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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4 피카소, 상식을 깨는 프랑스식 차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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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5-14 05: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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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차를 만날 때는 기대하는 포인트가 다르다. 재미있는 차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달리는 즐거움보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먼저 떠 올린다. 역사적으로 프랑스차는 그랬다. 시트로엥이 파리의 에펠탑에 광고를 했을 때부터 그랬다. 아니 그보다 더 전에 대시보드 위의 달걀이 깨지지 않아야 한다는 '달걀 테스트'와 모자를 쓴 채로 차를 타도 걸리적 거리지 않아야 한다는 '모자 테스트' 등에서부터 프랑차는 달랐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프랑스차들은 그런 기발한 마케팅 기법과 차만들기를 통해 성격을 형성해 나갔다. 실용성을 중시하면서도 프랑스풍의 맛과 멋을 살리려 하는 자세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그것은 다름이다. 나와 같지 않으면 무조건 배척하는 우리의 사회적 분위기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다름'이 곧 '틀림'이 아닌 경우가 훨씬 많다. 자동차 소비에도 잘못된 인식 때문에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C4피카소는 다른 시트로엥 모델들처럼 '다름'을 보여 주는 좋은 예다.

다만 너무 고집이 강해 대형차의 생산을 하지 않은 결과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이 아쉽다. 산업적으로 그렇게 분석할 뿐이지 프랑스차는 그 나름대로의 입지가 있고 독창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유럽의 미니밴 장르 중 먼저 떠 오르는 차는 르노의 에스파스다. 90년대 초에 처음 접했을 때부터 그 우아한 스타일링과 상식을 깬 인테리어의 레이아웃 등이 지금도 선하다. 너무 전위적이어서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디자인은 시트로엥과 르노의 전유물이었다. 지금은 시트로엥과 같은 그룹인 푸조마저도 6세대 모델 시리즈 이후로 '프랑스적인 성격'을 더 강조하고 있다.

208이 데뷔할 때 스티어링 휠 위로 배치된 계기판도 새로운 시도였지만 12인치의 커다란 모니터를 대시보드 가운데 배치한 피카소의 인테리어는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여 준다. 1996년 전기전자제품 회사 소니의 워크샵에서 자동차의 계기판이 컴퓨터 모니터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었는데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서야 하나 둘 그 전망이 현실로 되고 있다.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누군가가 바꿀 뿐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피카소는 그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 주고 있다.

네 바퀴에 탑승 공간이 있는 '달리는 탈 것'이라는 점에서는 19세기 말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류가, 아니 자동차인들이 만들어 낸 상상을 초월한 다양한 아이디어의 발현은 지금도 그치지 않고 있다.

피카소라는 차명은 저 유명한 화가 파블로 피카소로부터 사용권을 얻었다고 한다. 시트로엥 라인업에 미니밴은 사라(Xara) 피카소로부터 시작해 지금은 C3피카소, C4 피카소, 그리고 그랜드 C4 피카소가 있다. C4 피카소는 5인승, 그랜드 피카소는 7인승이다. 국내에는 그랜드 피카소만 들어 온다. 시장에 따라 7인승을 C4 피카소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행 모델은 2세대에 해당하며 PSA푸조 시트로엥그룹의 신형 플랫폼 EMP2를 베이스로 한 첫 번째 모델이다. EMP란 Efficient Modular Platform의 약자로 중소형 모델을 위한 아키텍처다. 오늘날 대부분의 메이커들은 모듈러식 플랫폼으로 휠 베이스의 길이를 자유로이 설정할 수 있다. 피카소의 경우 리어 서스펜션이 기본은 토션 빔이지만 멀티링크도 대응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상위 모델과 4WD차에서도 유용이 가능한 아키텍처다. 이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다음 모델은 푸조 308이고 C세그먼트 이상의 푸조와 시트로엥 모델들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처음부터 DS5나 피카소로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트로엥의 상급 모델들의 존재감은 강하다. 세계화를 하지 않은 것과 중소형차에만 집중한 전략적인 약점이 있기는 하지만 제품으로서의 가치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개성을 추구하는 유저라면 오히려 더 강한 끌림을 유발하는 모델들을 라인업하고 있다. C4 피카소는 미니밴이라고 단지 편리성이나 쾌적성만 추구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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