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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라인업에는 50개가 넘는 모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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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3-23 05: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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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라인업은 간단하다. 박스터와 카이맨을 시작으로 911 파나메라 등 세단 세 가지, 마칸과 카이엔등 SUV 두 가지가 전부다. 2014년 글로벌 판매대수 18만 9,849대의 메이커라는 것을 감안하면 많아 보인다. 그런데 그룹 내 폭스바겐은 2014년 612만대를 판매했는데 라인업은 Up!과 폴로, 골프, 제타, 파사트, 티구안, 투아렉으로 7가지밖에 안된다. 비틀과 이오스, CC 등이 있지만 파생 모델이다.
 
그런데 과연 포르쉐의 모델이 다섯 가지 밖에 없을까.포르쉐를 모르는 사람들의 시각에만 그렇게 보인다. 들여다 보면 파워트레인만으로도 50개가 넘는 모델이 있다. 기본 모델을 시작으로 S와 터보, 터보S, 4와 4S, GTS가 있고 911에는 카브리올레와 타르가에 또 별도로 위의 파워트레인을 채용하고 있다. 
 
카이엔만해도 카이엔을 시작으로 카이엔 S, 카이엔 디젤, 카이엔 S 디젤, 카이엔 터보, 카이엔터보 S, 카이엔 S E-하이브리드까지 7개의 베리에이션이 있다. 포르쉐를 대표하는 모델인 911에는 카레라를 시작으로 GT3까지 20개의 베리에이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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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에서이 베리에이션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수평 대향 엔진의 출력 수치를 세분화해 각 모델마다의 성능을 뚜렷하게 구분해 차별화를 시도한다.

그보다 더다른 점이 있다. 옵션 패키지를 설정한 트림의 다변화에 관한 것이다.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에는 그렇게 해서 90가지가 넘는 트림이 있고 폭스바겐 파사트는 136개의 트림이 있다.

포르쉐는 아예모든 옵션을 개별화해 이들과는 또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시장에서 2년 전까지 했던 소위 말하는 한국형 옵션이 없어졌다. 대신 구매자개개인이 원하는데로 옵션을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박스터 19가지, 카이맨 15가지, 파나메라 19가지, 911 14가지, 마칸 11가지, 12가지의 컬러가 설정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포르쉐에서 나오는 모델은 하나도 같은 모델이 없는 셈이다.

연간 20만대가 안되는 글로벌 판매대수만 해도 포르쉐를 소유하는 즐거움은 다른 브랜드들과 다르다. 어떤 모델을 사더라도 나만의 포르쉐를 가질 수 있다. 그것이 프리미엄브랜드의 6개 조건 중 하나인 희소성을 충족시키는 조건이다. 달리는즐거움을 아이덴티티로 하는 포르쉐는 보는 즐거움과 소유의 즐거움에서도 일반 양산 브랜드들과는 그 차원을 달리한다.

그런 희소성으로 인해 2014년 글로벌 판매대수가 2013년보다 17%나 증가했지만 판매대수는 18만 9,849대에 지나지 않는다.근래 들어 재규어와 랜드로버, 미니 등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바로 그런 희소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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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포르쉐의 2014년 판매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이 4만 7,000대 이상의 신차가 판매되어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은 25%증가한 4만 6,931대가 판매되며 가장 높은성장률을 보였다. 독일 내수 시장에서는 2만 4,000명의 고객들이 포르쉐를 선택했다. 주목을 끄는 모델은 이 시대의화두인 SUV에서 새로 출시한 마칸이 출시 첫 해인 2014년 4만 5,000대가 판매됐다. 그중 3만 4,000여대가 포르쉐를 처음 구매한 고객의 손에넘어갔다.

 

현행 카이엔은 2세대 모델이다. 1세대 모델이27만 6,000대가 팔렸으며 2세대 모델도 이미 30만대를 돌파했다.
 
카이엔은 2002년 데뷔 당시 수많은 찬반론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판매대수로 사그라들었다. 그것은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뜻한다. 위대한 해체(스티브 사마티노, 2015년 인사이트앤뷰 刊)에서 말하는 세분화라는 미래를 포르쉐는 이미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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