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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 자동차의 가치를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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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8-17 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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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전 협회 (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 : CEA)가 주최하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모터쇼 이상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지금은 상하이에서도 CES를 개최하고 있다. 자동차의 전기전자화로 인한 당연한 현상이다. 인류의 역사를 가장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던 자동차가 지금 또 다른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 '달리고, 돌고, 멈추는' 것을 가치로 했던 자동차가 스마트폰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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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카플레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가 모터쇼장의 단골 메뉴로 떠 올랐다. 신차 발표회장에 가면 거의 모든 자동차회사들이 두 시스템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는 실제 차량에 운영체제가 탑재되는 것은 아니다. 차량의 디스플레이창에는 스마트기기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보여주고 실제 데이터 전송이나 처리는 스마트기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래서,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 모두 케이블을 통해 차량에 연결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를 이용한 연결은 아직까지 기능적인 이유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구글이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운전하는 시간에도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간을 늘이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목적지를 검색하고 뉴스를 보고 생활정보를 살펴보면서 자사의 광고에 더욱 많이 노출시키는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자동차를 통해 어디를 방문하고 어떤 정보를 원하고 어떤 제품을 소비하는지에 대한 정보까지 얻게 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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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우버서비스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물론 그것은 머지 않은 미래에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된다는 전제가 있다. 기존 완성차회사들은 안전 때문에 무인자동차의 실현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반면 구글은 운전자가 없이 스마트폰으로 차를 조작해 일정 장소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 관련 전문가들은 실현 불가능한 일로 애널리스트들이 주가를 올리기 위한 구호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싸움이 될지 아니면 과거에 그랬듯이 구호에 그칠지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어쨌거나 구글은 무인자동차를 통해 현재 우버와 같은 콜택시 사업에 뛰어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사용자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을 예약한다. 결제는 현재 구글 월렛과 같은 가상 지불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며 예약을 완료하면 가장 가까운 지점에 위치한 자율주행자동차가 이용자의 집 앞으로 이동한다. 이용자가 지정한 목적지로 이동하면서 차 안에서 주변 식당을 예약하거나 주변의 쇼핑정보를 검색하거나, 누구의 추천글을 보고 차 안에서 어떤 정보를 얻었는지도 구글은 알 수 있다. 사생활이 노출된다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장소만 차 안으로 바뀌었을 뿐 이미 우리가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하고 있는 활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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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시스템의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회사는 쉐보레다. 최근 선 보인 신세대 쉐보레 모델들의 센터 페시아에는 모두 통상적인 내비게이션 개념의 모니터가 아니라 아이패드 형태의 모니터를 장착하고 있다. 한국시장에 출시된 스파크와 임팔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자체적인 애플리케이션이 있고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미러링이 되어 모든 앱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하고 실행할 수 있다. 미국과 일부 국가에 출시되는 모든 차는 기본적으로 온스타와 4G-LTE를 이용할 수 있는 장비가 장착된다. 18년 전에 시작된 GM 의 온스타는 더 이상 회비를 받지 않는다. 4G-LTE는 통신 장비이기 때문에 통신비를 스마트폰과 같은 개념으로 지불하고 사용도 같은 형식으로 한다.


이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은 크게 6가지로 나뉜다. 우선 소셜 미디어와 포럼, 온라인 정보 제공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소비자들에게 알려준다. 사용자는 Chevrolet.com에서 모든 내용을 질문하고 찾아낼 수 있다. 도우미와 상담도 가능하고 각종 예약도 할 수 있다. 당장에는 미국과 영국에서만 가능한 기능이지만 앞으로 사용 범위를 늘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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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 급증하고 있다. 2015년에만 5,000만 리모트 링크가 생성됐다. 지금까지 개발된 애플리케이션 숫자가 누계 2,000만개 가량. 역시 당장에는 미국과, 카나다, 그리고 중국에만 적용이 되지만 마찬가지로 범위를 확대해 갈 계획이다. 중국시장용 앱은 Best of CES Asia에 선정되기도 했다. 온스타를 통한 도난차 회수 및 도난 방지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관련 정보를 문자나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통보해 준다.


이런 자동차회사들의 움직임에 따라 그와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가 속속 출현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예약을 하고 결제를 하는 임대서비스가 그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카 셰어링이다. 우버라는 콜택시 개념으로 우리에게 소개된 사업 형태는 사이드카라는 회사도 하고 있다. 더 많은 것은 개인용 자동차의 렌트 사업이다.  RelayRides 를 비롯해 Getaround, Justshare사, Spride Share등은 개인용차를 서로 빌려서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들은 자동차를 빌려주고 싶은 사용자와 렌트하고 싶은 사용자를 중개한다. 릴레이로드사만해도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톤 지역의 만여대의 자동차가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로 특화한 렌트 서비스도 있다. BMW의 드라이브 나우(Drive Now)와 다임러AG의 카 투고(Car2Go), Innova UEV, 스쿠터 임대 관련 사업을 하는 스쿠트 네트워크사의 Scoot 등이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수년 전부터 사업을 해 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우버와 Carma, Lyft, Ridejoy, SideCar, Zimride(Enterprize사) 등은 카풀을 연결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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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스마트폰의 이점을 살려 사용자 평가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사용한 차량을 파손하거나 오염된 상태로 돌려 줄 경우 낮은 평가를 통해 사용에 제한을 두도록 하는 것이다.


참고로 2009년 창업한 우버는 구글 등에서 투자를 받아 2015년 현재의 가치가 412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 되어 있다. 2015년 5월 기준 58개국, 3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사업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도 관심을 끌고 있는 배달사업, 즉 택배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우버는 구글카(무인자동차)가 등장하면 그들의 사업 영역에 훨씬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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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무인자동차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로봇 택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일본의 웹사이트 회사 DeNA가 그것이다. 이 회사는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 운행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방문객 및 선수단 이동 목적으로 한다. 일본은 올림픽에 맞춰 새로운 기술을 선보여 왔었다. 이번 자율주행 자동차도 그런 전통의 일환이며, 자율주행 자동차는 토요타의 미니밴 에스티마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으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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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인식 기능을 활용한 인터페이스를 구상하고 있는 Leap Motion이라는 회사도 있고 스마트폰을 운전중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고안하고 있기도 하다.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waze는 SNS를 활용한 스마트폰용 무료 애플리케이션이다.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내비게이션에 더해 사용자로부터의 정보를 근거로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과 사고, 교통 정체, 속도 위반 감지 등의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스라엘에서 창업한  Waze사는 2013년 구글이 10억 달러를 들여 인수했다. 구글맵의 지도 정보와 Waze의 SNS서비스가 통합되면 보다 상세하고 편리한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애플은 이처럼 미래지향적인 벤처기업들을 사냥하다시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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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로 차체 제작을 해 자동차를 개발해 보이고 있는 미국의 로컬 모터스도 주목을 끌고 있다. 어비(Urbee)라고 하는 3D프린터로 만든 자동차도 있지만 앞으로 인터넷 이상으로 세상을 바꿀 기술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방법도 대량 생산이 아닌 소량 생산형태로 바뀔 것을 예상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물론 우버 비즈니스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기존 거대기업들과의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시간을 약간 늦출 수는 있어도 거역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용자들은 변할 것이고 그 변화는 생산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미래의 비즈니스를 송두리째 바꿀 것이다. 그 시작이 스마트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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