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15 디트로이트 2신 - 라이트 트럭, 자율주행차, PHEV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1-12 06:51:45

본문

공식적으로는 북미국제오토쇼(NAIAS :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디트로이트오토쇼라고 부른다. 매년 초에 열리며 50여개의 신차와 컨셉트카가 등장한다. 시작은 1907년 디트로이트의 비어가든에서 포드 모델T를 전시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17개 업체에서 33개 모델이 전시됐었다. 미국의 자동차산업이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디트로이트오토쇼는 여전히 국제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디트로이트쇼는 미국시장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반영해 주었다. 2015년의 화두는 무엇일까?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이미 1신에서 언급했듯이 2014년 12월 11일부로 파산 종료를 선언한 디트로이트시의 분위기와 미국시장의 판매 증가는 맥을 같이 한다. 2014년 12월 미국시장 신차 판매대수는 2013년보다 11% 증가한 150만 7,928대로 집계됐다. FCA와 GM, 토요타, 현대기아, 스바루 등이 두 자리수 증가세를 보인데 기인한 것이다. 특히 원유가격 하락과 경기회복세 등이 겹치면서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연간 판매대수는 6% 증가한 1,653만 1,070대로 2009년의 1,040만대로 27년 만에 최저점을 찍은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13개 브랜드가 미국시장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혼다, 닛산, 스바루, 포르쉐, 현대, 기아,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마세라티, 랜드로버, 지프, 램 등이 그것이다.

GM의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27만4483대였다. 12월 기준으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치다. 픽업트럭 43% 증가하며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2014년 연간 판매대수는2013년보다 5% 증가한 290만대에 달했다.

38199_2.jpg

영원한 베스트 셀러 포드의 F시리즈가 보합세를 보였지만 쉐보레와 GMC, 닷지, 램 등 전통적인 달러박스들의 신장세가 돋보였다. 경기회복세와 유가 하락이 원인이었다. 2014년 여름까지만 해도 갤런당 4달러선이었던 가솔린 가격이 2015년 1월 11일 현제 레귤러가 1.79달러 선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그러자 지난 주 이곳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수요일에 웨인 주에 위치한 포드자동차의 미시간 공장을 방문한 오바마가 기름값은 언제라도 오를 수 있으니 기름 많이 먹는 차(Gas Guzzler)를 사지 말라고 충고했다. 오바마는 사실 부시 행정부에서 파산보호신청을 한 자동차회사들을 자신의 노력으로 인해 살아났다는 것을 홍보하고 싶어서 이곳에 왔을 것이다.

하지만 현지의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디트로이트의 회생은 지역사회의 노력의 결과이며 공적과 위험을 모두 갖고 있다. 이를 움직이는 것은 (연방 및 주)정부와 (정치, 기업, 노동계의)리더십, (공적, 사적)자본의 힘이다. 워싱턴이 아니라 이곳에서 실행에 의해 정당성이 입증된 계획들이 있다. 디트로이트와 디트로이트의 두 자동차 업체들의 재정위기에 도움을 준 채권자들과 주주들부터 조합들 퇴직자들 납세자들까지의 타협과 협력, 공동의 희생이 그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38199_3.jpg

사실은 어느 나라 정부든지 잘된 것인 자신들의 공으로 돌리고 싶어하고 잘못된 것은 지난 정부의 과오로 돌리려 한다. 그런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내러티브를 개발해 지속적으로 언론을 활용해 퍼뜨리면 일반인들 상당수는 그것을 받아 들인다.

그러나 25년 넘게 디트로이트오토쇼를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일정하지는 않지만 부침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2009년 미국 메이커들이 최악의 상황에 처하자 많은 전문가들은 회생 가능성에 대해 낮게 평가했고 기껏해야 미국 내 메이커로 머물 것이라고 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이후 미국산 자동차의 판매는 꾸준히 늘어 지금은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했다.

당장에 픽업 트럭과 SUV 의 판매가 늘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미국인들에게 픽업 트럭은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니다. 그들의 존재감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도구다. 미국시장 베스트 셀러 모델인 포드 F시리즈와 쉐보레 실버라도의 가격은 2만 5,000달러에서 5만 5천 달러선이다. 기본적으로 세단형보다 비싼 차라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이들 픽업트럭을 가진 남자들은 능력이 있어 보이고 멋있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요즈음은 여성들도 픽업트럭을 일상 생활에 사용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38199_4.jpg

그 저변에는 대형 물건을 구입했을 때 높은 배달 비용으로 인해 직접 운반해야 한다는 것도 깔려 있다. 더불어 여전히 농업 인구가 많은 미국의 사회문화적인 특성이 픽업 트럭의 수요를 지탱하고 있다. 2015년은 픽업트럭의 판매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최근 3년간 픽업 트럭과 SUV의 판매 순위는 아래와 같다.

2014년 픽업 트럭 및 SUV 판매 순위(2013)(2012)
1. 포드 F시리즈 75만 3,851대(76만 3,402대)(64만 5,316대)
2. 쉐보레 실버라도 52만 9.755대(48만 414대)(41만 8,312대)
3. 닷지 램 43만 9,789대(35만 5,673대)(29만 3,363대)
4. 혼다 CR-V 33만 5,019대(30만 3,904대)(28만 1,652대)
5. 포드 이스케이프 30만 6,212대(29만 5,993대)(26만 1,008대)
6. 토요타 RAV4 26만 7,698대(21만 8,249대)
7. 쉐보레 이쿼낙스 24만 2,242대(23만 8,192대)(21만 8,621대)
9. GMC 시에라 21만 1,833대( 18만 4,389대)

두 번째는 그런 한편으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멀어져 가는 수요자를 붙잡으려는 자동차회사들의 신기술 경연이다. 이미 CES를 통해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술과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자동차의 제어, 자동주차 기능등 자율주행차 시대를 위한 기술들을 선보였다. 디트로이트오토쇼는 실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쇼인만큼 그보다는 판매될 수 있는 차들이 전면에 등장하겠지만 그들의 미래 기술을 강조할 것은 분명하다.

38199_5.jpg

세 번째는 전동화 기술에 대한 자동차회사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순수 배터리 전기차보다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에 더 비중을 두는 분위기이다. 배터리 전기차는 2009년 미국 메이커들 중심으로 이슈화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6년째가 되는 지금까지 이렇다할 진전이 없다. 여전히 인센티브 공세로 판매를 띄워 보려하지만 생각보다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14년 독일 BMW와 포르쉐, 폭스바겐,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가 차례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컨셉트카 혹은 양산 모델로 선보였다. 이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내놓는 것은 대배기량차를 판매하기 위해 평균 연비성능을 높이고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서다. 다만 전기모터와 배터리 용량을 배터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중간 수준으로 해 성능까지 강화해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와 매치시키고 있다.

38199_6.jpg

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바람을 불러 일으킨 것이 쉐보레 볼트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전기차'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따라 하고 있다. 2세대로 진화한 쉐보레 볼트가 본격적으로 판매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를 보여 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