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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볼보트럭 연비왕세계대회- “좋은 운전자가 세상을 바꾸고 지구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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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9-12 04: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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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고텐버그의 볼보 데모 센터에서 2016볼보트럭 연비왕 대회(The Driver’s Fuel Challenge 2016 World Final)가 열렸다. 월드컵처럼 전 세계 각 지역에서의 예선을 거쳐 선발된 28개국의 운전자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자리이다. 북미 지역은 아직 노즈 타입 트럭등의 차이로 인해 참가하지 않았다. 이 이벤트는 원래 볼보트럭코리아가 시작한 것을 본사 차원으로 확대한 것으로 연비는 물론 환경과 안전까지 고려한 것이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로 구분되는 경연대회는 아태지역 결선과 글로벌 결선이 이틀 간격으로 치러졌다. 현장에서 소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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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전 날 아침은 어제의 연습 주행일과는 달리 하늘이 꾸물거렸다. 마찰력의 차이가 발생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비가 더 내리면 주행 순서에 따라 기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1라운드 진행 도중 약한 비는 멈추었고 날씨는 화창하게 개었다. 

전 날 추첨을 통해 지역별 예산을 통해 진출한 28명의 참가자들의 주행 순서는 정해져 있었다. 당일 아침에는 경기 진행 방식과 순서, 결선 라운드의 진행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추첨하는 자리에서도 그랬지만 적당한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로 행사는 진행됐다. 아태지역 결선 때는 화기애애 했었는데 오늘은 연습 주행날보다 더 웃음기가 가신 듯한 분위기다. 

오늘 주행은 1랩 3.5km의 트랙(볼보의 시험 주행장)을 12분 30초 내에 두 바퀴(6.5km)를 도는 것이다. 12분 06초 이내에 들어오면 보너스 점수를 부여한다. 선수들에 따라 1분 40초나 빨리 들어온 경우도 있었다. 그로 인한 보너스와 빨리 달림으로써 더 많은 가속을 한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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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코스 사전에 실시된 코스 답사를 따라가 보았는데 쉬울 것 같으면서도 혼돈되는 부분이 있었다. 12%의 오르막과 16%의 내리막, 8%의 오르막이 포함되어 있고 두 번의 정지 포인트가 설정되어 있다. 직선로에서는 최저 60km/h, 최고 80km/h의 속도를 지켜야 하는 곳과 50km/h이상을 주행하지 못하는 코스 등이 설정되어 있었다. 

결승 1라운드는 트랙터 네 대가 시차를 두고 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차량은 FH 4X2 트랙터로 13리터 직렬 6기통 DOHC 500마력 사양과 540마력의 디젤 엔진 사양 각각 두 대씩. 변속기는 볼보트럭이 자랑하는 i시프트로 싱글 클러치와 듀얼 클러치. 여기에 40톤 중량의 트레일러가 포함됐다. 

2014 년 볼보트럭이 상용차 업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 자동변속기 ‘I-시프트 듀얼클러치’는 두 개의 기어박스가 연결되어 있어 동력 전달을 중단시키지 않으면서 매끄럽고 부드러운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 특히 오르막길, 굽은 도로, 신호등이 많은 도심과 같이 기어 변속이 잦은 곳을 운행할 때, 기어 변속으로 인한 동력 손실의 최소화로 연비 효율을 높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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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된 인공지능 변속 소프트웨어를 통해 운전자가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연료 손실이나 감속 없이 기어가 매끄럽고 신속하게 변속되어 화물 자체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주므로 유류나 액체성 화물을 운송할 때 매우 안정적이면서 연비 효율성이 높다. 
 
효율적인 동력 전달로 주요 부품들의 내구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기어 변속 시 운전자가 체감하는 소음을 대폭 감소시켜 최적의 운행 환경을 제공하는 등, 운전자의 편의를 개선시켜 운행 효율성 또한 크게 높였다.

“좋은 운전자가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구한다.”

이 변속기의 사용도 아주 중요하다. 아태지역 결선에서 2위를 차지한 한국의 이상인씨는 아태지역 결선 때 9단으로 주행했던 구간을 8단이 들어가는 바람에 순위에서 밀린 것 같다고 밝혔다. 아태지역 결선에서 1위와 2위의 연비 차이는 약 10% 정도였다고 한다. 한국의 손장현씨가 우승한 오프로드에서는 1위와 2위의 연료 소모량이 15%나 차이가 났다. 

