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재규어랜드로버가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4-23 18:56:18

본문

재규어랜드로버가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2014년 4월 16일 경주 일대에서 전 차종을 동원한 미디어 대상 시승회를 개최했다. 재규어는 XJ와 XF, F 타입 등 세 가지 모델에 20가지 그레이드가 있고 랜드로버에는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레인지로버 이보크, 디스커버리, 프리랜더 등 다섯 개 모델에 18개 그레이드가 라인업되어 있다. 럭셔리 세단과 정통 오프로더라는 전혀 다른 장르의 모델로 하이엔드 이미지를 구축해 급성을 하고 있는 배경을 짚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재규어랜드로버의 2013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0.5%가 약간 넘는다. 판매대수는 42만 5,000대로 2012년보다 19%가 증가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재규어가 2005년에 이어 가장 많은 2012년보다 42% 증가한 7만 6,668대를 판매했다. 10만대를 넘게 팔았던 90년대의 실적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지만 성장세가 무섭다. 랜드로버는 15% 증가한 34만 8,338대로 사상 최고였다.

37432_2.JPG

시장별로는 다른 대부분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아태지역과 중국이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북미는 21%, 영국이 14%, 유럽이 6%씩 각각 증가했다. 그 외 지역도 합계 23%가 증가했다. 2012년에도 2011년 대비 30% 증가한 35만 7,773대로 기록을 갱신했었다.

2014년 1사분기에도 8% 증가했다. 재규어 브랜드는 19% 증가한 1만 1,731대로 15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돌았다. XF와 XJ시리즈의 2014년형 모델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랜드로버는 1.1% 감소한 4만 3,452대로 13개월 만에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이는 2013년 3월 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때문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재규어랜드로버는 2020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75만대로 설정했다. 이는 2013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100만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타타 인수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기존의 제품 라인업을 유지하는 한편 새 엔트리 모델로 전체 볼륨을 늘릴 계획이다.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공략도 가속화 한다. 10년 전만 해도 재규어랜드로버의 브릭스 판매는 대단히 미약했다.

37432_3.JPG

앞으로 5년 동안에는 40개의 신차 및 부분 변경 모델도 나온다. 이미 알려진대로 2015년에는 내년에는 새 엔트리 모델 XE 세단이 출시된다. XE는 동급 최초로 2조 6천억원을 들여 개발 중인 완전 알루미늄 플랫폼을 베이스로 생산된다.

또한 재규어 브랜드에 Q 타입과 XQ 타입의 상표를 등록했다. 재규어 브랜드로 소형 SUV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있으며 확정될 경우 Q 타입 또는 XQ가 차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재규어의 첫 SUV는 BMW X1, 메르세데스 GLA와 비슷한 사이즈가 될 전망이다. 양산될 경우 랜드로버 이보크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새 4기통 가솔린과 디젤도 올라간다. 가솔린 하이브리드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장도 2008년 1,227대에서 2013년 5004대로 307%의 성장을 기록했다.

통상적인 상식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도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사람들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나 한국시장은 수십년 동안 '불경기론'을 입에 달고 살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반복하고 있다.

37432_4.JPG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수입차 시장의 점유율 상승이 아니더라도 갈수록 고가 럭셔리 제품의 판매는 거침없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인구의 증가는 자원의 고갈을 야기하지 않고 부의 증대를 가져왔다는 논리를 입증하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는 주기적인 부침이 반복되고 있지만 그 기조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성장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다르게 나타날 뿐이다.

자동차산업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2013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는 8,340만대에 달했고 2018년에는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는 양산,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공통된 현상이다. 비용저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5대 양산 브랜드들은 연간 판매 1,000만대 시대에 돌입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지금 공급 물량이 부족해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분주하다.

37432_5.jpg

재규어랜드로버도 타타에 인수된 이후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고 판매로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도 제품 개발과 생산에 6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체리와의 합작사도 가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글로벌 판매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며 2016년에는 브라질에서도 생산이 시작된다.

