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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안전할 수 있도록", 볼보 어린이 안전기술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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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4-14 16: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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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있어서 ‘안전’은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고,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자율주행자동차로 대변되는 미래의 자동차 기술 또한, 단순히 운전을 편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고를 줄이고 탑승자의 안전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안전’하면 떠오르는 자동차 메이커 볼보의 안전센터 수석 연구원 로타 야콥슨이 한국을 찾아 볼보의 안전기술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은 ‘아이와 임산부를 위한 안전기술’이었다. 1959년 자동차 메이커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도입한 볼보의 안전기술과 자동차 안전에 대해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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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건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인의 사망사고 원인 가운데 교통사고가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사망자 수는 130만명 규모로 매일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교통사고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으며, 매일 3,500명 이상이 이로 인해 사망한다. 증가폭이 커서 지금의 추세라면  2020년에는 연간 19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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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경우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4천621명. 2014년 4천762명보다 3.0% 줄어든 것으로, 2년 연속으로 5천명 이하를 기록했다. 국내 교통사고 사망률은 꾸준히 감소해 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1~12세의 어린이의 경우 지난해 65명이 상해 전년보다 13명(25%)이 증가했다. 65세 이상의 노인 사망자의 비중도 전체 사망자의 약 20%를 차지해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와 같은 교통 약자에 대한 보호 대책이 더욱 절실히 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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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동차 사고로 인한 안전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볼보는 안전기술 분야에서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자동차 메이커이다. 1959년 독자 개발된 3점식 안전벨트를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안전’이라는 부분에서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그들을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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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야콥슨 박사는 1998년 차량 추돌시 좌석의 등받이 전체를 뒤로 이동시켜 머리와 상체를 보호하는 경추보호 시스템 (WHIPS)를 개발하며 볼보의 안전기술을 이끌고 있는 선임 연구원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교통 약자인 아이와 임산부를 위한 볼보의 안전기술과 안전에 대한 볼보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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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 해 발표된 볼보의 비전 2020은 2020년까지 사망률 제로에 도전하는 볼보의 프로젝트이다.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게 하겠다는 이 프로젝트는 최근 기술개발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주행안전시스템과 자율주행기술을 통해 이루고자 하고 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러한 안전장치들로 인해 운전의 즐거움까지 줄이지는 않겠다는 부분이다. 잦은 안전시스템의 개입으로 운전자가 이 안전시스템의 작동을 멈추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차선이탈경보 장치의 경우도 안전보다 경고음 때문에 꺼버리는 운전자가 많다는 점은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 시스템이 적용되야 하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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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1964년 처음으로 후향식 어린이 시트를 개발했다. 후향식 어린이 시트는 운전자와 같은 방향이 아니라 뒤를 보는 형태의 안전시트를 말한다. 후향식 어린이 시트는 전방추돌시 어린이의 목과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크게 줄인다는 설명이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머리의 비율이 큰 만큼 같은 충격에서도 목에 전해지는 충격이 크다. 뿐만 아니라 골격자체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방 추돌의 경우에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 시트를 운전자와 같은 방향으로 설치하는 것은 추돌사고에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당연히 없는 경우보다는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후방 추돌의 경우 전방 추돌에 비해 그 비중이 적으며, 후방 추돌시에는 운전자가 상황을 인식하고 속도를 줄이는 경우가 있는 반면 전방 추돌의 경우 대부분 빠른 속도에서의 사고가 많다는 점을 후향 어린이 시트의 필요점으로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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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경우 또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안전벨트가 복부 하단에 위치하거나 어깨끈이 바른 위치에 오지 않는 경우 산모는 물론 태아에게도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벨트는 반드시 단단한 골격부위인 골반 부분에 위치하고 어께끈의 경우도 어께를 감싸도록 위치해야 충격을 견딜 수 있다. 에어백과 관련해서도 에어백이 임산부에게 오히려 더 강한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스티어링휠 등에 충격을 받을 수 있는 태아를 에어백이 보호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도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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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안전과 관련해 볼보는 지난 해 중국 상해 모터쇼에서 새로운 컨셉카로 공개하기도 했다. 조수석을 없애고 그 자리에 후향식 어린이 시트를 장착한 이 컨셉트는 부모의 시선이 닿을 수 있고, 안전한 최적의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좌석하단에는 어린이를 위한 수납공간 까지 구비해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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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전방 추돌시 오히려 앞좌석이 더 위험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볼보는 아이의 부상이나 사망은 대부분 직접적인 충돌로 인한 것이 아니라 에어백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아이의 체형에 맞게 설계된 전용 좌석이 오히려 이러한 사고를 줄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좌석을 하나 포기해야 하지만 자녀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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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2014년에 공개된 공기주입식 유아용카시트는 부피가 크고 무거운 카시트의 단점을 보완한 안전장비이다. 일반적인 카시트 무게의 절반이며 40초 동안 자동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좌석에 장착하게 되어 있다.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컨셉의 장점은 휴대성이다. 많은 부모들이 어린이용 카시트 때문에 차를 바꿔야 하는 어려움을 주변에서 많이 접해봤을 것이다. 장착뿐만 아니라 부피가 큰 카시트의 보관을 위해서 더 큰 차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컨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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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미나는 어린이와 임산부를 위한 안전기술이 주제였지만 자동차의 안전은 자동차에 탑승하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이슈가 되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도 운전의 편의를 높이는 것보다 교통사고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 더 큰 이유이다. 최근 출시되는 다양한 자동차들에 다양한 주행안전장치가 추가되고 있는 것 또한 앞으로 자동차 사고를 줄이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에어백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행 안전장치들이 여전히 고가의 옵션이라는 점이다. 첨단 안전기술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이 더 빨리 상용화되고 많은 이들에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소재 개발과 생산가격 절감에도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안전에 있어서 불평등한 상황은 없어져야 한다. 기술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부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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