이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트랙터나 덤프트럭을 운전하는 사람들은 한국의 경우 한 달에 약 600만원 어치의 연료를 사용한다. 유가 보조금제도가 있지만 일단 그대로 계산하면 10%의 차이는 60만원이고 1년이면 720만원에 달한다. 볼보트럭은 이는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10명이 모이면 7,200만원이다. 2015년 한국에서 팔린 대형 트럭이 약 1만 3,00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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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연비왕 대회가 의미하는 것은 볼보트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된 것이고 그로 인해 유해 배기가스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그만큼 안전 운전으로 이어진다. 2016 세계 대회에서 1위와 28위의 연비 차이가 30%나 된다는 점은 운전자들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볼보 연비왕대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많은 의미가 있다. 10년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참가자들의 실력 차이가 현저했지만 지금은 100m 달리기 선수처럼 연료 소모량이 와인잔 한 잔 내에서 결정 난다고 한다. 그만큼 연비에 대한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참가자들은 속도가 너무 빨라도 브레이크를 자주 밟게 되어 기록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적정 속도를 유지하는데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U 턴 지역에서는 가능한 크게 회전해 ESP 작동을 억제해야 했다. ESP는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차체 자세 제어장치이지만 그로 인해 연비에서는 손해를 볼 수 있다. ESP가 작동되면 속도가 떨어지고 그만큼 다시 가속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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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볼보의 VDS(Volvo Dynamic Steering)는 많은 도움이 된다. 과장하면 손가락 하나로 제어가 가능할 정도다. 특히 이 기능은 오프로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스티어링 기어에 전기 모터를 장착, 트럭에 내장된 전자식 제어장치에 의해 초당 2,000 번 제어되는 모터가 토크 오버레이를 생산한다. 

이는 필요에 따라 동력을 제공하며, 화물이나 타이어에 상관없이 정해져 있는 스티어링 느낌을 제공해, 운전자의 피로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운전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기술이다. 운전대의 움직임을 훨씬 더 직접적으로 기어박스에 전달하고 이 움직임이 바퀴에도 직접 전달됨으로써 운전자가 도로 상태를 정확하게 느낄 수 있다. 장거리 운전으로 체력 소모가 많은 트럭 운전자들에게 VDS는 혜택이다. 

실제로 행사 도중 덤프트럭으로 오프로드 시승을 해보았는데 차이가 뚜렷했다. 미 장착차와의 가장 큰 차이는 진동의 전달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장시간 운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로도 저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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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 참가한 운전자들은 그런 모든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사업을 위해 운전했을 때와 또 다른 느낌으로 이런 기능들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차로 같은 조건에서 주행했는데 과거에는 큰 차이가 났었으나 경선을 하게 되니 그 폭이 줄었다는 것이다. 

기술 개발을 통해 연비 성능을 향상시키고 그로 인해 배기가스를 저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운전자가 생각없이 운전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래서 운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볼보트럭은 “좋은 운전자가 세상을 바꾸고 지구를 살린다.”고 행사 내내 강조했다. 

운영비가 중요한 헤비트럭에서 연료효율성은 극히 중요

사실 트럭 운전자들에게는 엔진 오일의 교환 주기도 중요하다. 그만큼 시간 싸움을 한다는 얘기이다. 고장 후 수리 기간도 제품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서비스 품질이 좋아야 제품의 잔존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중고차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부품 가용성이 높아야 하는 것도 당연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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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연비 기록을 측정한 것은 다이나플리트라는 볼보트럭의 새로운 커넥티드 트럭서비스 기술. 차량과 정비사업소 및 운전자를 IT 기술로 통합한 실시간, 양방향 차량 관리 서비스이다. 차량에 장착된 게이트웨이와 무선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비나 차량의 주행상태 등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이나 플리트는 연비를 장기적으로 쉽게 관리하고 운전자의 연비 개선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 관리하기 불편했던 연료비 지출과 소모내역을 읽기 쉬운 연료보고서로 제공해주어 연료비를 경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웹 기반의 자세한 정보를 통해 등록된 트럭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서 화물운송 상황을 쉽게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현재 활용 가능한 차량을 통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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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전체 차량관리와 운전자/트럭 성능분석 등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기존 업무의 상당량이 자동으로 처리되어 서류처리 시간이 대폭 줄어 궁극적으로 운송회사와 운전자 모두의 업무가 용이해진다. 

