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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비용절감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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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5-27 15: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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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는 전통적인 로컬 메이커들도 참여하고 있지만 가장 선두에 서 있는 것은 검색 엔진으로 유명한 IT 기업, 바이두가 있다. 중국의 거대 IT 기업인 바이두(Baidu)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율주행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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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바이두는 중국 동부 안휘성의 우후(武湖)시와 향후 5년간 자율주행 자동차와 버스, 밴 차량의 일반도로 테스트를 합의했다. 5년 중 첫 3년간은 탑승자가 없는 오로지 테스트의 목적으로 진행되지만 그 이후부터는 일반 시민들의 이용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바이두의 행보는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에 수년간 매진해 온 라이벌들과 거의 동등한 연구 환경을 가지게 된 것을 의미한다. 2009년 구글의 킥스타트로 처음 연구가 시작되었고 이후 BMW와 볼보, 토요타 등이 이끌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 중국의 거대한 IT기업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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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연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에는 거대한 자동차 시장과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 큰 제약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세계 여러 기업들의 경우 기술적인 부분은 일정 수준 이상 올라와 있지만, 교통 인프라와 법적인 문제, 생산 비용 등의 문제 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중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제약이 적은 점이 빠르게 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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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장안자동차는 지난 4월 16일 2대의 자율주행자동차로 2000km의 일반도로 주행 테스트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본사가 위치한 충칭에서 4월 12일 출발해 16일 오후 5시 사고 없이 베이징까지 테스트 주행을 마쳤다. 카메라와 레이더 등으로 정속주행과 차선유지 및 변경, 정체상황에서의 주행, 표지판에 따른 감속, 음성 인식 등의 기능을 테스트 했다. 하지만, 일부 도로와 주유를 위한 주유소 진입 시에는 운전자의 수동조작이 필요했다고 한다. 또한,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에는 상황인지가 부정확해 감속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자율주행 테스트 간 최고속도는 120km/h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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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볼보자동차의 모기업인 지리자동차는 중국 동부의 저장(浙江)성에서 100대의 자율주행자동차를 투입해 일반도로에서의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2016 베이징 모터쇼 현장에서 발표했다. 

중국의 거대 IT 기업인 바이두와 Leshi의 자회사인 LeAuto 또한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에 힘을 쏟고 있다. 바이두는 2014년 7월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LeAuto는 4월 20일 베이징 모터쇼에서 LeSEE 자율주행 컨셉을 발표하면서 올 12월에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일반도로에서 테스트 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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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한 중국의 로컬 브랜드들은 대부분 앞으로 5년 안에 자율주행 자동차의 첫 양산 모델이 공개될 것이라는 목표를 쏟아냈다. 후발 주자로서는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이끌고 있는 구글, 토요타, GM, 닛산 또한 2020년을 목표로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일반도로에서의 테스트나 인프라 등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양산에 아직까지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IH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 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의 가격은 일반 차량에 비해 7,000달러~10,000달러 이상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에 필수적인 스테레오 카메라, 레이저센서, 레이다 등의 가격은 기술개발을 통해 꾸준히 감소해 2030년에는 5,000달러, 2035년에는 3,000달러로 그 차이가 줄어들긴 하겠지만 빠른 기간 안에 가격차이를 좁히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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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의 지붕에 설치되어 주변 환경을 3차원 영상으로 측정하는 레이저 레이더 시스템, LiDAR의 경우 75,000~85,000 달러의 고가의 제품으로 구글은 앞으로 공개할 양산 모델에는 8,000달러까지 가격을 낮춘 LiDAR를 탑재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비싸다. LiDAR의 공급업체인 벨로다인사는 2014년에 3만~4만 달러로 가격을 내린 LiDAR 시스템을 출시해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 중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좀 더 저렴하게 차량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는 많은 비용이 든다.

이러한, 높은 개발 및 양산 비용이 중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에게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쟁 업체들에 비해 더 저렴한 비용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중국시장에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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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바이두가 일반 도로 주행 테스트를 실시한 BMW 3시리즈의 가격은 40만 위안~70만 위안. 하지만, 여기에 장착된 LiDAR의 가격은 차량의 가격에 가까운 70만 위안에 이른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부분 책임자인 왕진은 베이징모터쇼 현장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양산에 LiDAR 센서의 가격을 낮추는 일은 필수”라고 말하며 중국에서 생산된 LiDAR 센서를 앞으로는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바이두는 향후 3~5년 안에 LiDAR의 가격을 지금 가격의 2.85%인 2만 위안으로 낮추기 위해 지난 3월 중국내 공급업체와 협력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바이두는 현재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자율주행 차량 가격을 낮추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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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율주행 자동차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중국이 다른 국가보다 한발 뒤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의 기업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그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이것은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에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해 5월, 브레이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절강 아시아 태평양 메카닉 & 일렉트로닉사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12억 위안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올 4월에는 자율 주행 핵심 기술 획득을 위한 인수합병에 23억 위안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2023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를 선보인다는 목표 또한 발표했다.

또한, 2월에는 닝보에 위치한 조이슨(Joyson)전자는 자율주행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미국의 케이 세이프티 시스템즈(Key Safety Systems)와 독일의 테크니셋 오토모티브 (TechniSat Automotive)의 인수에 11억 위안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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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역시 지난 4월 22일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위한 R&D센터를 개설했다. 다양한 분야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엔지니어가 현재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00명이상의 연구진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고 전했다. 

막강한 자금력이 필요하며, 개발 비용도 높은 자율주행 자동차지만 중국의 자동차 산업에서의 비중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조사에 의하면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35년까지 12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중 25% 이상을 자율주행 자동차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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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중국 내 인식도 다른 국가들보다 긍정적이라는 점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더욱 속도를 높이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롤랜드 버거(Roland Berger) 컨설팅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소유자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해 유럽이나 미국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들은 매일 자율주행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96%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미국이나 독일의 소비자들은 5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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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의 일반도로 테스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16년. 아직 실질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자동차 메이커도 한정적인 상황이지만 제조사와 부품사들의 막대한 투자와 유연한 규제, 소비자들의 인식이 더해져 중국의 자율주행자동차 분야는 빠르게 유럽과 미국, 일본의 경쟁자들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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