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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3,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를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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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12-12 06: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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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가 12월 11일, QM3 출시 1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 2013년 12월 1천대 한정 판매 7분만에 완판되며 파란을 일으켰던 모델이다. 사전 계약을 포함해 2013년에만 1만대 계약을 돌파했다. 출시 당시 연간 판매 목표를 8,000대로 잡았으나 2014년 11월 누계 1만 6,014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차가 판매하지만 수입 디젤차라고 하는 시장의 흐름을 잘 읽은 라인업 전략의 결과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QM3는 수입차다. 르노삼성차의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고 있지만 수입차다. 수입차 초기의 기아 세이블을 비롯해 미쓰비시 이클립스와 크라이슬러의 이글 탈론 등이 있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브랜드별, 메이커벌 모델 공유는 적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그 빈도가 더 많아지고 있다. 그런 예가 처음은 아니지만 QM3가 유독 주목을 끄는 것은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했다는 점과 이 시대 한국시장의 화두인 디젤엔진과 연비라는 요소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다. 그것이 해외 생산차로서는 최다인 1만 6,014대를 판매 달성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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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사업계획대비 230%의 실적달성은 르노삼성측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그래서 공급 부족에 시달리기도 했다. 12월 4,000대 가량을 인도하게 되면 공급 부족에 대한 불만도 해소된다고 한다. 수입차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처음으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한 모델이라는 기록도 가질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2천만원 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470여개의 서비스센터를 갖추었다는 점이 경쟁력의 요체다. 이는 수입차의 사후관리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유저들에게는 적지 않은 메리트다. 더불어 리터당 18.5km라고 하는 공인 연비도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로 작용했다. 여기에 다양한 편의사양이 추가된 2015년형 QM3 출시로 지속적인 판매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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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자 한국공장에서의 생산에 대한 궁금증도 나왔다. 그에 대해 르노삼성의 프랑수아 프로보사장은 아직까지는 현지화에 대한 프로젝트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물론 QM3는 세그먼트 브레이커로 향후 QM3 판매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의 소비자들은 얼리어답터 이며, 한국시장은 성숙된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에서도 우리는 QM3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QM3의 현지화를 보장할 수 없다며 실질적인 액션이 있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고려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2017년 내수시장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상황에 다라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QM3의 상품성에 대해 간단히 짚어 보다.

가격, AS, 유지관리비, 수입차이면서 국산차의 비용

QM3의 세일즈 포인트는 수입차이면서 가격은 한국산차 수준으로 책정했다는 점이다. 한국시장에서 반전이 필요한 르노삼성의 새로운 무기로 삼아 유럽과 비교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QM3의 판매가는 관세와 운송비를 모두 합해 2천만원 초반이다. 약 3천만원(21,100유로)에 판매되는 유럽 현지가겨과 비교하면 매우 파격적인 혜택이다.

유저의 입장에서는 수입차이면서 국산차와 똑 같은 AS 혜택을 받는다는 점도 중요한 바이어스 포인트다. QM3는 스페인 공장에서 제작해 국내로 들어오지만 전국 르노삼성자동차 470여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국산 완성차와 동등한 수준으로 편리하게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A/S 불편이 없어 소비자들이 QM3를 국산차로 인식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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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가 이러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QM3는 출시 1년 만에 상위권 수입차 회사가 1년 동안 파는 차 대수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 수입차 4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BMW 520d가 연 1만대를 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QM3의 국내 판매 규모는 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받기 충분하다.

이런 배경 때문에 과연 수입차와 국산차를 구분하는 일이 의미가 있겠느냐는 인식이 일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수입차와 국산차를 구분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자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가격과 AS 경쟁력이 수입차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경우 두 개의 시장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르노삼성자동차 QM3는 해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국산차와 동일한 유지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국산차, 수입차 경계는 필요 없게 된다. 이런 르노삼성의 자세에서 비롯된 QM3의 시장 침투는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컴팩트 크로스오버 시장의 붐 조성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는 크로스오버다. 두 가지 이상이 제품 컨셉이나 차종이 융합된 모델을 일컫는 것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측은 소위 세그먼트 버스터(Segment Buster)’로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장르파괴 대표모델로 최근 급상승중인 소형SUV 판매확산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QM3는 전세계적으로도 2013년 유럽시장 출시(유럽명:르노 캡쳐) 이후 동급 컴팩트 SUV 부문에서 유럽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시장에서도 크로스오버의 신장세는 파죽지세다. 소형 SUV, 즉 크로스오버의 바람에 디젤 모델의 인기 상승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차종별 가장 크게 성장한 시장은 SUV였다. 국내 자동차 구매 고객이 가장 많은(28.4%) 비중을 가진 시장이면서 전년대비 15%이상씩 커가고 있는 시장이다. 내년 SUV 시장은 각 업체들의 연이은 소형 SUV 출시로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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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트 SUV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SUV보다 운전이 쉽고 경제적이며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QM3는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 차량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다는 점도 세일즈 포인트로 내 세우고 있다.

