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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도쿄 모터쇼 7신 - GTi, GTD, GTS, 그리고 G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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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5-10-29 1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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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모터쇼는 일본 메이커들이 지향하는 바를 잘 보여 주는 이벤트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카와 수소 연료전지차로, 닛산은 배터리 전기차로 친환경 메이커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구축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의 판매가 많지 않지만 그 이미지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는 높아져 판매가 증가했다. 이미지 리더를 내 세워 그로 인해 양산 모델의 판매를 늘리는 것이다. 그것이 자동차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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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모터쇼 주최측에서 미디어들에게 제공하는 이번 모터쇼를 소개하는 책자의 표지에는 "자동차에서 우주로, 우주에서 자동차로. 그러한 기술의 공유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한글로도 쓰여져 있다. 모터쇼가 단지 자동차를 전시만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 주는 장으로서의 기능도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내용이다. 지금 자동차회사는 차세대 에너지 혁명과 자율주행차라는 화두를 내 세워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안간 힘을 쓰고 있다. 그 역시 이미지 마케팅의 일환으로 당장에 쇼 플로어에 전시된 모델들의 판매를 끌어 올리기 위한 것이다. 미래를 내 세워 현재를 판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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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모터쇼의 무대 위에 스포츠카의 바람이 그 어느때보다 거센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토요타가 소형 경량 스포츠카를 내놓았고 닛산은 그립즈(Gripz)라는 스포티 크로스오버 컨셉트를 발표했으며 혼다는 수퍼카를 지향하는 NSX의 양산형과 시빅 타입R를 소개했다. 렉서스 브랜드의 GS F와 스바루 임프레짜 5도어 컨셉트 등도 같은 맥락의 모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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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보다 더 주목을 끄는 것은 유럽 메이커들의 스포츠카 공세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 일본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보이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는 AMG를 전면에 내 세웠고 BMW M4GTS를, 아우디는 R8 V10 플러스, 포르쉐는 마칸 GTS를 들고 나왔다.


일본시장 판매가 2013년 4만 1,901대에서 2014년 6만 839대로 비약적인 증가를 기록한 메르세데스 벤츠는 프레스컨퍼런스를 AMG의 다이나믹한 주행 장면으로 시작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엔진의 혁명이라는 슬로건을 내 세우며 블루텍으로 명명된 그들의 클린 디젤 엔진 모델 라인업 증가를 선언했다. 저먼 엔지니어링의 위기라고도 불리우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터진 상황에서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E클래스의 SUV 인 GLE에 350d 엔진 버전을 일본 시장에 처음 투입했다. 그중 AMG GLE 63S 4매틱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스포츠성을 강조하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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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글로벌 판매 12.8%의 증가를 보이고 있는 BMW는 7시리즈의 일본 출시와 함께 M4 GTS를 세계 최초 공개의 장을 도쿄모터쇼로 잡았다. BMW M의 2014년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4만 5,000여대. 3만대 초반의 판매대수를 보였던 상황에서 고가차의 판매 증가와 함께 극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M4 GTS는 누구가 가질 수 있는 차가 아니라는 점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 세우고 있다. 700대만 한정 생산한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들여다 보면 이런 희소성 전략이 곳곳에 보인다. 그래서 그들은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1.5~2%에 지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쇼장을 찾은 BMW 디자인 수장 아드리안 반 후이동크는 신형 &시리즈의 디자인에 대해 마던 럭셔리(Modern Luxury)라는 표현을 썼다. 여전히 BMW의 철학인 Efficient Dynamics를 시작으로 엘리건트(Elegant : 균형 잡힌, 명확한)한 차만들기를 바탕으로 이 시대의 럭셔리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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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프랑크푸르트를 통해 이미 공개된 모델들이 중심이었다. 전면에 내 세운 것은 역시 수퍼카 장르로 분류되는 R8 5.2 V10 FSI. R8은 2세대로 진화한 아우디의 순수 스포츠카로 포르쉐와 M, AMG는 물론이고 이탈리안 수퍼카와도 경쟁을 표방하고 있는 모델이다. 아우디의 디자인 아이콘인 LED 헤드램프와 6각형 싱글 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은 여전히 신선하다. 차체는 알루미늄과 카본 등 복합 소재를 사용해 경량화를 추구했다. 0-100km/h의 가속성능 3.2초라는 가공할 성능이 무기다. 아우디는 이 외에도 신형 A4와 Q7 e-Tron 버전도 일본 시장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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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에 대한 CEO의 사과로 시작한 폭스바겐은 그렇다고 그들의 전략이 중단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세계 최초는 아니지만 일본시장을 위한 새 모델들을 무대 위에 내 세웠다. 하지만 디젤을 강조하기 보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골프 GTE를 시작으로 파사트 GTE에 이어 티구안에도 GTE를 추가했다. 폭스바겐은 가솔린 엔진은 GTi, 디젤 엔진은 GTD, 그리고 전동화 차량에는 GTE라는 서브 네임을 부여해 스포츠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모듈러 플랫폼으로 비용저감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MQB를 시작으로 MLB/MSB/NSF에 이어 이번에는 전동화 차량을 위한 모듈러 플랫폼을 개발했다. 그룹 내 모든 브랜드에서 유용하기 때문에 그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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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는 마칸 GTS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14년 글로벌 판매대수가 2013년보다 17% 증가한 18만 9,849대로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14년 포르쉐는 모든 지역과 시장에서 전년 대비 차량 판매가 증가했다. 미국은 4만 7,000대이상의 신차가 판매되며 1위를 기록했고, 중국 시장은 4만 6,931대가 판매되며 가장 높은 25%의 성장률을 보였다. 독일 내수 시장에서는 2만 4,000대 이상이 팔렸다. 2015 회계연도 1~9월 신차 판매량은 28% 증가한 17만 3,085대, 매출은 35% 증가한 164억 7천만 유로,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25억 5천만 유로를 기록했다. 동기간 매출액 영업 이익률은 15.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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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파죽지세의 배경에는 2014년 출시된 마칸이 있다. 출시 첫 해에 4만 5,000대가 판매되며 전체 증가를 견인했다. 마칸을 선택한 유저 중 3만4,000여명이 포르쉐를 처음 구매한 사람이었다. 이로 인해 포르쉐 전체 판매의 3분의 2가 SUV였다. 거기에 또 고성능 버전 GTS를 추가했다.


포르쉐 라인업에서 GTS는 스포츠성과 장비의 충실을 의미한다. 선대 997형의 후기모델에 처음으로 라인업되었다. 현행 991형에는2014년에 추가됐다. 멀리는904GTS에 처음으로 사용된 사용되었고 그 후에는 924과 928에도 있었다. 다시 부활한 것은 현행 카이엔과 파나메라였고 2014년에는 박스터와 카이맨에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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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스포츠카일까? 자동차 선진국의 소비자들은 점차 자동차에 새로운 그 무엇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이 토요타자동차의 아키오의 표현대로 WOW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What wows you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그 정서는 지역에 따라 다르고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다. 이벤트를 통해 슬로건으로 내 세워 눈길을 끌기 위해 애를 쓰지만 문화와 환경에 따라 감동의 코드가 다르다. 하지만 자동차에서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로망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당장에 내가 소유할 수는 없을지라도 드림카 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아무리 첨단 미래 지향적인 기술이 우리를 현혹할 지라도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멈추는' 차에 대한 로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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