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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말리부, 중형 세단의 르네상스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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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4-28 02: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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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르노삼성이었다. 중형 세단이 답답하고 재미없어졌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고 본 르노삼성은 SM6를 통해 감각적인 디자인과 담동적인 드라이빙, 감성적 이노베이션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으며 신기술과 편의 장비를 대거 적용했다. 더 놀라운 것은 2.0L 엔진을 탑재한 기본(PE) 트림의 판매 가격이 2,376만원(개별소비세 인하 후 가격) 으로 시작해 기대 이상으로 저렴했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매력에 힘입어, SM6는 2월 한 달간 11,000여대의 사전 계약을 진행했으며, 5월까지 계획된 판매 수량인 2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짐작된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현대자동차는 상품성을 개선한 2017년형 쏘나타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그리고 쉐보레가 4월 27일에 중형 세단인 말리부의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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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새로운 디자인 코드를 적용한 말리부는 포스코에서 공급받은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기존 모델보다 더 긴 차체와 휠베이스를 갖추고도 무게를 130kg 가량 감량했다. 또한 새로 개발한 서스펜션과 독일 보쉬에서 공급받은 R-EPS 등 고급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기존 2.0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대체하는 최고출력 166마력의 1.5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캐딜락 시리즈에 탑재되는 최고출력 253마력의 2.0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준비됐으며, 볼트의 제작 기술을 적용한 1.8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올해 여름 출시 예정이다.

 

말리부 역시 1.5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기본(LS) 트림의 판매 가격이 2,310만원(개별소비세 인하 후 가격)에서 시작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SM6가 디자인과 편의 사양, 가격을 통해 국내 준중형 시장의 경쟁에 불을 붙였다면, 쏘나타가 이에 응함으로써 경쟁이 가속화 되고 여기에 말리부가 가세함으로써 기아 K5, 현대 i40, 르노삼성 SM5와 함께 국산 중형 세단들의 ‘빅 매치’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 소비자들에게 있어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빅 매치를 벌이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자동차의 나아진 점을 파악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디자인의 변화는 둘째 치고라도(사실 몇 년마다 급격히 변경되는 작금의 디자인은 이득보다 손실이 더 크다) 파워트레인과 편의 사양의 큰 변경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형 세단의 가격은 끊임없이 인상되어 왔다. 인터넷에서는 소비자들의 수많은 불만이 쏟아졌지만, 매력적인 경쟁자가 등장하지 않아 쉽사리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2000년대 초, 르노삼성은 SM5를 통해 중형 세단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택시 기사들을 통해 타이밍 체인을 적용한 SM5 엔진의 내구성과 상품성이 인정을 받으면서 판매량이 급속히 늘었고, 이에 자극을 받은 현대자동차는 2004년 9월에 타이밍 체인을 적용한 2.0L 세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NF 소나타를 출시하며 경쟁을 본격화했다. 어떤 시장이든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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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신형 말리부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는 동시에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좋은 상품은 디자인부터 품질, 가격까지 다양한 부문을 고루 만족시켜야만 비로써 탄생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좋은 상품은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본다’는 것이다. 신형 말리부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선전하고 시장이 옳은 방향으로 경쟁을 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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