증산을 위한 투자도 계속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에 새 R&D 센터를 설립한다. 오픈 시기는 2016년으로 잡혀 있으며 총 1억 6,000만 달러가 투자된다. 새 R&D 센터에서는 전기차를 비롯한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 중점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재규어랜드로버에 따르면 차세대 친환경 기술과 커넥티비티 개발을 위해 워윅 대학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리고 이와 함께 타타의 유럽 테크니컬 센터와도 5,000만 파운드를 투자해 기술을 개발 중이다.

37432_6.JPG

두바이에도 엔지니어링 센터를 오픈했다. 혹서 테스트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설명이다. 두바이 사막은 최대 50도까지 기온이 치솟는다. 이곳에서는 R&D는 물론 테스트까지 진행된다. 두바이에는 이미 작은 규모의 센터가 있었지만 이번에 설비 확대와 함께 새 엔지니어링 센터를 오픈했다. 규모가 4배로 커졌다. 파워트레인과 섀시, 오프로드 테스트가 모두 진행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독일 뉘르부르크링과 스웨덴, 피닉스를 포함해 5개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독창성 강조

최근 재규어 랜드로버의 마케팅 활동을 보면 자신들의 독창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재규어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으로 독일 프리미엄 세단들보다 한 단계 위의 포지셔닝을 추구하고 있다. 베이스 모델과는 별도로 R라인을 운영해 최강 버전을 전면에 내세워 이미지 리더로서의 역할 수행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동원한 모델 중에서는 무엇보다 F타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조용한 럭셔리 세단을 지향하는 XJ를 살려주는 것은 바로 F타입과 같은 고성능 모델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특히 5리터 V8 수퍼차저을 탑재한 모델은 스포츠카에서 사운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지만 수동모드로 수동 변속기로 달리는 것 같은 감각을 살려준다. 가속시 강렬한 배기음은 굳이 최고속도가 아니라도 충분이 달리는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다.

37432_7.JPG

세단형이면서 스포츠카로서의 성능을 극대화한 XFR-S 는 F타입과 같은 엔진 블럭이지만 최고출력이 550ps로 가공할 성능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69.4kgm이라고 하는 최대토크가 주는 펀치력은 퀵 시프트 8단 AT와 매치되어 질주본능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랜드로버는 산악로에서 험로 주파와 급경사로를 타고 넘는 등의 특설 코스에서 진행됐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도전할 엄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미있는 것은 정작 운전석에서는 차체의 요동이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밖에서 보면 차는 크고 작은 구배를 과연 넘을 수 있을까 할 정도의 상황에 자주 직면한다.

특히 거의 40도에 가까운 경사로를 내려올 때의 HDC 기능은 전진은 물론이고 후진에서도 작동해 준다. 그런 똑 같은 특설코스를 정통 오프로더의 성격이 가장 강한 디스커버리4는 물론이고 이보크, 프리랜더까지 아무런 저항없이 주파해 준다. 물론 차 급에 따라 주파능력에 차이는 있지만 그것은 스티어링 휠을 잡은 운전자의 감각의 차이이다.

37432_8.JPG

재규와 랜드로버가 포드 산하에서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브랜드의 독창성을 살려냈기 때문이다. 포드는 양산 브랜드로서 프리미엄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포드 산하에서 끝없이 하락했었다. 프리미엄 시장의 특성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었다. 양산 브랜드처럼 비용저감을 우선한 차량 개발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기 때문이었다.

타타는 그런 점에서 브랜드를 이해하고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브랜드이며 자신들은 투자자라는 점을 강조해 지금과 같은 반전을 이루어 내고 있다. 이는 미국의 중저가 식품 브랜드 캠벨수프가 42년 전 벨기에의 초컬릿 브랜드 고디바를 인수해 스위스의 린트와 함께 세계 2대 프리미엄 초컬릿 브랜드로 만든 것과 비슷한 행보다.

더불어 고가품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어떤 이유든 지구촌은 도시집중화가 계속되고 있고 그로 인해 상대적인 비교 우위에 서고 싶은 소비심리는 커진다. 특히 연간 판매 3,5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는 그런 욕구가 더 강하다.

지금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그 성장하는 시장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의 싸움에 들어가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그들의 독창성을 살리면서 포르쉐와 같은 니치 브랜드로서의 성격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것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요건 중 하나인 희소성이라는 점과 맞물려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요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