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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LA 오토쇼 4신 - 현대차그룹, "지금이 점프 업(Jump up)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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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5-11-19 22: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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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일에는 터닝 포인트가 있다. 차를 마시는 문화였던 영국이 커피를 마시면서 산업혁명을 이룰 수 있었다는 해석이 있다. 차는 티 타임(Tea Time)이라는 표현이 말해 주듯이 휴식의 의미가 있다. 반면 커피는 커피 브레이크(Coffe Break)라는 표현대로 카페인을 통해 각성하고 정신을 집중하자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세상에는 이외에도 수많은 터닝포인트가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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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터닝포인트는 포니와 자체 개발 엔진, 품질 경영 선언, 피터 슈라이어 영입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런 과정을 거쳐 현대차 그룹은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세계 5위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최근 수년 동안은 과거와 같은 수준의 상승세는 타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비교가 시작됐다.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석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론은 2004년 BH프로젝트명으로 시작했던 럭셔리 브랜드 전략의 실행이었다. 토요타도 있고, 폭스바겐, GM, 르노닛산도 있다. 현대보다 볼륨이 적은 포드와 혼다도 있는데 현대차 그룹에만 럭셔리 브랜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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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드는 그 역할이 분명하다. 우선은 고급차를 만들 수 있다는 기술력 과시를 통해 이미지 리더로 활약하며 양산 브랜드인 현대와 기아의 판매를 끌어 올리는 것이다. 더불어 수익성을 높일 수도 있다. 물론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는 지난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고 망설일 수만은 없다.

 

토요타와 닛산, 혼다가 1980년대 말 럭셔리 브랜드 전략을 쓴 것은 기존 브랜드는 가격을 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한 번 박힌 브랜드 이미지를 고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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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기아와 합병한 현대차그룹은 조금씩 안정을 찾고 품질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하자 고급차 전략의 실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 엄청난 비용과 호흡이 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나 행동에 옮겨졌다. 그것은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얻은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그런 자신감을 갖게 한 첫 번째 배경은 YF 쏘나타의 성공이다. 국내외에 호불호가 강한 디자인으로 논란을 일으켰지만 미국시장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역대 쏘나타시리즈 중 가장 많은 194만대를 팔았다. 물론 유럽시장에는 i40라는 별도의 모델을 만들 수밖에 없었지만 과감한 도전이 먹혀 들었다는 점에 힘을 얻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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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의 활약도 적지 않다. 현대 브랜드 중 아반떼는 모델별 글로벌 판매 순위 6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아반떼 MD는 5년 전 미국시장 출시 직후 북미 카 오브 더 이어에 선정되며 높은 입지를 구축했다. 이는 제네시스 1세대 모델이 북미 카 오브 더 이어에 선정된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거기에 많은 질타를 받았던 품질 문제에서 해답을 찾은 것도 자신감의 배경이다. 미국 J.D.파워&어소시에이트(이하 J.D.파워)가 실시한 2015 미국시장 초기 품질조사에서 현대기아차는 포르쉐, 재규어, 인피니티, BMW와 함께 결함지수가 80/90 포인트 대에 들었다. 기아자동차는 조사 실시 이래 처음으로 양산 브랜드 톱의 자리에 올랐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2009년에 95포인트, 2014년에 94포인트, 기아차는 2006년과 2010년에 102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다. 국가별 평균으로 보면 91포인트로 일본과 미국의 114포인트, 유럽의 113포인트보다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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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에서 J.D.파워보다 소비자들로부터 더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컨슈머리포트의 신뢰도 평가 상승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8위, 10위였던 현대 기아차의 신뢰도는 2013년 기아 16위, 현대 21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그것이 2015년에는 다시 기아 6위, 현대 9위로 수직 상승했다. 기계적인 결함보다는 감성 품질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만들어 낸 결과다.

 

2015LA오토쇼에서 현대자동차는 현대 스타일을 내 세웠다. 이런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앞으로 3년 동안 10개의 뉴 모델을 투입하겠다는 플랜도 밝혔다. 이제는 라인업 전략도 안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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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있는 캘리포니아 프루빙 그라운드에서의 테스트를 전면에 내 세우며 미국시장에 맞는 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것이 14년 전 J.D. 파워 초기 품질 조사 최 하위 수준이었던 것이 이제는 일본차를 제치고 양산 브랜드 1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기아차의 미국시장 판매는 올 들어 10월까지 누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그런 힘은 스포티지에 AEB를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스포티지 미국형은 2.4리터와 2.0리터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지금 현대기아차 그룹은 지금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때다. 그것이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로 나타났다. 그 싸움은 긴 호흡이 필요하다. 비판 받을 각오도 필요하다. 또한 경영진 측에서는 전략의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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