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메르세데스 벤츠의 터프한 크로스오버 GLA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
승인 2015-02-03 17:07:05

본문

""지금 우리는 넘치는 수요로 차 판매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2014년 초 메르세데스 벤츠가 속한 그룹 다임러 AG의 디터 제체 회장이 한 말이다.

 

2010년과 2011년 메르세데스 벤츠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각각 7.6%, 7.4%씩 증가했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26.2%와 28.2%씩 증가했다. 전체 판매대수에서는 양산 브랜드와 비교할 수 없지만 "경기 불황"을 외쳐대는 상황에서 이런 증가율은 분명 일반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돈다. 그래서 그런 발언을 했던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작년 글로벌 판매 대수는 165만 10대였다. 전년 대비 12.9%가 상승한 것이며 브랜드 설립 후 최다 판매이다. 메르세데스는 작년까지 4년 연속으로 글로벌 판매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과 4분기 판매는 16만 3,171대, 45만 4,854대였다. 작년에는 소형차 라인업과 SUV, 뉴 S 클래스가 판매를 견인했고, 모든 지역의 판매가 골고루 올랐다. 작년에는 중국이 처음으로 독일을 추월했다. 중국은 메르세데스의 두 번째 시장이 됐다.

 

 4d8fa224d379127077270bbc6ced3307_1422950 

이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을 3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보다 6만대가 늘어난다. 생산 확대는 내년부터 시작되고 이는 작년 대비 35%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미국에서 새로운 차종도 생산된다. 내년까지 앨라배마 공장에 24억 달러를 투자한다. 1997년 이후 메르세데스의 미국 누적 생산은 200만대를 넘었다. 메르세데스는 북미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앨라배마의 생산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뉴 C 클래스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며 SUV의 판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시장인 중국에서도 2014년 상반기 35% 증가한 14만 5,141대가 팔렸다. 예전에 비해 아우디, BMW와의 차이가 좁혀졌다. 내년에는 중국이 메르세데스의 최대 시장이 될 전망이다. 상반기 아우디의 중국 판매는 26만 8,666대로 18%, BMW는 22만 5,035대로 23%가 올랐다. 메르세데스는 판매 증대를 위해 올해에만 100개의 딜러십을 오픈한다. 올해 말까지 200개 도시에 440개의 매장을 오픈하는 게 목표이다. 

 

 4d8fa224d379127077270bbc6ced3307_1422951 

더 주목을 끄는 것은 중국의 부자가 가장 선호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순위에서 메르세데스가 아우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메르세데스 오너의 자산이 1,130만위안(147만 유로)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HRI(Hurun Research Institute)가 10개 대도시의 고급차 오너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렇다. 브랜드 가치가 중요하고 수준 높은 마케팅 전략이 필수조건이지만 그 모든 것을 받쳐 주는 것은 매력적인 뉴 모델의 공급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시대적인 흐름을 잘 읽고 그에 대응하는 라인업 전략이 수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시승하는 GLA클래스는 대형 럭셔리 세단 이미지가 강한 메르세데스 벤츠가 소형화되어가는 시장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GLA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앞바퀴 굴림방식 플랫폼 MFA(Mercedes Frontdrive Architecture)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MFA 시리즈의 시작은 2012년 국내시장에 상륙한 B클래스다. 이어서 2013년 8월에 등장한 A클래스, 그리고 2014년 1월의 CLA클래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라인업의 전개가 경쟁 모델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11월까지 누계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7%나 증가한 3만 2,493대에 달했다. 

 

 4d8fa224d379127077270bbc6ced3307_1422951 

GLA는 그 MFA를 베이스로 하는 네 번째 모델로 장르상으로는 크로스오버다. 정작 메르세데스는 컴팩트 SUV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프리미엄 SUV의 시조가 1997년 데뷔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M클래스다. BMW X5가 2000년에 등장했으므로 메르세데스가 트렌드 세터다. 그 M의 후광을 활용해 도심형 SUV에서부터 오프로더로서의 성격까지 갖추겠다는 것이다. 같은 장르의 모델을 만들고도 경쟁모델인 아우디 Q3는 는 SUV의 성격을 더 강조하고 BMW X1은 달리기를 강조하는 해치백적인 느낌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는 또 다른 시도라 할 수 있다. 

 

GLA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SUV 라인업에서 G클래스, GL클래스, M 클래스, GLK 클래스에 이은 다섯 번째 모델이다. 여기에서 앞서 언급한 앞바퀴 굴림방식 플랫폼이 베이스라는 점과 SUV 라인업의 일원이라는 점이 겹친다. 앞바퀴 굴림모델 A클래스를 베이스로 하는 모델이 SUV로서의 성격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다. 베이스 모델은 FF이지만 4WD 버전도 갖추어 그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 앞쪽의 얼굴과 차체 아래쪽의 검은색 언더가드 처리를 통해 터프함을 강조해 오프로더로서의 성격까지 그 외연을 넓히고 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해치백에서 크로스오버, 세단, SUV를 모두 만들어 내는 것은 메르세데스만의 라인업 전략이 아니다. 비용 저감과 더불어 유저의 취향을 세분해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화는 이 시대의 화두다. 그런 라인업 전략으로 인해 과거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보수성 때문에 구매를 꺼렸던 유저들이라면 지금 쏟아지고 있는 메르세데스의 새로운 세그먼트에 열광하고 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