이후 2009년부터 5년 연속 판매가 증가한 것이 배경이다. 특히 달러박스인 픽업트럭과 SUV 시장이 두 자리수 신장을 보이면서 마치 2004년부터 2007년 사이의 호황을 연상케 하는 라인업 전략을 펼쳐 보였다. 뿐만 아니라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의 채굴로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에너지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재기되면서 유가에 대한 압박감이 줄어든 것도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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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은 미국인들에게 신발과 같은 존재다. 픽업 트럭의 시작은 20세기 초부터다. 당시 미국에서 라이트 트럭은 자동차 신제품 판매율의 40%를 차지했다. 오늘날 라이트 트럭이라는 명칭에는 SUV(지프형 승용차), 밴, 소형트럭과 같은 다양한 차들이 포함된다.

자동차를 종교 수준으로 숭배하는 미국인들에게 픽업 트럭과 대형 SUV는 결코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다. 2014년 디트로이트오토쇼는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의 등장으로 대형차 시대가 다시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모델들이 적지 않게 등장했다. 돈이 되는 모델들을 집중 개발해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자동차회사들의 마케팅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그들은 또 전문가(?)들을 동원해 중대형차를 타야 하는 이유를 발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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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National Automobile Dealers Association)는 2014년 미국시장 판매를 1,640만대로 전망했다. 2013년의 1,560만대보다 5%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는 살아나고 가솔린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신차 판매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모든 근저에는 셰일가스와 셰일 오일의 등장으로 에너지 공급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더불어 세계 경제는 앞으로도 성장을 계속할 것이고 자동차의 수요 또한 2013년의 8,340만대에서 20018년 1억대를 넘을 것이다. 2013년에 사상 최초로 2,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중국은 2030년에는 3,000~3,500만대가 팔리는 자동차 대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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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바로미터다. 중국과 경제대국의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지만 미국의 지위 자체가 흔들리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미래학자, 경제학자들의 분석이다.

자동차산업 측면에서 미국에서 에너지와 어떤 함수관계를 보여 왔는지 잠깐 살펴 보자.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은 1992년 캘리포니아의 클린 에어액트(Clean Airact :완전무공해법)다. 1998년부터 완전 무공해차 2%를 판매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그것이 2008년 8%로 연기됐고 2012년, 2017년으로 연기되며 아직은 실행이 되지 않고 있지만 이후 자동차업계의 움직임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첫 번째가 배터리 전기차다. 1993년 미국 디트로이트 빅3는 배터리 전기차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불과 3년 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문을 닫았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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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1993년 취임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PNGV(Partnership for New Generation Vehicles)가 있다. 수퍼 에코카 개발로 요약되는 이 정책은 연비를 복합모드로 80mpg(약 34km/리터)인 중형 패밀리 세단을 업계와 학계, 정부가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그 핵으로 등장했던 것이 수소연료전지전기자동차였다. 2001년 취임한 부시대통령 시대의 프리덤카(Freedom Car) 구상이 그것이다. 에너지 정책 측면에서는 수입석유에 의존하지 않고자 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당시 모터쇼장에서 대대적으로 발표한 이 정책 때문에 '수소시대가 도래한다.'는 칼럼을 썼던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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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는 "그린 뉴딜(Green Newdeal)"계획을 내놓았다. 내용은 자연 에너지와 지구온난화대책에 공공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이끌어 낸다고 하는 것이다. 그를 위해 재생가능한 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고 배터리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개발에 적극 투자한다는 것이 골자다. 물론 마찬가지로 수입 원유의 의존도를 낮춘다는 것은 부시 시절과 같다.

그런데 최근 들어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이 등장하며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이 에너지 자급률을 넘어 수출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간단치 않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60년 동안 채굴한 양보다 더 큰 유전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있고 브라질과 멕시코만에서도 300억~400억 배럴의 유전이 발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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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 에너지 매장량도 2013년 말까지는 중국이 가장 많다고 했다가 지금은 러시아가 최대 매장국으로 바뀌었다. 당장에 셰일 에너지의 매장량은 100년에서 400년 분량이라는 분석이 나와있다. 석유고갈론이 그랬듯이 이 데이터 역시 신뢰성이 높지 않다. 그렇게 되면 각 국은 에너지 판매 전쟁을 벌일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한마디로 석유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셰일가스의 경우는 석유와 석탄보다 품질도 좋고 열효율도 높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어 화석연료 중에서 현 시점에서는 가장 좋은 에너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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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미 해외의 많은 산업 부문에서는 셰일 에너지가 본격적으로 실용화되면 원유가격이 하락하고 다시 가솔린을 편하게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해 있다.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오염문제 등의 과제는 화석연료고갈문제나 원유가격 급등과는 별개의 문제로 다루어질 것이라는 것도 이미 기정사실화되어 있다.

어쨌거나 셰일 에너지의 실용화는 내연기관 엔진이 다시 지속가능한 존재로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추진하고 있는 효율성을 높이고 유해배출가스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멈추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도 하이브리드카와 배터리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레인지 익스텐더, 연료전지전기자동차 등 미래를 위한 파워트레인 개발을 위한 움직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다시 말해 내연기관이 계속 사용될 경우 어떤 형태로 유저들에게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가 지구에 등장한지 10만여년이 지났지만 실제로 발전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은 18세기 후반 시작된 1차 산업혁명 이후의 200여년에 불과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인류는 많은 업적을 이루었지만 동시에 많은 검증되지 않은 논리와 이론을 들이대며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였다. 예를 들어 '2007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 위원회(IPCC)의 라젠드라 파차우리(Pachauri) 의장이 거액의 연구기금을 타내기 위해 '히말라야 빙하가 곧 녹아 없어질 것'라는 허위 주장을 되풀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2010년 1월 15일)'는 비판이 있음에도 맹신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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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의 패권주의는 자원 전쟁, 기후전쟁, 금융전쟁, 무역전쟁, 화폐전쟁을 일으켜 자국의 이익만을 도모하려 한다는 사회학자, 미래학자들의 비판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1798년에 맬서스가 그의 저서 '인구론'에 적었던 내용-인구가 20억이 되면 지구는 황폐화된다-이 1차원적이었다는 비판이 있어온 지 오래지만 여전히 그런 논리에 묻혀 있는 부류도 적지 않은 것이 세상이다.

에너지 전쟁이 어떻게 진행될 지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 모든 상품의 가격은 공급만으로는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오일의 경우는 정치적인 이유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런 정치적 상황을 이용하는 투기꾼들의 움직임이 중요한 요소다. 투기꾼들의 움직임은 누구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다음이 석유의 실제 수요다. 세계에너지기구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원유 수요 증가는 연 평균 1.9%에 지나지 않았다. 앞으로 5년 동안은 연간 수요 증가율이 0.9%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석유고갈론이 지배하고 있는 것은 투기꾼들의 농간과 그 이면에 숨은 정치논리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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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생산량이 증가한다면 이런 이유를 고려해도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높다. 뿐만 아니라 석탄 르네상스 시대의 도래도 가세하고 있다. 가솔린 가격이 하락하면 세계 최대 자동차 보유국인 미국의 자동차 유저들의 소비 행동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자동차산업계에서는 에너지 상황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여러가지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1,000만대 시대를 열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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