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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6세대 7시리즈, 드라이빙 럭셔리가 주장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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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9-23 21: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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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6세대 7시리즈의 개발코드가 4세대까지 E에서 5세대 F, 그리고 이번에는 G로 바뀌었다. 코드의 변화는 컨셉 자체의 획기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변화는 제품의 변화 뿐 아니라 포지셔닝의 변화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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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경쟁 모델들과 함께 새 모델이 등장할 때마다 시장으로부터 받는 기대가 크다. 뭔가 일반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그 무엇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그런 기대에 부응해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던 것이 E65의 4세대였다. 디자인에 대해 엄청난 찬반 논란을 불러 일으켰지만 역대 7시리즈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보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당시 BMW가 도입했던 디자인 언어와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은 이제 양산 브랜드들에게까지 널리 퍼져 있다.

 

다시 진화를 하는 BMW가 내 세운 6세대 7시리즈의 슬로건은 Driving Luxury다. 2007년 Efficient Dynamics라는 개념을 도입해 다운사이징을 주도했던 BMW가 이제는 또 다른 단계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포인트는 럭셔리다. BMW는 여기에서 말하는 럭셔리를 프리미엄의 위라고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프리미엄은 아우디와 메르세데스 벤츠이고 럭셔리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재규어 등이라는 얘기이다. 지금까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포지셔닝을 한 단계 위인 럭셔리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존재감 측면에서야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가 훨씬 강하지만 수퍼리치들을 위한 차로서의 포지셔닝을 노리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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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략은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넘어서는 초호화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입지 구축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BMW는 D세그먼트 3시리즈의 강자이고 메르세데스는 E2세그먼트 S클래스 강자다. 구매 연령층도 7시리즈보다 S클래스가 높다. 메르세데스를 제치고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에 오른 지금 이제는 상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최상급 모델에서의 우위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부의 양극화와 함께 럭셔리카로 몰리는 유저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계산에 넣은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최고급 차량에 더욱 열광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울트라 럭셔리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이 브랜드들이 만드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수퍼리치의 급증도 이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경기의 부침과는 관계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은 승산이 있다. 그래서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는 SUV를 출시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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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수퍼리치의 세계에는 그보다 더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고가 차량 시장에 새로운 인구집단이 떠오르고 있다. 이 집단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대담하고 남들과는 다른 것을 원하며, 그것을 지금 당장 갖고자 하고, 과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롤스로이스라는 브랜드가 있지만 그보다는 본류인 BMW에서, 그것도 최상급 모델로 존재감을 높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6세대 7시리즈를 통해 하고 있다.

 

이 시장은 단지 제품으로 승부하는 곳이 아니다. 파텍필립이나 에르메스처럼 아무리 비싸도 소비자들은 가격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손목시계 하나에 10억이나 하는 세상이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들어가고 공을 들인 자동차의 가격은 지금도 비싸다고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는 이유다. 과거 이동수단으로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시대에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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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7시리즈의 출시와 더불어 7시리즈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브랜드 전략도 수행하고 있다. 그에 대해서는 모던 럭셔리(Modern Luxury)라는 슬로건을 제시하고 있다. 단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이 시대에 갖추어야 할 조건을 갖춘 부자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이다. 비행기 비즈니스석은 많은 탑승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퍼스트 클래스는 각자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7시리즈는 그런 퍼스트 클래스의 탑승자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품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누구나 탈 수 있는 BMW가 아니라 선택된 이들을 위한 럭셔리카를 표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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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코리아는 10월 23일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신형 7시리즈를 공개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화두로 떠 오르면서 다양한 IT장비와 전기전자 기술들이 소개되었다. 신형 7시리즈는 그 대부분을 실차에 적용해 선 보인 것이 포인트다. 그래서 혁신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조작성과 작동성이 중요한 시대에 7시리즈의 그것은 다른 차원의 진화를 하고 있다.

 

크게 분류하면 경량화와 주행의 역동성, 안락함, 지능형 연결성 및 조작성이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를 비롯한 알루미늄을 다용한 하이브리드 차체 구조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모듈러 엔진 시리즈인 직렬 6기통 디젤 엔진도 탑재됐다. 뉴 74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도 라인업된다. 이그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 액티브 섀시 시스템, 어댑티브 모드 내장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 스위치, BMW 레이저라이트 등 BMW의 DNA라고 할 수 있는 다이나믹스를 위한 기술도 진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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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기능과 바이탈리티 프로그램이 내장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스카이 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웰컴 라이트 카펫, 앰비언트 하이라이트, 무선 충전기가 내장된 스마트폰 홀더 등 감성적인 측면에서 고급성을 살리기 위한 요소도 만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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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4G-LTE USIM 를 내장한 커넥티비티 시스템은 2001년 iDrive 이후 또 한 발 앞서가는 행보다. 그를 위해 터치 디스플레이와 BMW 제스처 컨트롤을 포함한 iDrive 시스템의 작동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리어 시트 센터 콘솔에 있는 모니터와 시트 헤드레스트 뒤쪽의 10인치 모니터를 통해 스마트폰을 통해 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다. 터치 커맨드, 새로운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 교차차량 경고장치, 조향 및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스, 액티브 측면충돌 보호장치, 3D 뷰가 내장된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리모트 컨트롤 파킹 등 조작과 지원을 위한 다양한 장비도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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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로 가득한 것과는 달리 스타일링 디자인은 보수성을 유지하고 있다. BMW는 이에 대해 클래식(Classik)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스포츠성과 엘레강스(균형 잡힌)라는 BMW의 디자인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50대 이상의 유저들이 원하는 자동차의 디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시장 조사의 결과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E65가 그랬듯이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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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BMW는 시장을 따르기보다는 시장을 리드하는 측면에서 그들만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당연히 주목을 끄는 만큼 많은 논란을 야기하겠지만 BMW라는 브랜드력은 그런 도전을 가능하게 한다. 사용자도 즐겁지만 그런 도전을 지켜보는 입장도 흥미진진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참고 : BMW 6세대 7시리즈, 경량화와 하이테크의 앙상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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