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16 제네바쇼 9신 - 재규어랜드로버, '어떤 도로상황도 문제없다'

페이지 정보

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3-03 20:29:28

본문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달리는 즐거움을 제공하겠다’ 재규어 프레스컨퍼런스에서 들려온 말이다.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제공하겠다는 말이다. 랜드로버만의 얘기라면 익숙한 얘기겠지만 재규어라면 다르다. 랜드로버브랜드를 통해 다져온 4WD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재규어 라인업에도 적용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재규어랜드로버 브랜드의 현 상황을 집어보고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보여준 방향성을 짚어 본다.

 

4d8e646a5e06c1dd31c604c311dd7cb0_1457003

재규어랜드로버의 2015년 글로벌 판매대수는 2014년보다 24%나 증가한 48만 7,065대로 집계됐다. 중국시장에서는 하락했지만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상승세에 힘입은 결과이다. 신차 재규어 XE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으며, 유럽시장에서는 28% 증가한 11만 298대가 팔렸다. 본거지인 영국에서도 21% 증가한 10만 636대를 기록했다. 북미시장은 25% 증가한 9만 4,066대가 판매됐다. 중국시장은 24% 감소한 9만 2,474대에 그쳤다. 올 1월 판매실적 또한 역대 최고 실적인 4만 6016대,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수치이다. 

4d8e646a5e06c1dd31c604c311dd7cb0_1457003

랜드로버 브랜드의 판매는 6% 증가한 40만 3,079대, 재규어는 3% 증가한 8만 3,986대가 각각 판매됐다. 재규어 브랜드는 2002년 10만 3,000대로 최고 기록을 세웠었으나 크게 하락했다가 다시 기록 갱신에 도전하고 있다. 올 해 XE와 신형 XF, SUV F-Pace 의 출시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20년까지 연간 판매를 85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8년에 슬로바키아 공장을 준공하고 브라질에도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중국공장은 2014년에 오픈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생산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생산되는 모델은 이보크지만 2016년부터는 생산 차종도 늘린다. 2016년에는 재규어 XE와 XF도 생산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고급차 시장 점유율도 15%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를 합한 중국 판매는 100만대 이상이며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4d8e646a5e06c1dd31c604c311dd7cb0_1457004

재규어 랜드로버의 2015년 베스트셀러는 레인지로버 이보크로 13% 증가한 10만 8,000대였다. 두 번째로는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6% 증가한 8만 7,319대, 다음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6만 9,501대 순이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타타모터스에 인수된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증가세의 원인은 경쟁력이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라인업은 세단형 위주의 재규어와 SUV위주의 랜드로버를 합하면 독일 프리미엄 3의 그것과 비슷하다. 재규어에는 올 해 시장별로 출시가 시작되는 XE를 비롯해 XF, XJ 등 럭셔리 세단과 스포츠카 XK와 F타입 등 다섯 개가 있다. 랜드로버에는 여섯 개의 SUV가 라인업되어 있다. 

4d8e646a5e06c1dd31c604c311dd7cb0_1457004

독일 3사와 같은 풀라인업을 구축하진 못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조건 중 희소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상황이 되었다. 더불어 랜드로버 브랜드는 SUV에서 만큼은 어느 브랜드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브랜드의 가치와 희소성, 인정받은 성능은 재규어 랜드로버의 성장의 기틀이 되었다.

재규어랜드로버가 포드 산하에서와는 전혀 다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것은 바로 브랜드의 독창성을 살려냈기 때문이다. 포드는 양산 브랜드로서 프리미엄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포드 산하에서 끝없이 하락했었다. 프리미엄 시장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양산 브랜드처럼 비용저감을 우선한 차량 개발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기 때문이었다. 

4d8e646a5e06c1dd31c604c311dd7cb0_1457004

타타는 그런 점에서 브랜드를 이해하고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브랜드이며 자신들은 투자자라는 점을 강조해 지금과 같은 반전을 이루어 내고 있다. 더불어 고가품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어떤 이유든 지구촌은 도시집중화가 계속되고 있고 그로 인해 상대적인 비교 우위에 서고 싶은 소비심리는 커진다. 

지금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그 성장하는 시장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의 싸움에 들어가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그들의 독창성을 살리면서 포르쉐와 같은 니치 브랜드로서의 성격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것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요건 중 하나인 희소성이라는 점과 맞물려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요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4d8e646a5e06c1dd31c604c311dd7cb0_1457004

희소성을 강화하기 위한 부분으로 런칭한 SV0는 재규어랜드로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브랜드의 고성능 자동차 부문이다. 이를 통해 생산된 모델에는 차명 뒤에 SVR이라는 명칭이 추가된다. 2014년 공개되었던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은 뉘르부르크링에서는 양산 SUV로서는 가장 빠른 8분 14초의 랩타임을 기록하기도 했다. 랜드로버 브랜드에세는 오프로드 성능 뿐만 아니라 주행성능 까지도 우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된 것이다.

4d8e646a5e06c1dd31c604c311dd7cb0_1457004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F-Type SVR은 최고출력 575마력, 최대토크 71.3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5.0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되며 구동 방식은 AWD. AWD를 통해 일반도로에서 뿐만 아니라 눈길이나, 빗길 등 도로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VR 쿠페의 차량 중량은 1705kg이며 0-96km/h 가속시간은 3.5초, 최고 속도는 322km/h의 성능을 발휘한다. 한편, SVR 컨버터블은 중량 1720kg, 0-96km/h 가속시간은 쿠페와 같은 3.5초지만, 최고 속도는 314km/h을 발휘한다. 연비는 10.6km/ℓ(유럽기준), CO2 배출량은 269g/km 이다.

4d8e646a5e06c1dd31c604c311dd7cb0_1457004

모든 도로상황에서 고성능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말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전시장에 메인스테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독일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내용으로도 보여진다. 여기에 SVO를 통한 희소성의 강화도 더해져 그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생산 공장을 늘려 수요에 대응해야 하지만 브랜드의 희소성을 위해 한없이 늘릴 수만도 없는 행복한 고민을 재규어랜드로버는 하고 있는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