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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부산모터쇼 1신 - 지갑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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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6-02 00: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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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 모터쇼를 하루 앞두고, 부산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는 국내외 취재기자단 및 참가업체 임직원 5백여 명을 초청해 ‘미디어초청 갈라디너’를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서는 현대차그룹 권문식 부회장과 벤츠 R&D 북미담당 CEO 알워드 니스트로(Arwed Niestroj)가 연사로 참석해, ‘자동차산업의 미래기술’ 과 ‘디지털 혁명과 자동차 산업의 성공’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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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디어초청 갈라디너는 달라진 분위기의 부산모터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행사이기도 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의 수장들로부터 그들의 의견을 전해 듣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이다. 모터쇼 하루 전 진행된 미디어초청 갈라디너에서 전해진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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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연사로 무대에 오른 현대자동차 그룹의 권문식 부회장은 연대차 그룹 연구개발 본부장을 친환경 자동차 개발, 연료전지자동차 개발 등을 이끌어 왔다. 권부회장은 서두에서 지능화와 로봇기술, 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우리가 와있음을 강조하고 2030년에는 이러한 미래의 기술들이 서로 융합하며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컨설팅회사인 딜로이트는 공유경제와 개인의 이동성에 대한 수요 변화가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또다른 컨설팅회사인 맥킨지 또한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가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북미 소비자 가전쇼 (CES)에서도 VR이나 커넥티드 기술이 접목된 자동차 관련 신기술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등을 자동차 메이커 들이 대거 공개하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과 IT 기술의 융합이 지난 수년 동안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변화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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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부회장은 “기존의 자동차들이 이동성을 제공하고 여가생활의 동반자이자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제공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교통사고와 정체, 환경오염과 같은 부정적인 부분도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동안은 이러한 자동차의 부정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래 자동차 기술의 개발 방향은 친환경, 안전,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라는 4가지 축을 중심으로 기술혁신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친환경 부분은 최근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나 미쓰비시, 스즈키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내연기관, 특히 디젤엔진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프랑스 파리와 인도 뉴델리에서는 디젤 차량 운행 중단까지 고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배출가스 문제는 앞으로도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연비가 뛰어나고 이미 유럽의 경우 50%이상이 디젤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쉽게 흐름이 변하진 않겠지만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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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더욱 강화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규제로 인해 자동차 회사들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의 개발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오랫동안 가솔린과 디젤 중심이었던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 또한, 그 흐름이 빠르게 바뀌긴 어렵겠지만 새로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개발, 내연기관의 효율성 향상을 통해 까다로워지는 환경규제에 자동차 업계는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번 강연을 통해 현대차의 친환경차 개발 전략도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6월 아이오닉 전기차 출시, 아이오닉과 니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계획 등을 전하며 지난 아이오닉 출시 현장에서 밝힌 “2020년까지 26개 차종의 친환경차 출시”에서 2대가 늘어난 28대를 공개할 예정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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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지난 2014년 11월 친환경차 로드맵에서 공개한 22개 차종보다는 6개, 올해 1월 아이오닉 신차발표회에서 공개한 26개 보다 2개가 더 늘어난 친환경차 라인업을 선보인 것은 최근 시장 상황 변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디젤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미국시장에 대한 대응도 커보인다. 28개 차종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선 향후 4년 이내 16개의 친환경차를 추가로 시장에 내 놓아야 한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 2018년 동계 올림픽에 맞춰 새로운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며, 주행가능거리 800km 이상을 목표로 개발 중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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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핵심 요소 가운데 안전 분야에서는 에어백이나 보행자와의 추돌시 안전 기술 등과 같은 기존의 기술 뿐만 아니라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능독적인 안전기술을 중심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은 이 부분의 핵심 기술이라고 전했다. 자율주행부분에서 현대기아차는 현재 4단계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으며, 지난 해 11월 네바다 주에서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시험할 수 있는 운행 면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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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비티 부문에 있어서 최근 구글이나 애플 같은 IT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대한 견해도 내놓았다. 구글이나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자동차 생산은 IT분야와 달리 탑승자의 안전이 중요한 부분인 만큼 전통적인 자동차 영역에 진입하는 것은 10년, 20년의 개발로는 어려운 부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열고 있지만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존속에 위험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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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단순히 이동수단으로써의 자동차가 아닌 디지털 라이프와 공유경재와 같은 새로운 환경에 맞게 자동차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우버와 리프트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자동차 산업을 뒤흔드는 변화를 만들긴 어렵겠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토요타와 우버, GM과 리프트의 협업과 같이 새로운 자동차 관련 서비스들이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들과 협력하고 있다. 모빌리티의 변화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도 연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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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식 부회장의 연설 이후 진행된 메르세데스-벤츠 북미 기술개발센터의 알워드 니스트로 CEO는 ‘디지털 혁명과 자동차 산업의 성공’이란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알워드 CEO는 현재 메르세데스-벤츠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자동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브랜드 생태계 구축을 추구하고 있다. 

알워드 CEO는 스스로 목적지로 이동하는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해 단순히 이동수단에 그치지 않고 인간과 인간, 자동차와 인간이 사회적인 관계를 확장해 가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이 커넥티비티와 인공지능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 또한 앞으로 모든 사물이 서로 연결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관계를 이어가는 미래상을 예측할 수 있는 예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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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기술과 같은 다소 먼 미래가 아니더라도 메르세데스-벤츠는 소비자 개개인의 디지털 라이프를 만들어 가는 도구로 자동차가 더욱 유용해지길 바라고 있다. 앞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메르세데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운전자 없이 자동차를 불러오고 스스로 주차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위해 인공지능의 개발은 필수적인 사항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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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하루 전, 각 사의 미래를 맡고 있는 두 대표의 연설을 통해 자동차가 점차 거대한 디지털 생태계의 한 부분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글로벌 IT기업인 구글와 애플, 아마존 등은 매주 2~3주마다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물론 경쟁을 통해 사라진 서비스들도 있지만 경쟁에서 살아남아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수많은 서비스들이 존재하고 있다. 자동차는 수명이 긴 하드웨어인 만큼 변화하는 디지털 생태계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소비자들의 개별적인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온오프라인에서 구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 지갑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자동차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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