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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시로코, 감성에 호소하는 맛있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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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1-20 05: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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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고가의 내구성 소모품이다. 이것은 경제적 차원의 표현이다. 맞는 말이지만 딱딱하다. 경제학자들이 아무리 그들의 전문 지식을 동원해 이를 합리화한다고 해도 그런 차원에서 자동차를 자동차를 보는 경우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자동차는 나를 표현해 주는 또 다른 도구이다. 그것이 신분의 상징일 수도 있고 자신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재미있는 접근이고 그에 동의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역시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는 나만의 본능, 나만의 자유, 나만의 권력욕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도구이다. 감성적인 접근이다. 길지 않은 역사에서 자동차는 인류에게 시간과 공간을 단축시켜 주는 도구로 20세기 최대의 발명품으로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그 과정에서 자동차는 고가의 내구성 소모품으로서 나를 표현해 주는 도구로서의 역할도 수행했고 나만의 자유를 충족시켜 주기도 했다.

지금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의 도래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는 우리의 본능을 충족시켜 줄 도구로서의 지위를 잃지 않고 있다. 우리는 자동차를 통한 즐거움을 원한다. 자동차에서 즐거움(Fun)이라고 하면 우선 달리는 즐거움을 떠 올린다. 하지만 소유의 즐거움도 있고 디자인에 매료될 수도 있으며 편리성 등 용도에 만족을 느낄 수도 있다. 시간과 공간을 단축시켜 주는 자동차의 본질적인 임무를 사랑할 수도 있다. 자동차를 통해 추구하는 즐거움은 많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가 늘고 고가의 스포츠카 판매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유이다.

시로코는 만인을 위한 차를 만드는 폭스바겐이 만든 앞바퀴 굴림방식 스포츠카를 표방하고 있다. 2006년 파리살롱에서 시로코의 부활을 선언한 페르디난트 피에히 박사의 판단은 옳았다. 2005년 전후로 겪었던 경영상의 어려움을 벗어나 이제는 토요타와 수위 다툼을 하는 1,000만대 메이커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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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폭스바겐 그룹 수장으로 승격한 마틴 빈터콘은 “driving ideas”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 세우며 ‘새로운 폭스바겐’을 선언했다. 드라이빙 아이디어란 ‘ideas on wheels’ 와 ‘getting ahead.’ 를 말한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자동차를 이용하는 즐거움을 모두 향유하면서 동시에 미래를 위한 창조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달리는 즐거움부터 하이테크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자동차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담겨있다. 그것이 새로운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은 세상이 변해도, 현상이 달라져도 본질은 그대로라는 점에 착안해 시장이 요구하는 매력적인 모델들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시로코는 골프 GTI와 함께 폭스바겐의 이미지 리더로서의 역할을 부여 받은 모델이다. 같은 뿌리는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성격의 차를 만들어 내 취향이 다른 수요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1974년부터 1992년까지 1, 2세대 시로코는 79만 5,650대가 생산됐다. 3세대 모델은 누계 21만 2,450대가 팔렸다. 단순히 이미지 리더가 아니라 뉴 비틀 혹은 그 이상의 볼륨모델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라인업은 미국과 아시아식으로 보면 많지 않다. 유럽 기준 E2 세그먼트의 페이톤이 있지만 실질적인 플래그십은 D세그먼트 모델 파사트다. 판매대수를 체우는 것은 C세그먼트인 골프다. 제타와 폴로 등 볼륨 모델이 더 있지만 뉴 비틀과 SUV인 티구안, 투아렉을 합쳐도 다른 메이커에 비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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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들여다 보면 셀 수 없이 많은 모델들이 존재한다. 같은 모델에 다른 엔진을 탑재하는 것과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교차 조합은 당연하다. 같은 배기량의 엔진이라도 출력 사양을 달리해 여러 개의 모델을 만들어 낸다. 골프에 50개 골프 GTI에 44개의 트림이 있고 파사트에는 136개나 되는 트림이 있다. 이들과 함께 그룹 내 앞바퀴 굴림방식 모델을 MQB라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두 소화하는 작업이 지금 진행 중이다. 단, 시로코는 기존 PQ45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시로코는 폭스바겐 브랜드의 라인업 보강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 그리고 세계 최대 메이커를 목표로 하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의 볼륨 확대라는 임무까지 부여 받은 모델이다. GTI와는 또 다른 맛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모델로서 어필하며 입지를 단단히 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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