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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한국인 CEO체제로 '비상(飛上)'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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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3-25 18: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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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르노삼성자동차의 CEO를 맡아온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이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난다. 새로운 르노삼성차의 CEO에는 부사장이었던 박동훈 신임 사장 내정자가 맡게 된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4월 1일부터 르노 그룹 신임 경영위원회의 일원으로 르노차이나 및 둥펑르노자동차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5년간의 임기 동안 힘든 일이 많았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내비친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가장 큰 성과는 르노삼성의 임직원들이 자신감을 찾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의 임기 동안 르노삼성차가 걸어 온 변화의 길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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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처음 출범한 르노삼성자동차는 과거 4개의 라인업만으로 상당한 실적을 올리던 자동차 메이커였다. 전체적인 판매대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제품력을 인정받아 닛산 ‘서니’를 부산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등 그룹 내 입지를 다져가고 있었다. 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도 2001년과 2006년 르노삼성차를 방문해 직원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글로벌 경제위기와 내수부진 속에 르노삼성은 휘청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2년 르노삼성차의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르노삼성차의 CEO로 취임하게 된다. 당시 어두웠던 분위기 속에 ‘철수설’마저 소문으로 돌면서 카를로스 곤 회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르노삼성의 직원들을 독려했다. 온갖 루머를 일갈하며 투자계획과 르노 그룹내에서의 르노삼성의 입지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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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의 취임을 기점으로 르노삼성은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그룹 차원의 리바이벌 플랜이 진행된 것이다. 그 첫 번째가 닛산 로그의 부산 공장 생산이다. 르노삼성차는 2014년 하반기부터 부산 공장에서 연간 8만대 규모로 북미 수출 전용의 신형 로그(ROGUE)의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부산공장의 생산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에는 연간 8만대 규모에서 11만대 규모로 생산 확대 요청을 받게 되었다. 

특히 QM3의 출시는 르노삼성이 다시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출시 당시 연간 5천대 판매 목표를 세웠지만 1만 2천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 해에도 2만 4천여대가 판매되며 QM3는 르노삼성 회생의 속도를 더욱 높여준 의미있는 모델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르노 탈리스만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에서는 SM6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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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르노삼성의 부산 공장은 SM7, SM5, SM3, SM3 Z.E.(전기차), QM5, 닛산 로그에 최근 SM6까지 생산하며 과거의 부진을 떨쳐내고 르노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시금 다져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확대와  르노자동차 디자인 센터의 아태 지역 디자인 센터로의 승격까지 리바이벌 플랜을 통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부분에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은 르노삼성이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번 이취임식에서는 한국을 떠나는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과 새로 취임하는 박동훈 사장의 소감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전임 신임 사장들의 말속에는 한가지 공통된 부분이 있었다. 단순히 월간 판매목표, 생산량 증대와 같은 수치상의 변화와 목표가 아닌 르노삼성자동차라는 기업을 어떻게 꾸려가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한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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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프로보 전임 사장과 박동훈 신임 사장은 한결같이 직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켜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새로운 제품의 출시와 생산량 증대도 중요하지만 그동안의 부진으로 떨어진 직원들의 자신감과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영업사원이나 생산직 인력, 개발 부분의 임직원들의 분위기에 자신감이 더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SM6를 생산하는 부산공장에는 곳곳에서 SM6를 소개하는 프랑수아 프로보 전 사장의 영상이 보여지고 있으며 직원들 또한 생산되는 차량에 대한 자부심이 이전과 달리 높아졌다고 한다. SM6는 좋은 반응에 힘입어 올해 초 세웠던 20만 9천대의 판매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르노삼성은 23만대정도가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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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이 르노삼성 CEO에 한국인 CEO를 내정한 것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실적이 개선된 점을 높이 평가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외국인 CEO보다 직원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국내 실정에 능통하다는 점을 더 높이 평가한 결과로 보여진다. 자동차회사는 신차를 통해 먹고 산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 전에 조직원들의 자긍심이 고취되지 않는다면 더 성장할 수 없음을 르노삼성은 보여주고 있다. 영업본부장으로 첫 취임했을 때 박동훈 사장이 직원들에게 당부한 첫마디는 ‘쫄지마’였다고 한다. 과거 수입차 CEO 역임 당시에도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시장에 디젤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던 그였던 만큼 르노삼성의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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