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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아우디코리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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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5-18 14: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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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가 기술을 전한다면 모터스포츠는 감성을 전한다. 다양한 메이커들이 스포츠카를 제작하고 그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스포츠카가 모터 스포츠의 하이 테크놀러지와 감성을 겸비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스포츠카를 구매하는 고객과 소통하고 스포츠카가 가지는 본연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메이커는 그리 많지 않다. 지난 16, 17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네셔널 서킷에서는 아우디 R8 LMS 컵이 진행되었다. 국내 수입차 메이커로는 유일하게 레이싱팀을 운영하고 있는 팀 아우디코리아가 보여 준 짜릿한 승부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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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8 LMS 컵에 출전하는 차량의 베이스는 당연히 R8이다. 대표적인 원메이크 레이스인 R8 LSM는 레이스를 위해 보강된 롤게이지와 휠트레드, 타이어등이 적용된 R8만이 출전하게 된다. 화려했던 인테리어를 모두 덜어내고 차가운 롤게이지와 속을 훤히 들여다 보이게 만든 실내를 보다보면 자동차 레이스와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 사이의 벽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R8으로 자동차 레이스를 즐기기 위한 고객들을 위한 자동차이니만큼 비용을 생각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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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8 LMS 컵에 출전하게 되는 R8은 아우디가 그토록 자부심을 가지는 콰트로 차량은 아니다. 원래 이 차는 FIA GT3 클래스 규정에 맞게 기획되었고, 이 클래스는 4WD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R8 LMS는 후륜구동방식의 차량이다. 이러한 차이는 트랙에서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우디 R8 LMS 컵은 고객을 위한 모터스포츠이다. 막강한 자본과 기술력이 동원되야지만 운영가능한 모터스포츠의 높디 높은 벽을 혼자 힘으로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시아 투어 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팀을 창단한다고 생각해 보자. 자신이 드라이버가 된다고 해도 차량을 정비할 미케닉들과 운영요원들, 여기에 레이스를 위해 꾸려야 할 수많은 기자재들의 보관과 운송 등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해선 준비하고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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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우디 R8 LMS 컵과 같은 형태의 레이스라면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1 패키지-1 레이스’ 인 것이다. 하나의 패키지를 구매하면 그 속의 수많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패키지 내에는 테스트와 레이스 참가, 운송, 호스피탈 서비스 그리고 테크니컬 서비스가 있다. 레이스에 필요한 준비과정과 정비, 세팅, 게스트를 위한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레이스카와 기타 소모품까지 모조리 알아서 트랙까지 가져다 준다. 참가 신청 뒤 트랙에 도착해 그저 달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나머지는 아우디가 알아서 진행해 준다. 하지만, GT3 레이스카를 몰 수 있는 국제 라이센스와 두둑한 지갑은 필수이다. 거기다, 레이스 중 발생하는 사고처리 비용도 운이 없다면 부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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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프로드라이버를 고용하거나 스스로 아마추어 부분에 직접 뛰어드는 것. 직접 참가하게 된다면 전직 F1 드라이버, F3 드라이버, 기타 현역 드라이버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일반적인 레이스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부분이다. 덕분에 레이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분위기는 긴장감보다는 유희,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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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2012년 처음으로 아우디 R8 LMS 컵을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부호들의 관심을 모을 이벤트가 필요했다. 아시아 지역의 모터 스포츠 발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첫 해에는 중국이 중심이었지만 2013년 부터는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프로드라이버 또는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경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2013년 아우디 코리아는 본격적으로 팀을 결성하고 유경욱 선수를 영입해 경기에 출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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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레이스에 참가하는 R8 차량은 '푸시 더 패스' 라 불리는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푸시 더 패스’는 순간적으로 차량의 출력을 50마력 더 높여주는 장치이다. 스티어링 휠 우측의 파란색 버튼을 누르게 되면 억제되어 있던 스로틀 밸브가 최대치로 개방되게 된다. 공기 주입량과 연료주입량이 커지면서 일순간 출력을 상승시킨다. 서킷마다 '푸시 더 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횟수는 제한되어 있는데, 영암 서킷의 경우 12랩 동안 총 12번의 기회가 있다. 주로 직선주로에서 사용하게 되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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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장치들은 레이스를 참가하는 드라이버들에게 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내 뒤를 쫓던 경쟁차가 어느 순간이고 추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이버들은 총 5번의 ‘푸시 더 패스’를 경기 중 사용할 수 있다. 레이스 초반에 사용하게 될지 아니면 후반을 도모하게 될지는 드라이버의 판단에 달려 있다. 여기에 1~3위의 선수에게는 차량의 무게를 더하는 벨러스트를 추가하는 패널티 제도도 새롭게 도입되어,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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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코리아 팀의 유경욱 선수에 대한 기대 또한 컸다. 지난 해 3전에서는 경기 시작직후 바로 사고에 휘말려 경기를 포기해야 했지만, 4전에서는 15대의 차량을 추월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4위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경기 전 대기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경욱 선수는 "홈그라운드인 만큼 장단점이 있다. 팬들의 큰 기대에 부담을 크끼기도 한다."며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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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진행된 3전에서 유경욱 선수는 7랩을 주행한 후 미션이상으로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지난 해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하지만, 전 날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17일 진행된 4전에서 유경욱 선수는 역대 최고 성적인 2위를 차지하며 포디움에 올라 준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팀아우디코리아에게도, 드라이버 본인에게도 의미있고 값진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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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에서 역시 응원할 선수와 팀이 있다는 것이 스포츠에서, 특히나 모터스포츠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끼게 된다. 경기 규칙과 방식이 생소하더라도 순위가 올라갈 때 마다 함께 소리칠 수 있는 팀과 드라이버가 있다는 것은 경기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 많은 이들이 아직 알지 못하는 모터스포츠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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