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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의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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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9-24 09: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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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CEO의 사임에까지 이르렀다. 사건 발생 당시부터 예측되기는 했지만 최근의 상황은 일파만파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사태가 급속도로 심각해 지고 있다.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검사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폭스바겐에게 직접 리콜을 명령했다. 디젤 엔진에 특정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배기가스를 줄였다는 이유이다. 리콜 대수는 48만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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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검사 시에만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엔진에 적용했다. 검사 시의 배기가스 검사에만 작동하고, 일반 주행에서는 기능이 해제되는 소프트웨어이다. EPA는 이번에 적발된 폭스바겐의 디젤 엔진은 새 검사 기준으로 40배나 많은 배기가스를 배출한다.


이번에 리콜되는 폭스바겐/아우디의 엔진은 2009~2015년형 모델에 적용된 4기통 디젤이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이번 과실을 인정했고,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관련 소프트웨어가 성능 및 토크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폭스바겐에게는 사상 최대의 벌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벌금은 그렇다치고 사건이 이슈화된 당일 독일 증시에서 폭스바겐 주가가 곤두박질 쳐 20조원 가량이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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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사자인 폭스바겐 그룹은 그동안 전 세계시장에 판매된 1,100만여대의 모든 모델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어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폭스바겐을 이끌어 왔던 마틴 빈터콘(67세)이 사의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지난 4월 그룹 내 경영권 싸움에서 피에히를 밀어 내고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끄는 수장의 자리에 올랐었다. 그런 그가 5개월 여만에 물러나게 된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신뢰를 잃은 미디어들은 앞다투어 폭스바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고 금방이라도 회사가 무너질 것이라는 논조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2009년 토요타 리콜 사태가 떠 오른다. 당시에도 와타나베 가츠아키가 물러나고 아키오 토요타가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됐다. 역시 거의 모든 미디어들은 토요타의 종말을 예언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토요타만 남고 모두 사라진다.'는 논리에 동의했던 사람들은 토요타의 종말을 원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떠들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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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그런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토요타는 다시 살아났고 여전히 자동차업계 브랜드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힘은 소비자들로부터 나왔다. 미국의 토요타 소비자들은 여론의 질타를 무시하고 오히려 토요타를 옹호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유명한 일화다. 지금 폭스바겐은 백척간두에 서 있다. 토요타 사태는 실수였지만 이번 폭스바겐 사태는 고의성이라는 점이 큰 차이이다. 때문에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문제는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력이 토요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이다. 토요타의 소비자들이 그랬듯이 폭스바겐의 소비자들도 이번 고의적인 조작을 실수로 용인하고 브랜드를 살리는데 힘을 보탤 지 아니면 그 반대의 사태가 벌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타는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것이 도움이 됐다. 폭스바겐은 유럽과 중국이 안방이다. 아직까지는 세상 여론의 아젠다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다. 그 미국에서 사태가 발생했다. 그래서 토요타 사태보다 훨씬 심각하게 다가온다. 특히 경쟁관계에 있는 쉐보레와 토요타, 현대기아 등은 내심 자신들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폭스바겐 사태는 폭스바겐만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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