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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T5 R 디자인이 보여 주는 프리미엄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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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1-28 20: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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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마인드. 마케팅 차원의 이 단어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프리미엄 마인드는 사회문화적인 배경이 있어야 한다. GM 이 사브를 살리지 못하고 포드가 재규어랜드로버의 가치를 떨어트렸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비용 저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양산 브랜드인 그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고수하게 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한 타타는 지금 그것을 해 내고 있다. 40여년 전 고디바라는 초콜릿회사를 인수해 린트와 함께 세계 2대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워낸 미국의 중저가 식품 브랜드 캠벨수프를 떠 올리게 하는 내용이다. 지금은 터키회사에게 넘어간 고디바의 주인이 미국의 캠벨수프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인도의 타타가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할 당시에는 떠들썩했지만 타타는 이후로 전면에 나타나지 않고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했다. 결과는 최근의 재규어랜드로버의 실적이 말해주고 있다.

 

볼보를 인수한 중국의 질리도 그런 프리미엄 마인드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벌써 볼보의 주인이 질리라는 것을 언급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보다는 볼보의 혁신성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는 경우가 더 많다. 쌍용자동차에서 실패를 경험한 SAIC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최근에 보여 준 볼보의 혁신성은 모듈러 엔진이다. Drive-E라고 명명된 볼보의 모듈러 엔진은 이미 다양한 시장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모듈러 엔진을 완성한 자동차회사는 독일 메이커 외에는 재규어랜드로버와 볼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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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Prformance(성능), Identity(독창성), Scarcity(희소성), Heritage(전통), Revolution(혁신성), Premium Marketing 이라고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조건 중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날 글로벌 메이저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비슷해져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사실이 아니다. 여전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트렌드 세터와 팔로어 들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 구분을 마케터들은 프리미엄 브랜드, 양산 브랜드라는 표현으로 하고 있다.

 

세상에는 박리다매라는 미덕도 필요하지만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전략 또한 존재한다. 볼보는 규모는 작지만 차체 플랫폼과 엔진 플랫폼 전략에서 이미 포드의 그늘을 벗어나 독자적인 행보를 하며 공공연히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경쟁 상대로 표방하고 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물론 소비자들이 하겠지만 20세기초만 하더라고 상상하기 힘든 반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자동차회사들이 고성능 디비전을 강조할 때는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하고 싶어도, 할 줄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고들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 여전히 양산 브랜드들의 고성능 디비전은 완전하지가 있다. 제대로 못하는 곳도 있고 하고 있어도 인정받지 못하는 곳도 있다. 스포츠카들을 만들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지만 그 시장의 소비자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볼보의 최근의 행보는 자동차회사들에게도 프리미엄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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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이런 혁신성, 다른 말로 표현하면 매력적인 뉴 모델은 시장에서 즉각 반응하고 있다. 한국시장만해도 2014년 3사분기까지 판매가 62%나 늘었다. 글로벌 실적도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대비 9.3% 증가한 26만 5,451대를 기록했다. 볼보의 2013년 연간 판매대수는 42만 7,840대였다.

프리미엄 마인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론적으로는 아는데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 사회 문화적인 배경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투자자와 경영자가 그만한 철학이 있어야 가능하다. 볼보의 최근 행보는 이런 뻔한 내용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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