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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코리아 20주년, "제품이 아니라 철학을 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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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2-06 03: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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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한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지 올 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설립 첫 해인 1995년 판매대수는 714대였다. 외환위기로 한국경제가 몰락했을 때인 1998년에는 320대로 떨어졌다.당시 많은 수입차업체들이 철수하거나 규모를 줄이는 것과는 반대로 BMW는 더 적극적으로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 결과 2002년에 5,101대를 판매하는 등 그때까지 세계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한국시장 수입차 판매 1위 자리에 올랐고 그것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BMW 그룹 코리아의 2014년 판매대수는 4만 6,791대. BMW 브랜드가 4만 174대로 일본의 연간 판매와 6,000대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일본 판매가 6만 839대인데 비해 한국시장에서는 3만 5,231대로 절반 수준이다.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일본 판매의 절반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BMW의 실적은 놀라움 그 자체이다
 
그룹 내 미니 브랜드도 올 해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았다. 2005년 첫 해에 761대에서 2014년에는 그 열 배에 가까운 6,572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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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수입차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14%, 수입차판매에서 BMW의 점유율은 20%를 넘는다. 매출액으로는 2조 3천억, 영업이익은 570억원. 그런 수익은 그동안 BMW코리아가 2조 5천억이 넘는 세금을 납부했다는 사실로도 입증된다.
 
한국은BMW가 전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1위는 중국으로 42만 5,000대이고 4위영국이 15만 4,000대.그 다음이 프랑스로 4만 8,000대라는 것을감안하면 BMW에게 한국시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 수 있다.
 
그런BMW 코리아의 실적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막연히 미디어를 통해 광고만 해 소비자를끌어 들인 것이 아니다. 한국시장에 엄청난 공을 들인 결과다. 가장대표적인 것이 2014년 770억원을 들여 인천 영종도에설립한 드라이빙 센터다. 독일과 미국에 이서 세계 세 번째 시설이다.이미 작년에 6만 여명이 이곳을 다녀갔고 올 해에는 14만명이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BMW그룹의수석 부사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BM그룹코리아 김효준 대표의 의지가 큰 몫을 했다. 그가 설립한 BMW그룹코리아의 미래재단에 대해 5월에 신임 CEO로 취임할 BMW그룹 하랄드 크뤼거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전 세계로 확대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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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독일이 아닌 지역 중 한국에 처음으로 R&D센터를 설립한다. 220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게 된다. 이는이미 한국 내 부품 업체 중에서 Tier1에 해당하는 업체 22개, Tier2 200여개 업체가 BMW에 각종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는사실과도 관계가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의 부품업체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4년에 새로 도입한 프로덕트 지니어스(ProductGenius)라는 활동도 주목을 끈다. 자동차 전문가들이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세일즈맨과는 다른 차원에서 자동차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미래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에 1,600여명이 활동하고 있고 한국에는 43명이 있다. 올 해에는 그 숫자도 60명으로 늘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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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주목을 끄는 것은 이런 모든 활동이지역사회에의 기여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BMW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재단을 통해 모두 143억원을 한국 사회에 지원했다. 그 활동도 단지 현금의 일부를 지원하는 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철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BMW 아카데미아를 통해 올해 한양대에 5억, 연세대에 10억을 기부해 산학연계 활동을 한다. 또한 각 대학에 올 해에만 20대의 연구용 차량을 기증한다. 지금까지 87대의 학술용차가 기부되었다.

BMW 미래재단을 통해서는 주니어 캠퍼스를 비롯해 YoungEngineer Dream Project, Education for Sustainability, Hope Sharing School, FromIdea to Startup 등 젊은 세대들에게 미래의 꿈을 주고자 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올 해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 대회를 주최해 12억원의 상금을 제공하기도 한다.

BMW그룹코리아의 이런 활동은 다른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지금은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해아우디, 토요타 등 많은 업체들이 사회 기여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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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제품만을 판매하는 시대가 아니다. 그 제품을 통해 문화를 팔아야 하고 철학을 공유해야 하는 시대다. 민족주의도 국가주의도 그 빛을 잃어 가는 시대에 기업들이 해야 할 일은 정부가 하지 못하는 미래 사회에 꿈을 주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김효준 사장의 생각이다. 세계적인 마케팅의 대가 필립 코틀러는 굿워크전략(Good Works,2013년 (주) 미래엔 刊)을 통해 앞으로는 기업들이 그 지역사회에 기여하지 못하면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설파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더 이상 공급자 중심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공존하고 협업하며 진정성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꿈을 공유할 때만 가능하다. 세분화된 세상에 세분화된 전략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BMW그룹코리아의 행보가 주목을 끄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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