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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베이징모터쇼 8신 -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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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4-28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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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최근 발표된 2015년 실적 보고서에서도 아우디 등 그룹 전체의 매출액은 2,132억 9,2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지만 순손익은 40억 6,900만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126억 9,700만 유로의 흑자였다. 1993년 이래 처음 적자를 낸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이다. 적자의 가장 큰 요인은 디젤 게이트로 인한 것이다. 리콜 등의 비용으로 162억 유로를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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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은 전세계적인 리콜조치와 함께 회사의 슬로건을 'Volkswagen. Das Auto'에서 'Volkswagen'으로 변경했다. 경영진의 연봉을 대폭축소하고 연말 보너스 또한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다양한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슬로건을 바꾸고 임원진과 직원들의 급여를 줄이는 일이 천문학적인 보상비용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마티아스 뮐러 신임 회장은 폭스바겐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올해 열리고 있는 모터쇼 현장마다 힘을 실어 주장하고 있다. 물론, 폭스바겐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이번 베이징모터쇼 현장에서 깨닫게 된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폭스바겐이라는 회사 뒤에 ‘중국’이라는 국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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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중국에서 두 개의 합작사(SAIC-폭스바겐, FAW-폭스바겐)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디젤게이트로 휘청이는 폭스바겐이 지난 해 두 합작사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대략 40억 유로. 자금난에 휘청이는 폭스바겐에겐 급한 불을 끄기 충분한 자금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중국시장에서 이러한 수익을 낼 수 있었을까? 달리 말하면, 왜 중국의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에게 관대할 수 있을까?로 바꿔 말할 수도 있겠다.

첫 번째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이다. 폭스바겐이 처음 중국시장에 진출한 것은 1984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현지생산을 시작한 기업이 폭스바겐이다. 판매망도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당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양질의 에프터서비스를 통해 중국인들의 호감을 얻었고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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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유는 품질이다. 취재를 위해 중국을 방문하면 거리에서 종종 아주 오래된 산타나와 제타 모델들이 주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국의 소비자들은 자신의 차고에 1년이상 방치해 두어도 이상 없이 주행이 가능한 폭스바겐에 대한 신뢰를 높여갔다.

세 번째는 판매와 마케팅 전략이다. 앞서 말한대로 폭스바겐은 중국에 두 개의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2개의 합작사는 서로 경쟁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세그먼트의 자동차와 서비스들을 구성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를 늘려왔다.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에서 막강한 성장세를 보이던 2014년 상반기 실적을 보면 중국시장에서의 실적이 글로벌 전체 실적의 42.4%에 육박했다. 폭스바겐의 대부분의 이익이 중국시장에서 창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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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려한 중국시장에서의 실적 증가와 함께 판매차종들의 문제도 불거졌다. 2012년에는 폭스바겐 마고탄의 엔진이상 문제가 발생했고, 2013년에는 DSG 변속기가 문제를 일으켰다. 2014년에는 폭스바겐 사지타의 가속패달이 부러지는 결함이 발견되었고, 2015년에는 중국시장 SUV 판매 2위인 티구안의 엔진오일 누출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여기에 디젤게이트까지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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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여러 결함이 발생했지만 폭스바겐은 발빠른 대응으로 이를 해결해왔다. 하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중국시장이 언제 알을 낳기를 멈출지는 알 수 없다. 오랫동안 믿음을 보여온 중국의 소비자들도 계속되는 문제에 언제 등을 돌릴지 또한 알 수 없다. 더 궁금해지는 것은 폭스바겐에 등을 돌릴 소비자들이 어떤 브랜드에 눈길을 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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