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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프랑크푸르트쇼 - 1신. 새로운 혁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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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9-14 07: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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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를 개최하는 이유는 그들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관람객이 모터쇼장을 찾는 이유는 다음 번에 구매할 차량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시대적인 흐름을 감지하고자 함이다. 오늘날 관람객 측면에서 최대의 모터쇼는 파리모터쇼다. 반면 기술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것은 단연 프랑크푸르트오토쇼다. 그런 의미에서 프랑크푸르트오토쇼는 이 시대를 한 눈에 관망할 수 있는 좋은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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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밀레니엄 버그' 소동을 치른 지 15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가 보고 싶은 모터쇼를 꼽으라면 1월의 디트로이트와 9월의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격년으로 열리는 오토 차이나(상해와 북경) 등을 들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기술 및 모델의 트렌드를, 디트로이트는 시장 지배구조의 현황을, 그리고 오토차이나는 미래의 자동차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본산 독일에서 개최되는 프랑크푸르트쇼는 항상 그 시점에서 자동차회사들의 무슨 생각을 하는 지를 잘 드러내 보여주었다. 프랑크푸르트쇼는 여전히 전 세계 모든 메이커들이 그들의 현재와 미래를 표현하는 장으로 삼고 있다. 유럽시장이 장기침체로 판매 증대는 하지 못하고 있지만 독일이라는 자동차산업에 있어서 지배권이 분명한 나라라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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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홀수해마다 개최는 프랑크푸르트오토쇼의 트렌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005년에는 컨버터블 하드톱의 보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프랑스의 푸조가 206CC를 통해 바람을 일으킨 쿠페 컨버터블(리트랙터블하드톱)이 주제였다. 당시 쇼장에는 거의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쿠페 컨버터블을 전시했었다. 이 장르는 사실 1996년 등장한 메르세데스벤츠 SLK가 선구자다. 그것을 푸조가 소형차에 도입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거의 모든 메이커들이 따라 했었다.

 
그런 트렌드세터로서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푸조가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강하지 못한 점은 분명 프랑스인들의 사고방식 차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들의 자세가 세계 시장에서는 먹히지 않는 것이다. 루이비똥, 에르메스 등 세계 최고의 패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프랑스의 패션 명품 산업은 2011년 기준 430억 유로의 매출로 전 세계 1,850억 유로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그 뿐인가 객석수 555명에 달하는 에어버스 380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다.  자동차에서는 왜 시장을 지배할만한 명품을 만들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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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IAA에서 또 하나 주목을 끌었던 것은 클린 디젤 엔진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독일 메이커를 중심으로 한 유럽 메이커들의 디젤엔진들은 출력은 15% 높이고 연비는 10% 개선한다는 공식을 정형화 했었다. 가솔린 엔진의 기술 개발이 주춤하는 사이 디젤엔진은 더 빠른 속도로 앞으로 가기 시작했고 가솔린 엔진보다 더 깨끗한 디젤 엔진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디젤 엔진을 개발 생산할 수 있는 메이커와 그렇지 않은 메이커로 구분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는데 현실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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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프랑크푸르트오토쇼는 이산화탄소가 쇼장을 지배했었다. 2001년 프랑크푸르트오쇼를 취재하면서 “수소 시대의 개막 눈앞에 와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쓴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깊이가 없었던 기자의 단견이었다. 실제 시장은 극히 현실적인 문제의 해결에 몸부림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당시 프랑크푸르트오토쇼에 출품된 거의 모든 자동차의 도어 패널에는 CO2 000g/km라는 수치가 새겨져 있었다. 각 메이커의 부스를 홍보하는 현수막에도 CO2가 대세였다. 이 후 열린 거의 모든 모터쇼장에는 CO2 배출량을 가장 강조하는 쪽으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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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주제는 전기차였다. 단순히 전기차라고 말하면 차세대 파워트레인이나 완전무공해차를떠 올릴 수 있으나 현실은 달랐다. BMW는 1978년 엑체 수소 엔진의 개발을 시작해 최근에는 전 세계 각 나라에서 다양한 시험 주행을 실시하고 있다. 같은 수소를 에너지로 사용하지만 전기자동차의 형태인 연료전지차에 대한 기술 발전도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수소는 그 이후 근본적인 진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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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프랑크푸르트오토쇼는 ‘Urban Vehicle’, ‘Mega City Vehicle’이라는 명칭의 전기차가 무대를 장악했었다. 2009년과 외형상으로는 비슷했지만 내용은 사뭇 달랐다. 당시 BMW가 i8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셉트카를 비롯한 i3 등 전기자동차 i 시리즈를 발표했고 2년만에 양산 버전으로 발전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Mega City Vehicl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우디는 e-Tron이라는 용어를 부각시켰다.