QM3는 출시 후 한국시장에서는 컴팩트 SUV 바람이 거세다. 닛산의 캐시카이를 비롯해 푸조 2008, BMX X1, 메르세데스 벤츠 GLA 등이 판매되고 있다. 현대와 쌍용차 등 국산차 업체들까지 앞다퉈 소형SUV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형 SUV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기반을 확실히 굳힌 QM3의 수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국내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편의 사양을 확대 적용하고 천연가죽시트와 디자인 선택옵션을 강화한 2015년형 QM3를 출시했다. 지난 1년간 국내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선호도가 높은 사양들을 우선적으로 적용했다. 탈착식 천연가죽 시트, 마린 블루 외장 컬러 신규 추가, 전동 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 후방경보장치,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윈도우(운전석)등 기존 옵션사양을 SE 트림에 기본 적용 등 상품성과 디자인 선택사양이 대폭 향상됐다.

투박스카이면서 컴팩트 SUV의 장점을 살려 스타일링 익스테리어을 살린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르노 그룹의 신세대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유러피언 스타일의 앞 얼굴의 디자인과 차체와 루프 색상이 다른 투톤 컬러가 눈에 띈다. 외장 컬러만 총 10가지 조합에 선택이 가능한 데칼 데코레이션 트림으로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차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높은 연비성능과 경쾌한 주행성도 세일즈포인트

유러피언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릭사의 DCT를 적용한 QM3는 18.5km/L(복합연비 기준)라는 동급 최고의 연비를 자랑한다. 고유가 시대에 연비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로부터 ‘괴물연비’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QM3에 장착된 1.5 dCi 엔진은 연비 및 이산화탄소 배기가스 저감효과가 탁월하며 NVH(소음진동) 또한 향상시킨 제품이다.

QM3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이미 벤츠, 닛산, 르노 등의 26개 차종, 1천 1백만대 이상에 공급되고 있는 고효율 디젤 엔진이다. 여기에 벤츠, BMW, 볼보, 페라리 등의 브랜드에 적용된 세계가 인정한 독일 게트릭社(GETRAG)의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파워시프트® DCT)이 콤비를 이루면서 효율성 높은 최적의 파워트레인 조합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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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르노삼성차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QM3 고객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으로 18.5km/L를 초과하는 연비만족도가 1위, 감각적이면서 실용적인 외관 디자인이 2위로 꼽혔다. 세 번째가 주행성능으로 파워트레인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성능이 초기 구매 이유에는 포함되지 않다가 타다 보니 크게 만족하는 장점으로 뽑힌 것이다. 기본기가 충실한 르노그룹의 소형차 군단에 대해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공간활용 및 편리성도 QM3의 장점이다. SUV보다는 컴팩트한 크기지만 운전자의 편의성까지 고려한 다양한 공간활용이 눈에 띈다. 매직 드로어는 12리터의 넉넉한 적재 공간을 보유하며 기존과 다르게 서랍형태를 적용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동급 유일하게 뒷좌석 슬라이딩 벤치 시트가 적용되어 트렁크 플러어를 탈착해 확장하면 적재 공간이 377리터에서 455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르노에서 특허를 받은 탈착식 지퍼형 시트는 간단하게 분리해 가정에서 쉽게 세탁 가능하고,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구성된 시트는 옵션 선택이 가능해 차량 인테리어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변경 가능하다. 2015년형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탈착식 천연가죽 시트는 국내 고객들만을 위해 직접 국내에서 개발해 적용했다. 시트 색상 또한 오렌지 포인트 시트, 블루 포인트 시트, 블랙 시트 등 차량 외장 컬러에 맞춰 다양하게 적용되어 개성을 중시하는 QM3 고객들에게 충분히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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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는 분명 당초 예상을 뛰어 넘는 활약을 보여 주고 있다.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자동차업계의 입장에서는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다는 의미로도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여전히 자동차회사들은 뉴 모델을 먹고 산다는, 라인업이 회사를 살린다는 진리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Better & Different’가 지난 1년간 얼마나 시장에 먹혔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신세대 라인업 전략을 이끌고 있는 박동훈 부사장은 르노삼성만의 판을 만들어가겠다고 답했다.

"지금 당장 먹혔다기 보다, 이는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상당히 오랫동안, 우리만의 놀이터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Better & Different’로 가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RSM의 브랜드에 대해 말하자면, 분명하게 이것 역시 ‘Better & Different’와 연결이 되는 문제다. 현대차는 나름의 자기의 길을 가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쫓기 보다는 우리 고유의 영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앞으로 이 시장에서 행동해야 할 지침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과 다르게 간다는 뜻으로서 ‘Better & Different’를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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