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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진출 30년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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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5-11-18 06: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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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州 파운틴밸리市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 ; Hyundai Motor America)을 방문했다. HMA의 사옥은 1985년 처음 오픈했고 2014년초에 전면 증축 개량한 것이다. 판매는 1986년 2월부터 시작했고 2016년 2월로 30주년을 맞게 된다. 2015년 10월 26일에는 미국시장 누계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다. 한국산과 미국산을 합한 수치이다.최근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과 함께 그 임무가 더 막중해 진 HMA의 상황을 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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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011년 말 허물며 신사옥 건설을 시작해 2014년 초 완공했다. 현대차 판매법인 신사옥은 세계적 건축디자인 회사인 겐슬러(Gensler)사가 디자인을 맡았다. 대지면적 7만2,800㎡(2만2,000평), 건축면적 2만2,440㎡(6,800평), 연면적 4만3,600㎡(1만3,200평)의 규모로 진도 8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됐다.

 

판매법인은 6층의 박스형 모양으로 지어져 단순미를 강조했고,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강화유리로 개방성을 높였다. 대규모의 서비스센터는 본관과 바로 연결돼 방문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부지 주변에 6,500평의 녹지를 조성해 소나무, 감귤나무, 느티나무 등 총 139그루의 나무가 식재 됐다. 이들은 기존 건물 때부터 있었던 것을 거의 그대로 옮겨 심은 것이다.

 

 

현대차가 2억 달러를 들여 판매법인을 개축한 것은 미국시장에서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1985년 시작 당시의 딜러수는 50여개였으나 지금은 833개로 늘었다. 첫 수출 차량은 엑셀. 1986년 엑셀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그 해 16만 8,882대를 판매함으로써 수입차 업체 최초로 미국 진출 첫 해 16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엑셀은 캐나다 브루몽 공장의 아픔에 못지 않게 시장 침투가 쉽지 않았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가 급증한 것이 독이 된 것이다. 미국 TV토크쇼에서 품질 문제로 웃음거리가 되어 1990년대 암울한 시기를 보냈었다. 특히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는 현대차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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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아자동차를 합병하고 품질 경영을 내 세우며 상황은 반전됐다. 2004년 J.D파워의 초기품질조사에서 토요타를 제치고 양산 브랜드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당시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에서는 '사람이 개를 물었다.'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2013년 품질 지수가 급락하는 등 주춤했지만 2015년에는 다시 기아와 현대가 양산 브랜드 최상위에 랭크되며 분위기를 바꾸었다. 특히 기계적 결함에 비중을 둔 일본 메이커들에 비해 감성 품질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며 품질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미국시장에서 본격적인 반전을 이룬 것은 YF쏘나타였다. 패밀리 세단으로서는 채택하기 쉽지 않은 공격적인 스타일링 디자인이 미국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이다. 그 결과 YF쏘나타는 역대 쏘나타 시리즈 중 가장 많은 194만여대가 팔렸다. YF 쏘나타의 미국 시장 연간 판매수는 2012년 23만 605대나 됐다. 미국시장에서 연간 판매가 20만대를 넘는 모델은 라이트 트럭을 포함해 10개 가량이 불과하다.

 

 

현대차의 볼륨 모델인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도 1991년부터 2015년 10월까지 미국시장 누계 판매 248만 9,799대가 팔렸다. 엑셀부터 시작한 엑센트의 누계 판매도 225만 3,642대를 기록했다.

 

미국 진출 4년 만인 1990년 누계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고, 1999년 200만대, 2002년 300만대, 2005년 400만대를 달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앨라바마 공장이 준공된 2005년 이후부터는 연 평균 6%대의 성장을 거듭하며 본격적으로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  2007년 500만대, 2009년 600만대, 2011년 700만대, 2013년 800만대, 2014년 900만대를 차례로 돌파했다.

 

현대차는 2013년 J.D파워의 품질지수가 떨어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국내시장에서도 이 시기 품질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그 때 중점을 둔 것이 감성품질이었고 그 결과가 2014년 2015년의 최상위 등급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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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015년에도 지난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한 63만8,195대를 판매해 연간 76만 5,00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현대차 전체 판매의 17%에 해당한다.

 

고무적인 것은 대형차 및 SUV 차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등 대형차와 투싼, 싼타페 등 RV 차종의 판매 비중은 2000년 전체 판매 대비 5.0%에 불과했지만 올해 10월 누계 기준 28.4%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저유가,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경기 상황 탓도 있다. 현 시점에서 유가는 갤런당 2.7~3달러 수준. 한국 기준으로 하면 리터당 800원 전후다. 2년 전보다 절반으로 떨어졌다. 적어도 17년까지는 유가가 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어 당분간 자동차 시장은 중소형 세단보다는 크로스오버와 SUV 등 라이트 트럭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해의 경우에도 세단은 1% 감소했으나 SUV는 15%, 픽업 트럭은 7%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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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디트로이트오토쇼를 통해 런칭할 제네시스의 호조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제네시스는 미국시장 출시 첫 해인 2008년 6,167대로 시작해 2009년에는 1만 3,604대가 판매된 제네시스는 2013년에 3만 2,330대, 2014년에는 2만 9,992대가 팔렸다. 현대차측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시장 판매를 연간 4만대로 잡고 있다.

 

HMA의 데이브 주코브스키(Dave Zuchowski)사장은 현대 브랜드와 제네시스 브랜드 공히 라이트 트럭의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 브랜드는 SUV가 투싼과 싼타페 밖에 없다. 토요타가 SUV 6종, 픽업 트럭 2종인 것과 대조적이다. 판매대수를 늘리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SUV 라인업 확대가 필수적이다.

제네시스에 대해서는 '5개 년 계획'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앞으로 4~5년에 걸쳐 현대 브랜드와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까지 SUV를 포함한 라인업을 6개로 늘리면 완전한 독립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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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미국 진출 30년 동안 엑셀을 비롯해 총 16개의 차종을 선보였으며, 현재는 엑센트,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i30(현지명 엘란트라 GT), 벨로스터, 쏘나타(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그랜저(현지명 아제라), 제네시스 쿠페, 제네시스, 에쿠스 등 승용 모델 9개와 투싼, 싼타페(맥스크루즈 포함) 등 SUV 모델 2개 등 총 11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내 현대차의 시설로는 캘리포니아의 HMA를 중심으로 디자인센터 및 친환경 연구소, 주행시험장 등이 위치해 있으며, 디트로이트에 기술연구소(HATCI), 앨라배마에 생산 공장 등이 있다. 이 공장에서는 2014년 42만 3,000대를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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