이 때부터 전 세계 자동차회사들은 배터리 전기차가 아니라 전동화(Electrification)로 연구팀의 명칭을 바꾸었다. 배터리 전기차는 물론이고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모든 파워트레인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얘기이다. 하이브리드카와 레인지 익스텐더, 연료전지 전기차 등을 통칭하는 전동화가 지금 당장에는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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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IAA는 전동화라는 큰 틀에서의 주제는 그대로지만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가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는 GM의 밥 러츠(Robert Lutz)가 큰소리쳤던 레인지 익스텐더 등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가 현 시점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내연기관을 넘는 대안은 아니다. 다만 친환경의 이미지가 필요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대응하면서 유저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또는 레인지 익스텐더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3프랑크푸르트오토쇼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듯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적어도 2013프랑크푸르트오토쇼를 통해 자동차회사들이 쏟아 내는 컨셉트카, 혹은 뉴 모델을 보면 그랬다. 2012년 파리오토오쇼에도 거의 모든 메이커들이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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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이 아니라 달라진 것이다. 지금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는 볼트나 토요타 프리우스처럼 실용성을 중시하는 것과 BMW i8, 포르쉐 918스파이더와 아우디 스포트콰트로, 메르세데스 벤츠 S500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처럼 고성능을 지향하는 부류로 대별된다. 각 그룹 내에서의 입지와 역할 수행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전동화를 서두르고 있는 배경은 내연기관의 대용으로서가 아니다. 각국의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 때문이다. 시작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1992년 처음 발표한 소위 완전 무공해법(ZEV)이었다.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주에서 연간 6만대 이상 판매하는 업체에게만 해당되고 있는 ZEV크레딧이 2만대 이상으로 강화되어 2018년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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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형 모델부터는 TZEV(HEV) 2.5%, ZEV(BEV, PHEV) 2.0%를 의무적으로 판매해야 한다. 그를 위해 2018년형 모델부터는 지난 3년간 평균 판매량의 2%의 ZEV를 판매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주는 ZEV의 판매대수를 2020년 100만대, 2015년 150만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ZEV 규제는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시행되고 있으나 향후 뉴욕, 오리건, 버몬트, 코네티컷 등 10여개 주로 확산될 전망이어서 미국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해마다 일정량의 친환경차를 판매하도록 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벌금을 물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다. 친환경차마다 가중치(크레딧)를 부여해 총 의무 판매량을 정한다. 벌금은 1크레딧당 5000달러(약 517만원)나 된다. 이 크레딧은 구입할 수 있다. ZEV차가 없는 메이커는 전기차 메이커에게 크레딧을 살 수 있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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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는 당장에는 내연기관을 대체할 파워트레인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얼마나 더 높일 수 있느냐가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그 점에서 최근 메르세데스가 실용화에 성공한 린 번 터보와 BMW의 물 분사 가솔린 엔진, 근 미래 실용화를 약속한 HCCI(예혼합압축착화엔진)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를 통해 나타난 트렌드는 세상의 흐름이 되어 왔다. 2015년 가을의 프랑크푸르트오토쇼는 또 어떤 새로운 것을 보여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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