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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스포츠카의 전성시대를 주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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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10-15 06: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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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스포츠카의 전성시대다. 역사상 오늘날 만큼 스포츠카가 많이 팔린 적이 없었다. 자동차 시장 전체의 확대에 의한 것이다. 동시에 갈수록 나만의 개성을 살려 줄 수 있는 높은 가치를 가진 '탈 것'을 원하는 마니아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0년대 겨우 1만 5천대 전후를 판매했던 포르쉐가 2013년 16만대가 넘는 기록을 세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스포츠카란 무엇인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정의는 다르겠지만 과거에는 전용 플랫폼을 특별한 모델로 주행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를 말했었다. 서키트를 달리는 레이싱카의 로드고잉 버전을 일컫기도 한다. 한 개인에게 '권력'을 향유할 수 있게 해 주는 자동차라는 도구에 '인간의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차를 우리는 스포츠카라고 말한다. 어쨌거나 달리기를 중시하는 모델을 말한다는 점에서는 이의가 없다.

그 달리기 성능이라는 놈이 복잡하다. 주행성이라고 한마디로 요약하지만 여러가지가 혼재해 있다. 엔진 성능을 비롯해 하체의 특성, 핸들링 성능, 제동 성능, 와인딩 주파능력, 0-100km/h 가속성능, 그리고 최고속도 등 끝이 없다. 플랫폼도 RR을 비롯해 FR, MR, 그리고 20세기 말부터는 FF스포츠카도 등장하고 있다. 그저 간단하게 레이싱카의 로드고잉 버전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이 모든 요소 들 중 가장 중시되는 것은 속도다. 이유는 계측을 통해 비교가 가능한 수치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얼마나 빨라?'라고 하는 무의식중의 질문이 대변한다. 포르쉐의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새 모델은 항상 기존 모델보다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포르쉐의 기업문화 자체가 빠른 속도에 집착한다. 다시 말해 기술 혁신의 최우선 순위에 속도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포르쉐는 극단적인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의 카 마니아들은 포르쉐를 드림카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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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말고도 전용 플랫폼을 가진 특별한 스포츠카를 만들고 있는 브랜드는 많다. 이탈리아의 페라리를 시작으로 람보르기니, 맥라렌 등 수퍼스포츠카를 지향하는 브랜드가 있다. 그런 성격을 추구하고자 하는 미국형 스포츠카인 쉐보레 콜벳과 닷지 바이퍼, 일본 혼다의 NSX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양산 모델을 베이스로 하는 BMW M과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 아우디 S/RS 등의 영역도 갈수록 위세를 더해 가고 있다. 이들은 브랜드파워를 배경으로 SL과 R8, SLK, 그리고 Z4 등 끊임없이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알파로메오와 마세라티도 세계화를 선언하며 판매대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토요타도 86에서 보여 주듯이 스포츠카에 대한 욕망을 다양한 형태로 시도하고 있다. 그 위에는 럭셔리 스포츠카 영역으로 분류되는 벤틀리와 아스톤 마틴, 그리고 재규어 등도 갈수록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해 가고 있다.

판매대수가 가장 많고 글로벌한 마니아층을 소유하고 있는 포르쉐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카 브랜드들이 노리는 것이 있다.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다. 손목 시계 하나에 10억에 이르는 '파텍 필립'이나 '랑에 운트 쇠네'라는 초고가 시계 브랜드들의 판매가 느는 것은 그런 차별화된 제품을 소유하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읽은 때문이다.

그것을 프리미엄 마케팅이라고 한다. 최근에 선 보인 918스파이더라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도 포르쉐의 자세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맥라렌 P1과 최고속도에서는 345km/h, 350km/h로 근소한 차이가 났다. 하지만 뉘르부르크링 북코스에서는 918스파이더가 6분 57초로 공식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마의 7분 벽을 돌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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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속도에 대한 이런 열정은 기업의 성격을 잘 표현해 준다. 속도를 올리는 것은 다른 모든 조건을 충족시켰을 때 가능하다. 멈출 수 있어야, 잘 돌 수 있어야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 속도를 전동화 기술을 통해서도 구현해 보인 것이다. 포르쉐가 엔지니어들의 집단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속도 마케팅에 더해 시장을 잘 읽고 대처하는 라인업 마케팅도 뛰어나다. 데뷔 당시로서는 '스포츠카 브랜드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SUV' 카이엔이 그것이다.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서는 SUV가 필수품이다. 그런 시장에 포르쉐의 브랜드 이미지를 접목할 수 있는 최선의 도구가 SUV였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카이엔이다. 미국 J.D.파워사의2014 미국자동차상품매력도(APEAL)조사에서 포르쉐가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 포르쉐의 마케팅 전략의 철저함을 말해 주고 있다.

2인승 경량 로드스터 복스터도 마찬가지이다.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마니아들을 위해 개발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SUV보다는 세단에 대한 수요가 월등히 많다는 점을 고려해 파나메라를 개발했다. 만인을 위한 차가 아닌 장르이지만 더 많은 마니아를 만들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들의 '드림 카'가 된 배경이다.

순전히 마케팅 측면에서만 보아도 포르쉐는 그 역량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 시작은 1990년대 초반 963 보디의 911부터 채용한 자동변속기였다. 갈수록 연성화되어 가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읽고 그들에게 다루기 쉬운 스포츠카를 제공하고자 함이었다. 그 때부터 포르쉐는 성장을 시작했고 지금은 당시 판매대수의 10배를 넘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가장 근저에는 프리미엄 마인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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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엔이 등장했을 때는 그야말로 시끄러웠다. 강한 호불호를 표현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그들이 생각하는 포르쉐와는 컨셉이 다르다는 이유였다. 지금은 그런 논란은 없다. 그보다는 21세기형 스포츠카가 갖추어야 할 조건이 무엇인가를 따진다. 자세 제어는 차가 알아서 해 주고 나는 그 상황에서 드라이빙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그 즐긴다는 포인트가 20세기의 그것과 다른 것은 세상의 이치이다. 그 변화를 포르쉐가 주도했는지, 유저들의 요구에 의해 변화했는지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시대의 포르쉐는 강력한 브랜드로 여전히 전 세계 모든 마니아들에게 드림카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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