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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도쿄 모터쇼 4신 - 사과하는 CEO, 응원하는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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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5-10-29 04: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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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도쿄 모터쇼의 분위기는 이전의 도쿄 모터쇼와 사뭇 달랐다. 신차의 언베일링이나 화려한 이벤트에도 박수나 환호없이 조용히 지켜보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여전히 생소하지만, 2년 전과는 다른 활기가 느껴진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CEO들은 모두 미래에 대한 밝은 청사진을 공개하며 의욕에 넘쳐 있었다. 그에 반해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시종 일관 담대한 어조로 하이브리드와 EV를 중심으로 변화된 시장의 분위기에 대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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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도쿄 모터쇼는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후 열린 첫 국제 모터쇼이다. 그만큼 당사자인 폭스바겐이 어떤 식으로 모터쇼를 풀어나갈지 모터쇼 참석 전부터 궁금증이 늘어갔다. 일단, 클린 디젤에 대한 수식어는 모두 사라졌다.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만 보더라도 폭스바겐의 전시장은 디젤 모델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얼마나 적은지, 그리고 연비는 얼마나 효율적인 인지에 대한 숫자들이 곳곳에 적혀있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EV, 가솔린 모델들이 단출하게 전시된 모습은 적막감마저 느껴졌다. 디젤 모델이 없는 폭스바겐이 쉽게 적응되지 않는다. 폭스바겐의 프레스 컨퍼런스 시작 30분 전부터 취재를 위한 기자들이 전시장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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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프레스 컨퍼런스의 시작은 폭스바겐 제팬의 스벤 슈타인 사장의 사과로 시작했다. 프레스 컨퍼런스 시작에 앞서 스벤 슈타인 사장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적극 변화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었던 디젤 모델들의 출시일이 연기되었음을 밝혔다. “일본시장에 디젤 모델이 투입되겠지만, 정확한 시기는 검토중이다”라고 말하며 내년 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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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것은 폭스바겐의 CEO, 헤르베르트 디스 였다.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와 관련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말로 입을 연 그는 첫 일본 방문을 통해 “직접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실수를 저질렀다.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이번 사건의 전모와 재발 방지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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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컨퍼런스 이후 헤르베르트 디스 CEO를 인터뷰 하기 위한 취재진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모터쇼 직전까지 본사에서 누가 오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었다. 헤르베르트 디스 CEO는 프레스 컨퍼런스 이후 전시장에서 밀려드는 인터뷰에 30분이 넘도록 답변을 이어 갔다. 일본과 미국 기자들 뿐만 아니라 유럽, 인도, 호주 등 각 국의 기자들이 몰려들어 독일어와 영어가 난무했다.


디스 CEO는 전기 자동차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PHEV)와 관련 "“EV는 앞으로 더 매력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연간 10억 유로의 투자 감축 계획과 관련해서는 조직의 개편을 통해 제원을 마련할 의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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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으로도 중국에서 폭스바겐의 강한 입지를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침체가 우려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해서는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피크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앞으로의 수요는 도시에서 지방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죄의 말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차분히 시작한 CEO가 있었던 반면 주먹을 불끈 쥐고 고무된 억양으로 ‘우리의 미래를 밝다. 새로운 미래를 위해 도전하자’고 외친 CEO도 있었다. 바로 토요타 자동차의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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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쿄 모터쇼에서 토요타의 테마는 ‘WHAT WOWS YOU?’.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의미의 이 슬로건은 토요타 아키오 사장의 말에 따르면 "전세계 고객에게 ‘WOW’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전 세계의 거리를 더 즐겁게 만드는 것' 그 것이 토요타의 사명“이라고 한다.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다양한 차량들은 바로 토요타의 직원들이 "자신들의 생각, 바로 ‘WOW’하고 감탄할 만한 것들을 실체화 한 것"이라고 전했다.


토요타는 이번 모터쇼에서 엔트리 모델급의 경량 스포츠카를 제안한 'S-FR‘과 컴팩트한 차체에 4륜 인휠 모터를 적용한 연료 전지 자동차 'FCV PLUS', '사람과 자동차의 관계를 재구축 '하는 것을 목표로 한 ’KIKAI‘등 어느 해 보다 다양한 컨셉 모델을 공개했다. 현실화까지의 거리는 멀어보이기도 하지만, 보는 순간 감탄사가 나오는 컨셉트카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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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석에 서지 않고서는 타점도, 안타도 없다는 토요타 사장의 말 이후에는 메이저 리거인 이치로 선수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매년 타격 폼을 바꾸고 있다는 이치로 선수는 토요타가 신형 '프리우스'에 새롭게 개발된 플랫폼 'TNGA‘를 적용 한 것에 대해 ’타격 폼을 바꾸고 돌아왔다‘고 표현했다. “’타격 폼‘을 바꾼다고 타율이 항상 올라갈 수는 없지만 토요타는 항상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고 앞으로도 계속 타석에 서고 싶다“ 고 말하며 토요타 사장은 연설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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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마지막 두 팔을 뻣으며 크게 외친 그의 함성이 과하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향후 토요타 자동차의 자동차 만들기에 대한 정신을 잘 표명한 좋은 프레스 컨퍼런스였던 것은 분명하다. 새로운 모델에 대한 장황한 설명 없이도, 화려한 이벤트 없이도 이렇게 인상적인 모습의 프레스 컨퍼런스는 오랜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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