다이나플리트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인 ’마이트럭’을 통해 모든 트럭의 위치와 상태에 대한 실시간 추적이 가능해 화물운송의 추적, 여유 적재 용량 및 발주, 송장 작성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로 인해 트럭 운전자의 운행 편의성뿐만 아니라, 물류업계의 운송 시스템에 커다란 변화를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차량의 소모품 교환주기 및 결함 발생 시에 자동으로 결함코드를 감지하여 실시간으로 서비스센터로 정보를 전송하여 차량의 가동률(Uptime) 향상에도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나플리트(Dynafleet) 위치매니저는 등록된 트럭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운송업체가 화물운송 상황을 쉽게 모니터링 할 수 있고 또한 활용 가능한 차량을 확인할 수 있다. 웹 기반의 자세한 정보를 통해 운송상황을 실시간 파악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비성능 30% 향상을 위해 매진한다

볼보트럭은 연비성능을 30% 끌어 올린다는 의미의 컨셉트 트럭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목표는 2020년까지 1975년 대비 50%의 개선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결승일에 있었던 두 번째 세미나에서 볼보트럭의 엔진 개발 담당자는 1975년부터 2015년까지 연료효율성은 40%나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수없는 개량과 개선 수준으로 혁신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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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동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지만 대형 트럭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제한이 많다. 버스 부문에서는 볼보트럭이 개발한 전기버스가 실제로 일부 도시에서 주행하고 있지만 그 역시 확대하는데는 문제점이 많다. 무엇보다 배터리 전기차로 구동이 가능하다 해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사용한다면 혁신이라고 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에너지 원을 바꾸지 않으면 혁신은 아니다. 그래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덴마크는 40%의 전력을 풍력 발전소에서, 독일은 30%의 전력을 태양광으로 생산하고 있다. 

대형트럭의 연비는 승용차보다 훨씬 중요하다. 마이트럭이라는 커넥티드 기능까지 채용한 첨단 장비이기도 하지만 장르의 특성상 연비 성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절대 운행대수에서 승용차에 크게 뒤지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눈에는 띄지 않지만 연료탱크가 한국 사양의 경우 13리터 직렬 6기통 사양이 400리터에 달한다. 경유를 가득 채우면 한 번에 40만원 이상의 유류비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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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온로드 결선 1라운드에서 한국의 이상인씨는 2라운드 진출해 실패했다. 특히 아태지역에서 올라온 5명 중 뉴질랜드만 2라운드에 진출했다. 나머지는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노르웨이, 체코, 러시아, 루마니아, 라트비아 등 동유럽 국가가 절대 강세를 보였다. 동유럽 참가자들은 자국의 국기까지 준비해 올림픽을 방불케하는 열의를 보였다. 스웨덴 출신도 탈락해 이 분야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2라운드를 통과한 보스니아와 노르웨이, 체코, 러시아의 참가자 중 최종 우승자는 체코 출신이 차지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정해진 시간보다 빨리 들어온 만큼 가산점을 준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연비 주행을 하면서도 고객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감안한 채점 방식이란다. 그러니까 12분 30초 내에 들어와야 하는데 12분 06초 이내로 들어오면 단위당 가산점을 준다는 것. 체코 운전자는 1분 40초나 빨리 들어와 높은 가산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우열보다는 그만큼 연비 운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팔켄베르크에서 개최된 아태지역 결선은 물론이고 고텐버그에서 이틀 동안 진행된 세계대회도 약간의 긴장감은 있었지만 즐기는 분위기가 더 강했다. 와인잔 한 잔의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연비 주행을 통해 더 깨끗한 지구를 만들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해야 한다는데 비중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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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많다. 속도가 올라가면 공기저항이 발생해 연료 소모가 증가한다. 속도가 10km/h 올라갈 때마다 5~10% 연비소모가 증가한다. 적재정량 이상 중량이 1톤 증가할 때마다 연료 소모가 1~2% 증가한다.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한 주행 계획도 필수다. 항상 자동차의 사양 및 성능을 바탕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주행계획을 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좀 더 알릴 필요가 있다. 

볼보트럭 연비왕대회는 오늘날 에너지와 환경, 안전에 대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케 해준 이벤트였다. 그저 막연히 낮은 기름값에 안주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자동차회사의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자세 또한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갈수록 심각해 가는 환경 피해를 말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당장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 환경 파괴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코앞에 닥친 위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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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종료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트럭 아이언나이트의 시험 주행이 있었다. 연비성능을 겨루는 자리에 2,400마력의 고성능 트럭을 동원한 것은 연비 못지 않게 시간을 다투는 것이 대형 트럭의 비즈니스라는 의미로 읽혔다. 

“좋은 운전자가 세상을 바꾸고 지구를 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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